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공연 중의 공연은 ‘막공’이죠. 오늘, 최고의 추억 만들어봅시다.” -빅뱅 대성
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승전결은 필요 없었다. 2017년 빅뱅 콘서트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빅뱅의 마지막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절정이었다.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BIGBANG 2017 CONCERT ‘LAST DANCE’ IN SEOUL(빅뱅 2017 콘서트 ‘라스트 댄스’ 인 서울)”이 열렸다.
콘서트는 가로와 높이가 각각 약 64m, 16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화면에 영상과 조명을 비추며 시작됐다. 탑을 제외한 빅뱅의 네 멤버가 ‘HANDS UP’을 부르며 등장하자 첫 곡인데도 팬들은 기립해 응원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HANDS UP’이 끝난 후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며 ‘맨정신’을 불렀고 그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일어서서 본격적인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승리는 무대에 드러누워 와불(臥佛·누운 불상) 같은 포즈를 취한 후 팔굽혀펴기를 했고, 승리의 넉살에 지드래곤은 그의 등 위에 걸터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다시 신사처럼 허리를 굽혀 정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어러 모로 굉장히 스페셜한 날인 만큼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빅뱅은 이어 고척스카이돔을 가로지르는 무빙스테이지에 올라 ‘WE LIKE 2 PARTY”에라 모르겠다”LOSER’를 불렀다. 가로 13m, 세로 4m에 달하는 무빙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열정을 쏟아내는 빅뱅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빅뱅 콘서트의 재미는 여느 개그 프로그램 코너를 방불케 하는 멤버들의 토크 타임이다. 첫 토크 타임에서 멤버들은 즉흥 랩, 보컬 릴레이를 선보였다. 승리는 “지드래곤 형의 하이톤을 따라해보겠다”며 지드래곤의 랩을 했고 ‘나도 어디가서 꿀리지 아노’의 ‘노’부터 태양이 이어 받으며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다시 무빙스테이지를 타고 본 무대로 돌아가며 ‘BAD BOY’를 불렀다. 분할된 화면으로 네 멤버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다각도로 비춰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토크 다음엔 멤버들의 솔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은 왜 그가 지드래곤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스웨그로 무대를 장악했다. ‘개소리’를 부를 때는 실제 무대에 개처럼 웅크려 앉아 소리를 내고, 그런 지드래곤을 여성이 쓰다듬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관중을 숨죽이게 했다. ‘개소리’로 강렬함을 보여준 지드래곤은 ‘무제’로 아련함을 풍겼다.
분위기를 반전해 대성과 승리가 각각 ‘D-DAY”AZECHO’, ‘그딴 거 없어”STRONG BABY’로 흥을 끌어올렸다. 승리의 솔로가 끝난 후 둘은 함께 등장해 ‘진국 보이’의 시대를 열었다.
승리는 “드디어 2017년에 지드래곤, 탑이 아닌 승리와 대성을 롤모델로 삼는 아이돌이 약 한 명 생겼다”고 운을 뗀 후 “(지드래곤과 태양의) ‘굿보이’는 진부하다. 우리는 끓이면 끓일수록,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진국 보이’다. 이제는 진국 보이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대성과 함께 ‘날봐귀순’을 불렀다.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와 춤을 시작한 대성과 승리, 댄서들은 각자 ‘대성”승리”댄서’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어 태양과 지드래곤이 ‘GOOD BOY’를 부르며 한껏 고조된 열기를 이어갔다.
다시 빅뱅의 네 멤버가 등장해 ‘IF YOU’와 ‘하루하루’를 부른 후 토크 타임을 가졌다. 빅뱅 멤버들은 마지막 공연을 갖기 까지 팬들에게 느꼈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음 만날 날을 기약했다.
대성은 “이 고척 스카이돔은 제가 다녔던 경인고등학교와 가깝다. 빅뱅을 시작했던 장소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저는 이 ‘라스트 댄스’가 마지막이 아니라 제1막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이니까 지켜야 할 건 지키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제 인생 만남은 VIP(빅뱅의 팬클럽 이름)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담은 팬 사랑을 보여줬다.
지드래곤은 “팬들과 저희는 같이 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서로를 더 위할 수 있던 것 같다. 팬들과 함께 했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더 성숙된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FANTASTIC BABY’와 ‘BANG BANG BANG’을 부르며 ‘라스트 댄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팬들이 빅뱅의 곡인 ‘LAST DANCE’를 다같이 부르며 앵콜을 외치자 빅뱅은 ‘천국”거짓말”FEELING”BAE BAE’를 연이어 앵콜곡으로 선보였다. 이어 멤버들, 콘서트를 도와 준 세션 멤버들을 일일이 호명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싶은 T.O.P”라며 탑과 팬클럽 명인 VIP를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마무리한 곡은 ‘LAST DANCE’였다. 승리가 ‘LAST DANCE’ 전 마지막 멘트를 했다.
