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미국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의 글로벌 스타 김윤진을 다음달부터 국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원작으로 한 SBS 새 주말극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하 ‘미스 마’)을 통해서다. 김윤진이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1999년 KBS2 ‘유정’ 이후 19년 만이다 .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김윤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미스 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뜨개질을 하면서도 마을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노년 여성인 미스 마플 캐릭터를 한국의 중년 여성 ‘미스 마’라는 캐릭터로 바꾸고, 배우 김윤진을 내세웠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미스 마(김윤진)가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윤진은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자 자신의 딸을 가진 완벽한 여성이, 자신의 딸이 실종되고 살해범으로 몰린다. 이후 감옥에 갇혔다가 자기 손으로 탈출을 하려는 미스 마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정말 파란 만장한 이야기다. 극 중 미스 마를 도와주고 그를 쫓는 캐릭터들도 많이 나온다. 특히 회마다 다양한 사건이 소개되면서 많은 배우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 김윤진이 ‘미스 마’에 출연하게 된다고 해서 뭘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다.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대본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배우인데도 TV 작품으로는 대표작이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내가 잘 촬영해서 ‘미스 마’가 김윤진의 TV 대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19년 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미스 마’를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며 “원작을 각색한 박진우 작가의 대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작에서는 한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개인사가 없는 인물이다.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심리 파악과 통찰력이 대단한 인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미스마가 ‘원조 걸크러시’ 같은 느낌인데, 이걸 한국화 하는 느낌이 매력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김윤진은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소감을 자주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의 제작 환경은 쉬는 시간도 다르고 많은 것들이 다르다. 미국의 경우 주말에는 꼭 쉰다. 일주일에 4일 정도 촬영하고 나머지는 빨래나 청소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일단 이번 촬영을 시작하고부터 한 번도 빨래를 돌려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다행히 남편이 내조를 잘 해주고 있다. 나는 집안일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거리에서 촬영을 하는데 차가 지나가면 카메라 전체를 이동하게 했다. 미국에서 촬영할 때는 대부분 허가를 맡은 다음 도로를 막고 나서 촬영을 한다. 경찰들이 통제를 해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가 지나갈 때마다 카메라 감독님이 힘들게 카메라를 옮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 19년 전에도 분명 봤는데, 잊고 있던 부분이었다”며 “이런 부분에서부터 다른 점이 정말 많다. 매일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걸 매일 현장에서 감탄하며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작인 영화 ‘세븐 데이즈’에 이어 ‘미스 마’를 통해 또 한번 센 캐릭터로 나서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능동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며 “그냥 가만히 남자 주인공이 일처리를 해주는 거 말고 ‘여자도 할 수 있는데 왜 남자 캐릭터에 기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센 역할에 끌리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영화를 고를 때도 ‘대본이 좋은가 안 좋은가’ 딱 하나만 본다”며 “TV 드라마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될까?’라고 스스로 물어봤다. 이번 대본을 받았을 때 ‘어, 이거 볼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 마’가 주는 메시지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9년 전에는 ‘내 일이 아니니까’라고 이기적으로 넘어갔을 사건에 대해 미스 마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인간은 잔인하고 추악하다’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작품에는 미스 마가 다른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담긴다. 자신의 딸은 아니지만 비슷한 또래의 최우준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치유되어 나가기도 한다. 이기적이었던 인물이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면서 변화되는 모습에 원작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동료 배우들에게 대한 존경도 표했다. 그는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를 하게 되니까 ‘한번 찍고 OK’ 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대부분 영화는 그래도 한 테이크 더하는 편이다. TV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이렇게 딱 한 번의 기회를 잡고 그렇게 대단한 연기를 하다니’라는 생각을하게 됐다. 그분들이 지금 내 롤모델이 됐다. 나는 시간과 준비를 많이 할 수 있는 영화 작업을 많이 해왔다. TV에서 연기를 잘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 마’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직 작품을 완성한 단계가 아니라서 지금 말하기에는 성급하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미스 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뜨개질을 하면서도 마을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노년 여성인 미스 마플 캐릭터를 한국의 중년 여성 ‘미스 마’라는 캐릭터로 바꾸고, 배우 김윤진을 내세웠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미스 마(김윤진)가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는 “배우 김윤진이 ‘미스 마’에 출연하게 된다고 해서 뭘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다.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대본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배우인데도 TV 작품으로는 대표작이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내가 잘 촬영해서 ‘미스 마’가 김윤진의 TV 대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19년 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미스 마’를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며 “원작을 각색한 박진우 작가의 대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작에서는 한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개인사가 없는 인물이다.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심리 파악과 통찰력이 대단한 인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미스마가 ‘원조 걸크러시’ 같은 느낌인데, 이걸 한국화 하는 느낌이 매력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리에서 촬영을 하는데 차가 지나가면 카메라 전체를 이동하게 했다. 미국에서 촬영할 때는 대부분 허가를 맡은 다음 도로를 막고 나서 촬영을 한다. 경찰들이 통제를 해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가 지나갈 때마다 카메라 감독님이 힘들게 카메라를 옮기는 모습을 많이 봤다. 19년 전에도 분명 봤는데, 잊고 있던 부분이었다”며 “이런 부분에서부터 다른 점이 정말 많다. 매일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걸 매일 현장에서 감탄하며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작인 영화 ‘세븐 데이즈’에 이어 ‘미스 마’를 통해 또 한번 센 캐릭터로 나서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능동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며 “그냥 가만히 남자 주인공이 일처리를 해주는 거 말고 ‘여자도 할 수 있는데 왜 남자 캐릭터에 기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센 역할에 끌리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영화를 고를 때도 ‘대본이 좋은가 안 좋은가’ 딱 하나만 본다”며 “TV 드라마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될까?’라고 스스로 물어봤다. 이번 대본을 받았을 때 ‘어, 이거 볼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료 배우들에게 대한 존경도 표했다. 그는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를 하게 되니까 ‘한번 찍고 OK’ 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대부분 영화는 그래도 한 테이크 더하는 편이다. TV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이렇게 딱 한 번의 기회를 잡고 그렇게 대단한 연기를 하다니’라는 생각을하게 됐다. 그분들이 지금 내 롤모델이 됐다. 나는 시간과 준비를 많이 할 수 있는 영화 작업을 많이 해왔다. TV에서 연기를 잘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스 마’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직 작품을 완성한 단계가 아니라서 지금 말하기에는 성급하지만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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