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김고은은 늘 캐릭터 속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배우다. ‘은교’를 출발점으로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변산’까지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쉼표 없이 진행 중이다. ‘변산’의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재잘재잘 말하는 모습 속에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출연했던 드라마 ‘도깨비’ 속 지은탁의 모습이 겹쳐졌다.
10. 이준익 감독의 ‘행복한 촬영 현장’이 궁금하다.
김고은 : 선배들이 이준익 감독님과 일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번에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무슨 말인지 완벽하게 알았다. 그게 다 감독님의 힘이었다. 현장에서 찡그리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누군가 실수를 해도 현장의 어른인 분이 그냥 넘기신다. 그리고 하하하하 웃으면서 말한다. 내 잘못이다! (웃음) 누군가의 실수를 주목하게 만들면, 그 사람은 실수를 만회하려고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돼서 현장에도 더 안 좋다고 하셨다. 계속 웃음만 나는 현장이었다, 두세 달 동안 긍정적인 에너지가 쏟아지니까 힐링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10. 이번 작품에서는 역할을 위해서 체중을 8kg 늘리고 구성지고 찰진 전라도 사투리까지 해냈다. 조연들의 감초 연기보다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가 타고난 재능으로 색을 왕창 입혔다고 했는데.
김고은 : 제가 원래 좀 웃긴다. (웃음) 배우들끼리 워낙 촬영 기간에 친하게 지내서 그런 편안함 속에 나오는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데뷔 이후 ‘변산’의 선미 같은 인물의 결을 표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막연하지만 외형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인물이 있는데, 선미는 마를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10. ‘변산’의 군무 에필로그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배우들의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졌다고 들었다.
김고은 : 군무 신을 오래 준비했다. 불행히도 배우 중에 춤에 재능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안무가 점점 쉬워졌고, 나중에는 거의 율동 수준으로 바뀌었다. 나도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민 선배도 아쉽다고 생각했나 보다. 정민 선배가 좀 아쉽지 않냐고, 학수랑 선미가 뽀뽀를 하는 건 어떻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하자고 했다. 친하니까 낯간지럽고 더 어려운 신이었다.
10. 영화‘변산’에서 선미는 첫사랑 학수(박정민)의 두 줄짜리 시를 가슴에 품고, 그를 고향 변산으로 소환시키고, 끝내 그를 성숙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한예종 연극원 선배이기도 한 상대역 박정민과의 호흡은?
김고은 :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정민 선배는 존중하는 동료배우에서 존경하는 배우가 됐다. 나는 선배 앞에서 노력한다는 말을 쓸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까지 했다. 선배는 될 때까지 하는, 자기를 굉장히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스크린에서 왜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지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
10. 극 중 선미는 작가상도 수상한 작가다. ‘하면 된다, 쓰면 된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청춘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은?
김고은 : 박경리 작가님. ‘토지’를 정말 좋아한다. 중학교 때부터 여러 번 읽었다.
10. 토지의 여주인공 ‘서희’와도 어울린다.
김고은 : 그런가? 근데 그게 너무 대하드라마라서…. (웃음)
10. 2015년에 가수 신승훈과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라는 곡을 낸 적이 있다. 음색이 매력적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음악이 중심축의 하나인 ‘변산’에서 김고은의 노래를 들을까 살짝 기대했다. 그러나 노래방 장면에서는 ‘김고은 버전’이 아니라 ‘선미 버전’이었다.
김고은 : 평소 노래방을 자주 간다. 감정 상태에 따라 선곡도 달라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지르는 노래라든지 랩을 부르기도 하고…. 이번에 홍보를 위해서 정민 선배가 ‘히어로’라는 랩을 썼는데 뮤직비디오로도 나올 예정이다. 거기에서 짤막한 피처링을 했다. 근데 그게 노래도 아니고, 랩도 아닌 것이 읊조리는 거…. (웃음)
10. ‘변산’의 매력 포인트를 짚는다면?
