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15일 방영된 MBC ‘뉴스투데이’ 방송화면 캡처.
15일 방영된 MBC ‘뉴스투데이’ 방송화면 캡처.
15일 방영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고(故) 배우 장자연의 절친으로 알려진 이 모씨가 10년 만에 입을 열었다.

이 모씨는 장자연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하루에도 수십 차례 연락을 주고 받던 친구라고 한다.

이 모씨는 장자연이 당시 속해있던 기획사 대표 김성훈의 끊임없는 폭력과 술접대 강요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모씨는 “(장자연이) 술자리에서 폭언하면서 페트병으로 맞았다고 그랬어요. 사람들 앞에서. (술자리) 안 가면 사장님이 난리가 나고, 이제 어떤 회사도 못 가게 될 거고, 연예계 매장 당할 수 있다고…신인이다 보니 그 말이 다 사실인 줄 아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고통으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하던 장자연은 모 여배우의 매니저였던 유장호의 제안을 받고 절박한 마음으로 그간의 피해 사실을 적어내려갔다. 이것이 현재 장자연의 유서로 알려진 친필 문서다. 그러나 장자연은 유장호와 김 대표의 다툼에 자신의 증언이 이용당하는 것을 알게 됐고 더 큰 고통 속에 빠졌다.

이 모씨는 “이게 세상 밖으로 밝혀지면 나(장자연)는 이제 어떻게 하냐 이거죠.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내가 봤을 때는 거의 폐인 모드로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라고 당시 장자연의 심경을 전했다.

이 모씨는 이번 재조사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의 핵심인 유력인사 술접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에 대한 재조사가 먼저인데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접대 대상으로 지목됐던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한 차례씩만 소환 조사를 받았을 뿐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 사건의 공소시효는 3월 말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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