승리는 “저희는 로봇도 아니고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실수로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때일수록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응원과 사랑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추스른 승리는 “다시 빅뱅 다섯 명이 모여서 함께 노래하고 뛰고 땀 흘리면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다섯 멤버가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노래를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겠다. 다섯 명의 진심을 담은 노래다”라며 ‘LAST DANCE’를 소개했다.
2006년 데뷔 이후 11년 간 쉼 없이 달려온 빅뱅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당분간 팬들과 이별의 시간을 가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승전결은 필요 없었다. 2017년 빅뱅 콘서트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빅뱅의 마지막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절정이었다.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BIGBANG 2017 CONCERT ‘LAST DANCE’ IN SEOUL(빅뱅 2017 콘서트 ‘라스트 댄스’ 인 서울)”이 열렸다.
콘서트는 가로와 높이가 각각 약 64m, 16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화면에 영상과 조명을 비추며 시작됐다. 탑을 제외한 빅뱅의 네 멤버가 ‘HANDS UP’을 부르며 등장하자 첫 곡인데도 팬들은 기립해 응원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HANDS UP’이 끝난 후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며 ‘맨정신’을 불렀고 그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일어서서 본격적인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승리는 무대에 드러누워 와불(臥佛·누운 불상) 같은 포즈를 취한 후 팔굽혀펴기를 했고, 승리의 넉살에 지드래곤은 그의 등 위에 걸터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다시 신사처럼 허리를 굽혀 정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어러 모로 굉장히 스페셜한 날인 만큼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빅뱅은 이어 고척스카이돔을 가로지르는 무빙스테이지에 올라 ‘WE LIKE 2 PARTY”에라 모르겠다”LOSER’를 불렀다. 가로 13m, 세로 4m에 달하는 무빙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열정을 쏟아내는 빅뱅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멤버들은 다시 무빙스테이지를 타고 본 무대로 돌아가며 ‘BAD BOY’를 불렀다. 분할된 화면으로 네 멤버들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다각도로 비춰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토크 다음엔 멤버들의 솔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은 왜 그가 지드래곤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스웨그로 무대를 장악했다. ‘개소리’를 부를 때는 실제 무대에 개처럼 웅크려 앉아 소리를 내고, 그런 지드래곤을 여성이 쓰다듬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관중을 숨죽이게 했다. ‘개소리’로 강렬함을 보여준 지드래곤은 ‘무제’로 아련함을 풍겼다.
분위기를 반전해 대성과 승리가 각각 ‘D-DAY”AZECHO’, ‘그딴 거 없어”STRONG BABY’로 흥을 끌어올렸다. 승리의 솔로가 끝난 후 둘은 함께 등장해 ‘진국 보이’의 시대를 열었다.
승리는 “드디어 2017년에 지드래곤, 탑이 아닌 승리와 대성을 롤모델로 삼는 아이돌이 약 한 명 생겼다”고 운을 뗀 후 “(지드래곤과 태양의) ‘굿보이’는 진부하다. 우리는 끓이면 끓일수록,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진국 보이’다. 이제는 진국 보이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대성과 함께 ‘날봐귀순’을 불렀다.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와 춤을 시작한 대성과 승리, 댄서들은 각자 ‘대성”승리”댄서’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어 태양과 지드래곤이 ‘GOOD BOY’를 부르며 한껏 고조된 열기를 이어갔다.
다시 빅뱅의 네 멤버가 등장해 ‘IF YOU’와 ‘하루하루’를 부른 후 토크 타임을 가졌다. 빅뱅 멤버들은 마지막 공연을 갖기 까지 팬들에게 느꼈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음 만날 날을 기약했다.
대성은 “이 고척 스카이돔은 제가 다녔던 경인고등학교와 가깝다. 빅뱅을 시작했던 장소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저는 이 ‘라스트 댄스’가 마지막이 아니라 제1막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이니까 지켜야 할 건 지키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제 인생 만남은 VIP(빅뱅의 팬클럽 이름)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담은 팬 사랑을 보여줬다.
지드래곤은 “팬들과 저희는 같이 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서로를 더 위할 수 있던 것 같다. 팬들과 함께 했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더 성숙된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FANTASTIC BABY’와 ‘BANG BANG BANG’을 부르며 ‘라스트 댄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팬들이 빅뱅의 곡인 ‘LAST DANCE’를 다같이 부르며 앵콜을 외치자 빅뱅은 ‘천국”거짓말”FEELING”BAE BAE’를 연이어 앵콜곡으로 선보였다. 이어 멤버들, 콘서트를 도와 준 세션 멤버들을 일일이 호명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싶은 T.O.P”라며 탑과 팬클럽 명인 VIP를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승리는 “저희는 로봇도 아니고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실수로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때일수록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응원과 사랑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추스른 승리는 “다시 빅뱅 다섯 명이 모여서 함께 노래하고 뛰고 땀 흘리면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다섯 멤버가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노래를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겠다. 다섯 명의 진심을 담은 노래다”라며 ‘LAST DANCE’를 소개했다.
2006년 데뷔 이후 11년 간 쉼 없이 달려온 빅뱅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당분간 팬들과 이별의 시간을 가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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