[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그룹 빅뱅 승리.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빅뱅 승리. / 이승현 기자 lsh87@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29·이승현)를 수사 중인 경찰이 동업자 유모(34) 씨로부터 성접대를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25일 경찰이 유씨로부터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화대를 지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성매매 알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승리 일행이 혐의를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승리는 여전히 성접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성 접대가 이뤄진 서울 유명 호텔 숙박비 3000여만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와 유씨를 불러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 7~9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였다.

두 사람은 그간 “성매매나 성 접대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조사에서 경찰이 유씨가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40대 여성에게 돈을 보낸 송금 내역을 제시하자, 유씨가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12월 24일 일본인 사업가 A씨 부부와 일본인 지인(知人)들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일본인 일행은 서울의 5성급 H호텔 고급 객실에 머물렀다. 경찰은 유씨가 이틀 내내 성매매 여성을 불러 이들의 호텔 방에 들어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된 성매매 여성만 10명이 넘는다고 한다. 여성들은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성매매를 했고, 한 방에 여성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성들은 유씨나 승리가 전부터 알던 지인이 아니라 성매매를 위해 고용된 여성들”이라고 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일본인들의 호텔비 3000만원은 승리가 당시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에 승리는 호텔비를 결제해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 접대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경찰에 “해외에서 해당 일본인 사업가에게 환대를 받은 일이 있었고, 크리스마스 때 한국에 온다고 해서 보답 차원에서 숙소를 잡아줬을 뿐이다. 성매매가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성 접대를 암시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승리가 몰랐다는 진술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시 승리, 유씨, 가수 정준영(30·구속)씨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유씨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 여성을 보낸 정황을 알 수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는 것. 또 유씨는 당시 불렀던 성매매 여성 가운데 일부를 정씨에게 보내려 한 대목도 있다. 유씨는 정씨에게 “형이 선물 하나 보내 줄게. 주소 찍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승리가 이런 내용을 모두 본 이상 성매매를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카카오톡 대화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둘은 횡령 혐의로도 지능범죄수사대에 입건된 상태다. 혐의를 합쳐서 영장을 신청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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