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방송 화면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방송 화면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연출 김대진, 이동현)의 배우 신하균이 13년간 쌓아온 울분을 폭발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나쁜형사’ 19, 20회에서는 은선재(이설)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는 장형민(김건우)의 압박이 이어졌다. 장형민은 은선재에게 배여울이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 공범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입시켰고 은선재는 이 사실을 우태석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은선재는 우태석에게 알면서도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며 다그쳤고, 시종일관 냉정함을 잃지 않던 우태석은 “왜 아무것도 묻지 않냐고? 진실을 아는 게 무서워서, 아예 묻지도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너한테 미안해서, 내가 13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범인 잡는답시고 가족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살았다”며 배여울을 향한 13년간의 죄책감과 울분을 터트렸다.

또 “너만 힘든 거 아냐. 나도 힘들고 지쳤어. 그래도 꾸역꾸역 버텨왔는데, 니가 장형민 공범이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야? 너 지키려다 죽은 해준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라며 그간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그동안 우태석은 냉정함과 강한 카리스마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까지 저지르는 나쁜형사로 그려졌지만 지난 방송에서는 13년 전 사건 이후 자신도 지쳤음을, 그리고 배여울이 장형민의 공범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흔들렸음을 고백하며 캐릭터의 약한 모습을 내비쳤다.

또한 엔딩에서는 은선재와 우태희(배윤경)를 인질로 잡은 장형민과 우태석이 대치했다. 장형민은 우태석을 향해 둘 중 누구를 죽일지 결정하라며 숨통을 조여왔고, 벼랑 끝에 내몰린 우태석의 모습으로 긴장감은 최고조 달했다. 신하균의 열연이 빛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나쁜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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