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사진=MBC 방송화면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사진=MBC 방송화면
소지섭표 코믹 연기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 11, 12회에서는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로 드라마의 웃음코드를 맛깔나게 살리는 소지섭(김본 역)의 활약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먼저 KIS(Kingcastle Information System/킹캐슬아파트 내 아줌마들의 모임) 3인방의 구미를 당긴 ‘김본 무당설’이 시작부터 웃음 시동을 걸었다. 바로 KIS 3인방에게 용한 점쟁이로 오해받던 김본(소지섭 분)이 진짜 도사, 계룡산 강도령(이준혁 분)을 찾아 나선 것. 강도령에게서 받은 3인방의 점괘를 들고 마치 자신이 내린 것 마냥 뻔뻔하게 행동해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웃음으로 물들였다.

김본의 능청스러운 매력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애린(정인선 분), 진용태(손호준 분)와 얼결에 식사를 하게 된 김본은 애린에게 함께 일하자며 수작(?)을 부리는 진용태를 능청스럽게 방어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애린을 보호하려는 블랙요원의 본능과 용태를 향한 경계심이 묘한 기류를 형성해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또 애린을 안고 뒹굴었던 대참사(?)를 수습하려는 노력도 코믹하게 펼쳐졌다. 김본은 육아파파 김상렬(강기영 분)에게 애린을 덮친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하다 못해 “승기 아버님이 제 롤모델이십니다”라며 아부로 마무리했다. 블랙요원 김본의 상상할 수 없는 뜻밖의 면모가 자동 폭소를 유발시켰다.

이처럼 김본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지는 가운데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폭발시킨 R3 탈출 장면과 폴란드 총상 이후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블랙 요원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과 힘 있는 액션으로 완성한 R3 탈출 과정은 보는 이들을 단숨에 몰입시키며 ‘역시 소지섭’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소지섭은 고독한 블랙요원과 인간적인 베이비시터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멋이 담긴 연기로 자연스럽게 녹이며 시청자들을 출구 없는 ‘김본앓이’로 안내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김본은 ‘왕정남’이란 신분이 노출 돼 애린을 멘붕에 빠트렸다. 과연 김본은 애린의 오해를 풀기 위해 블랙요원 신분을 공개할까? 오는 17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내 뒤에 테리우스’ 13, 1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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