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tvN ‘아는 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아는 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배우 지성의 고해성사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의 이야기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는 전국 시청률 7.0%를 기록했다. 최고는 8.2%를 찍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20세~49세) 시청률 역시 평균 4.2%, 최고 4.9%로, 케이블·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

이날 주혁(지성)은 복잡한 감정과 혼란에도 자신의 감정과 위치를 어렵게 정리했지만, 급속도로 변하는 현재는 예측 불가한 전개를 불러왔다. 주혁은 2006년 동전을 들고 과거로 안내했던 톨게이트로 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지하철 의문의 남성을 다시 만난 그는 “내가 잘못했다”고 절절한 감정을 토해냈지만 “잘못 거슬러 오른 운명도 운명”이라며 “남자답게 행복이나 빌어주라”고 충고했다. 모든 방법을 시도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주혁은 한없이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우진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결심했다.

돌아온 우진 아버지의 기일, 우진 엄마(이정은)가 제사를 앞두고 사라졌다. 우진은 인식표까지 두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하루 종일 분투했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한편 과거에는 한 번도 챙기지 못했던 우진 아버지 기일에 마음이 쓰인 주혁은 몰래 우진의 집을 찾았다가 엄마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밤새 무너져 내리는 우진의 곁을 지키며 함께 엄마를 찾아다녔고, 결국 돌아가신 아버지와 봉사활동을 다녔던 무료 급식소에서 우진 엄마를 찾았다. “장모님”이라고 다가가 눈물까지 글썽이는 주혁을 보며 우진도 고마움을 넘어선 뭉클함을 느꼈다. 비록 우진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지만 주혁은 과거의 모든 잘못을 사과했다.

우진의 행복을 빌며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인 주혁. 하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는 혜원(강한나)이었다. 우진의 엄마가 주혁에게 전화를 걸어 “차서방”이라고 부르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혜원은 주혁의 내비게이션 목록, 지구대 순경의 명함, 블랙박스에 담긴 주혁과 우진의 대화를 확인했다. 모든 상황을 눈치채고 분노하는 혜원의 모습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누군가 사라지고 난 후에, 그 사람이 날 떠난 후에,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을까, 후회되고 아쉽고 그립다”며 “미안해, 정말”이라는 과거 우진을 향한 주혁의 고해성사는 닿을 길 없어 애틋하고 절절했다. 주혁의 감정은 모두가 놓치고 있던 인연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깊은 통찰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쓸쓸한 현실이지만 그래서 더 이해되는 ‘아는 와이프’ 공감의 원동력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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