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로망’ 포스터.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로망’ 포스터. /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로망’이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또한 오는 9월 대만에서도 개봉한다.

이탈리아 북동부 우디네에서 오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개최되는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에 ‘로망’이 공식 초청됐다. 1999년 시작해 올해로 21회를 맞은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13일 동안 아시아 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경쟁부문이 없고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관객상이 유일한 수상부문이다.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는 상영됐던 한국 영화로는 ‘오빠생각'(2015), ‘1987’(2017) 등이 있다. 이 두 작품은 관객상 중 하나인 골든 멀버리 상(Golden Mulberry Audience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로망’뿐만 아니라 같은 날 개봉한 ‘생일’도 초청 받았다. ‘생일’은 개막작 선정 및 경쟁 부분 초청돼 상영 된다. ‘로망’은 경쟁섹션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선보일 예정이며 관객상에 도전한다.

사브리나 바라체티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슴 시린 현실을 그대로 담은 이야기, ‘로망’은 나이가 들어가며 마주하는 실존에 대한 고민과 노인성치매로 인해 무너져가는 삶에서 오는 묵직한 비극을 우아하면서도 첨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극적 클라이막스와 느리지만 급격하게 일어나는 캐릭터들의 변화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특히 벽에 붙은 작은 메모가 나오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결혼 생활을 가장 친밀하고 솔직하게 묘사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놀라운 호흡을 선보이는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은 단 한 순간도 실망시키지 않는 순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다. 두 주인공의 예술적 기교에 의거한 이 영화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가져다 준다”고 감탄했다.

‘로망’은 대만의 배급사 무비클라우드를 통해 올 가을 대만에서도 개봉하게 됐다. 세계 치매 극복의 날인 9월21일경 대만의 10여 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치매 NGO와 함께 영화 홍보에 나선다. 웨인 창 무비클라우드 외화 수입 매니저는 “‘로망’은 가슴이 찢어질 만큼 애절한 두 주인공의 연기로 감정을 붙잡는 영화”라고 평했다.

‘로망’은 70대 치매 노부부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영화. 3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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