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
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
상대에게 자신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견한 두 남녀는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다 입을 맞췄다. 첫 번째 연애의 막이 올랐다.

28일 오후 처음 방송된 JTBC 새 금토 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이야기다. 서로의 매력에 빠져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중심으로 등장인물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만나지 말아야 할 여자를 만났다”는 준영의 시선에서 시점은 과거로 돌아갔다. 스무살 준영과 영재는 지하철에서 처음 만났다. 오지랖 넓고 불같은 성격의 영재는 지하철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남성을 경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준영의 도움을 받았다. “증거 있느냐”는 성추행범 앞에 준영은 성추행 장면을 담은 카메라를 내밀었다. 경찰에게는 “내가 오해받는 걸 싫어해서 찍어놨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친구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생애 첫 미팅에 대해 기대에 부푼 준영은 목소리 크고 성격 급한 영재가 나타나자 당황했다. 반면 영재는 달랐다. 그 역시 생애 첫 미팅이었지만, 놀이동산에서 누구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운 떡볶이를 먹으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둘의 풋풋한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했다.

매운 음식이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영재와 건강식을 선호하는 준영의 만남은 시작부터 맞지 않는 것 투성이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은 유쾌하고 싱그러웠다.

놀이동산 데이트를 만끽한 준영과 영재는 둘만의 추억을 쌓았다. 가방이 바뀌면서 다음 만남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영재는 준영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주기로 했고, 두 사람이 입맞춤을 나누며 첫 회가 마무리됐다.

서로의 모습에 이끌리는 둘의 눈빛에서 드라마의 매력도 충분히 전해졌다.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표 PD의 의도대로 첫 회는 보통 남자, 여자의 모습으로 흘러갔다.

사랑에 빠지는 진지한 순간은 가까운 거리에서 섬세하고 느리게 담아내, ‘표민수 표 멜로’의 시작도 알렸다.

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
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
무엇보다 서강준은 등장부터 파격이었다. 뿔테 안경에 교정기를 낀 탓에 돌출된 입까지, 잘생긴 외모를 감추고 제대로 변신을 꾀했다. 사실 그는 전작인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로봇과 인간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에 부응하듯 ‘제3의 매력’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경과 교정기에만 기대지 않고, 어리숙한 표정과 말투로 극에 녹아들었다. 과하지 않게 표현해 어설픈 느낌도 없었다.

톡톡 튀는 영재의 맞춤 옷을 입은 듯 자유로운 이솜의 연기도 볼만했다. 여기에 영재 오빠 이수재 역의 양동근과 준영 친구 현상현 역의 이상이, 여동생 온리원 역의 박규영의 매끄러운 연기도 극에 생동감을 더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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