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최우식,김다미,박훈정 감독,조민수,박희순(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최우식,김다미,박훈정 감독,조민수,박희순(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훈정 감독이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새로운 액션 영화 ‘마녀’를 들고 돌아왔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다미, ‘관능의 법칙’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민수,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조연상을 받은 박희순, 충무로의 대세 배우 최우식이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감각적인 액션 등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CGV 압구정에서 영화 ‘마녀’ 풋티지 상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감독 박훈정,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했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도 궁금한 것이 있다.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해가는지, 선하게 태어나서 악하게 변해가는지다. 선악이 결정돼 있는 것이라면 인간은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게 되는가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다미에게 눈길이 간다. 김다미는 “’자윤’ 역에 캐스팅 됐을때는 얼떨떨했지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밝혔다. 연기의 어떤 점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기억을 잃고 평범하게 사는 고등학생 자윤이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을 만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오디션을 통해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겠다고 했다. 때문에 작품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조민수와 박희순을 캐스팅했다. 그 다음에 김다미와 최우식을 발탁했다. 네 배우의 연기 조화가 좋았다. 감독인 나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다미,조민수,박희순,최우식(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배우 김다미,조민수,박희순,최우식(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민수는 주인공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닥터 백 역을 맡았다. 조민수는 “닥터 백은 원래 남자가 연기할 역할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여성 캐릭터로 만들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맡게 된거다. 고민이 많은 상황이었을텐데 나를 믿고 맡겨줘서 굉장히 기뻤다. 구성할 때부터 나를 생각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며 “감독님에게 남성적인 화법이나 특징을 바꾸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이어 “과연 어떤 여자 캐릭터가 관객들을 흔들어놨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다. 이 캐릭터가 각인이 돼서 관객들이 이런 캐릭터를 여배우가 연기해도 무리가 없단 생각을 하길 바라는 것이 작은 욕심이다. 소명감을 갖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박희순은 닥터 백의 지시에 따라 자윤을 쫓는 ‘미스터 최’를 연기한다. 이날 박희순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전작 캐릭터들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제했다”며 “사람은 눈을 통해 표현되는 감정이 많은데 이를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는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인 영화”라며 “다른 캐릭터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아무 것도 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박 감독이 몇 작품을 망하니까 정신을 차린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이전 영화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찍었다면 이번 영화는 모든 것이 완벽해질 때까지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언컨대 김다미는 올해의 신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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