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전혜빈(왼쪽부터),김영광,김병만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정글의 법칙 IN 안타티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전혜빈(왼쪽부터),김영광,김병만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정글의 법칙 IN 안타티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300회를 맞은 SBS ‘정글의 법칙’이 국내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남극 대륙을 밟는 데 성공했다. 체감온도 영하 60도, 최저 온도 영화 89.6도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한 김병만과 전혜빈, 김영광은 “모든 순간이 경이로웠다”며 잊지 못할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들의 남극 분투기를 담은 ‘정글의 법칙 IN 안타티카’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목동 sbs 13층홀에서 열렸다. 김병만, 전혜빈, 김영광, 김진호 PD가 참석했다.

김진호 PD는 “그동안 남극에 도전하기 위해 극지연구소 및 외교부와 계속 접촉을 했다. 하지만 허가 및 일정에 문제가 있어서 무산됐다”며 “이번에는 300회인 만큼 ‘꼭 가 보자’라는 의지를 갖고 추진해서 운 좋게 가게 됐다.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

2011년 9월부터 300회까지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온 족장 김병만은 “지금까지 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며 “많은 출연자들이 활약을 해주셔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극 도전에 대해서는 “남극점 90도를 밟아보고 왔는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영화를 찍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정글의 법칙’ 출연이 아니라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감탄했다.

남극생존에 함께 하게 된 전혜빈과 김영광은 “쉽게 가 볼 수 없는 남극에 간다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며 “큰 감동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남극에 함께할 멤버로 전혜빈과 김영광을 캐스팅한 데 대해 “남극이라는 곳 자체가 제작진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래서 생존력이 강한 분들이 필요했다”며 “김병만과 호흡이 좋았던 멤버가 좋을 것 같아서 두 사람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혜빈과 김영광, 김병만은 최정예 멤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극편의 생존 콘셉트는 ‘얼음 바다 위 태양의 닻을 올려라’다.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생존 미션은 ‘실험’ ‘탐험과 탐사’ ‘생존’으로 4박5일 동안 태양열 에너지만을 이용해 남극 생존에 도전했다. 전혜빈은 “남극에서 직접 사냥을 하고 채취해서 먹을 수 있는 건 없다. 오로지 얼음만을 이용해 즉석요리를 해 먹었다”고 말했다.

남극은 7년 간 전 세계 다양한 정글과 오지를 다녀온 김병만에게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는 “뼈마디가 아프고 모든 게 하기 싫었다. 텐트에서 나오기도 싫었다”며 “비행기가 못 떠서 돌아가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컸다. 매 순간이 경이로웠지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김영광 역시 “굉장히 춥고 고지대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해도 숨이 차서 힘들었다”고 했다.

또 전혜빈은 “백야라서 안대를 안 끼면 못 잔다. 그런데 답답해서 안대를 벗고 잤더니 입이 돌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웠다”며 “얼굴 찜질을 계속하고 마사지를 해주면서 겨우 돌아왔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밝혔다. 또 그는 “자기 전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보온병에 넣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꽝꽝 얼어있었다”며 “강렬한 추위와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극한의 도전이었지만 김병만은 “다음에는 북극점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극점은 표시가 되어 있는데 북극점은 GPS로 찾아가야 한다고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고 싶다”고 했다.

‘정글의 법칙 IN 안타티카’편은 오는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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