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데스트랩’ 스틸/ 사진제공=영화맞춤제작소
영화 ‘데스트랩’ 스틸/ 사진제공=영화맞춤제작소
오인천 감독의 신작 ‘데스트랩'(주연 주민하, 제공/제작 영화맞춤제작소, 배급 블리트 필름)이 ‘디지털 최초 개봉’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뉴미디어 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디지털 최초 개봉 방식은 한국 장르영화로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다. 더욱이 ‘데스트랩’은 제 27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액션영화상’을 수상하고, 제 22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는 등 국내외 유명 영화제를 통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팬들은 당연히 극장에서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 감독은 “대중의 콘텐츠 소비방식이 뉴미디어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 중이고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다 많은 관객들과 공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트랩’은 촬영방식에 있어서도 뉴미디어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무도 없는 DMZ 인근에서 지뢰를 밟은 여형사가 자신이 쫓던 흉악한 탈옥범과 마주하는 상황에서의 심리적인 공포와 한정된 공간에서의 긴박감을 더욱 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영화 중간중간 스마트폰, 고프로 등을 과감하게 활용하여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앵글을 완성했다.

이 같은 촬영기법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일이지만 해외에서는 진작부터 시도되고 있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션 베이커’ 감독의 ‘탠저린'(2015)이 대표적이며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스릴러 최신작 ‘언세인'(2018)도 같은 기법으로 촬영됐다.

오인천 감독의 뉴미디어적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공포스릴러 장편영화 두 편을 함께 선보였는데, 그 중 ‘야경:죽음의택시’는 세계 8대 영화제인 제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를 포함한 10여개 이상의 국내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고, 다른 작품 ‘월하’도 미국 포틀랜드 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올 해 10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상영해 화제가 되었던 공포 단편 ‘폴라로이드’ 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폴라로이드’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8 SmartFone Flick Fest 본선 경쟁부문에 공식초청을 받은 후, 미국의 모바일 영화 매거진 ‘MobileMovieMaking.com’ 이 선정한 2018년 최고의 모바일 무비 13편(Thirteen Best Mobile Movies of 2018)에 선정되면서 뉴미디어와 테크놀로지 시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됐다.

현재 ‘폴라로이드’는 오인천 감독이 운영하는 운영하는 유튜부 채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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