김고은 : 첫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엄청나다. 조연 배우들까지 연기를 굉장히 잘하시고, 장항선 선생님의 반가운 복귀작이다. 두 번째, 감정을 크게 강요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다. 그냥 흘러가는 내용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선이 보기에 굉장히 편안하고, 기분 좋게 웃으면서 극장을 나서실 수 있다.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세 번째,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이준익 감독님의 유쾌한 작품이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10. 이준익 감독의 ‘행복한 촬영 현장’이 궁금하다.
김고은 : 선배들이 이준익 감독님과 일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번에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무슨 말인지 완벽하게 알았다. 그게 다 감독님의 힘이었다. 현장에서 찡그리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누군가 실수를 해도 현장의 어른인 분이 그냥 넘기신다. 그리고 하하하하 웃으면서 말한다. 내 잘못이다! (웃음) 누군가의 실수를 주목하게 만들면, 그 사람은 실수를 만회하려고 또 다른 실수를 하게 돼서 현장에도 더 안 좋다고 하셨다. 계속 웃음만 나는 현장이었다, 두세 달 동안 긍정적인 에너지가 쏟아지니까 힐링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10. 이번 작품에서는 역할을 위해서 체중을 8kg 늘리고 구성지고 찰진 전라도 사투리까지 해냈다. 조연들의 감초 연기보다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가 타고난 재능으로 색을 왕창 입혔다고 했는데.
김고은 : 제가 원래 좀 웃긴다. (웃음) 배우들끼리 워낙 촬영 기간에 친하게 지내서 그런 편안함 속에 나오는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데뷔 이후 ‘변산’의 선미 같은 인물의 결을 표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막연하지만 외형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인물이 있는데, 선미는 마를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10. ‘변산’의 군무 에필로그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배우들의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졌다고 들었다.
김고은 : 군무 신을 오래 준비했다. 불행히도 배우 중에 춤에 재능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안무가 점점 쉬워졌고, 나중에는 거의 율동 수준으로 바뀌었다. 나도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민 선배도 아쉽다고 생각했나 보다. 정민 선배가 좀 아쉽지 않냐고, 학수랑 선미가 뽀뽀를 하는 건 어떻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하자고 했다. 친하니까 낯간지럽고 더 어려운 신이었다.
김고은 :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정민 선배는 존중하는 동료배우에서 존경하는 배우가 됐다. 나는 선배 앞에서 노력한다는 말을 쓸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까지 했다. 선배는 될 때까지 하는, 자기를 굉장히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스크린에서 왜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지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꼈다.
10. 극 중 선미는 작가상도 수상한 작가다. ‘하면 된다, 쓰면 된다’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청춘이다. 실제로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은?
김고은 : 박경리 작가님. ‘토지’를 정말 좋아한다. 중학교 때부터 여러 번 읽었다.
10. 토지의 여주인공 ‘서희’와도 어울린다.
김고은 : 그런가? 근데 그게 너무 대하드라마라서…. (웃음)
10. 2015년에 가수 신승훈과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라는 곡을 낸 적이 있다. 음색이 매력적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음악이 중심축의 하나인 ‘변산’에서 김고은의 노래를 들을까 살짝 기대했다. 그러나 노래방 장면에서는 ‘김고은 버전’이 아니라 ‘선미 버전’이었다.
김고은 : 평소 노래방을 자주 간다. 감정 상태에 따라 선곡도 달라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는 지르는 노래라든지 랩을 부르기도 하고…. 이번에 홍보를 위해서 정민 선배가 ‘히어로’라는 랩을 썼는데 뮤직비디오로도 나올 예정이다. 거기에서 짤막한 피처링을 했다. 근데 그게 노래도 아니고, 랩도 아닌 것이 읊조리는 거…. (웃음)
10. ‘변산’의 매력 포인트를 짚는다면?
김고은 : 첫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엄청나다. 조연 배우들까지 연기를 굉장히 잘하시고, 장항선 선생님의 반가운 복귀작이다. 두 번째, 감정을 크게 강요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매력이다. 그냥 흘러가는 내용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선이 보기에 굉장히 편안하고, 기분 좋게 웃으면서 극장을 나서실 수 있다.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세 번째,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이준익 감독님의 유쾌한 작품이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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