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진짜 내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 그룹 나인뮤지스의 새 멤버로 데뷔한 경리의 말이다. 그는 5일 오후 4시 서울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새 싱글 음반 ‘블루 문(BLUE MOON)’의 쇼케이스에서 “데뷔 7년 만에 솔로 가수로 나선다. ‘늦은 것 아니냐?’고 묻는 이들도 있는데, 스스로는 지금이 딱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경리는 이날 오후 6시 새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그동안 다른 가수들과 협업해 프로젝트 음반을 내거나, 나인뮤지스 안에서 유닛 그룹을 기획해 활동한 적은 있지만 오롯이 혼자서는 처음이다. 나인뮤지스에 합류해 매혹적인 분위기로 주목받은 경리. 금세 그룹을 대표하는 인기 멤버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갈증은 있었다. 그룹 활동으로 섹시한 면만 지나치게 부각돼 음악 실력은 빛을 못 봤다. 경리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어젯밤’을 열창한 뒤 “‘섹시’에 가려진 진짜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음색이 부각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음반을 시작으로 ‘경리 노래는 정말 좋다’는 평가를 얻고 싶다”고 했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믿고 듣는 경리’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이다. ‘어젯밤’은 베이스 연주가 두드러지는 팝 댄스 장르이다. 경리의 힘 있는 음색이 돋보인다. 노랫말에는 연인과의 이별을 표현했다.

솔로 가수로 데뷔한 나인뮤지스 경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솔로 가수로 데뷔한 나인뮤지스 경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경리는 안무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음색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중들이 기대하는 자신의 매력도 충분히 녹였다. 남성 댄서들이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이른바 ‘걸리시 댄스’를 활용했다. 실제 ‘어젯밤’의 무대에는 남성 안무가들이 경리와 호흡을 맞춘다.

경리는 안무팀을 ‘경리 크루’라고 소개하며 “발상의 전환으로 여성이 아닌 남성 안무가들과 고혹적인 춤을 춘다. 솔로 데뷔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 말하는 것과 다르게 여성스러운 느낌이 있다. 공기 반, 소리 반”이라며 “이번에는 ‘어젯밤’이 지닌 몽환적인 느낌도 살렸다. 그 점을 유심히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어젯밤’으로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진 가창력을 맘껏 뽐내며, 솔로 가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경리는 솔로 가수로서 포부를 밝히면서 자신의 뿌리인 나인뮤지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인뮤지스의 새 음반도 준비 중이다. 이번 솔로 음반을 발판 삼아 다음 나인뮤지스 활동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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