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올티: 쇼케이스 이후 만난 적이 없어서 아직 안 됐다.(웃음) 하지만 누나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생일 빠른 사람들의 고충이다.
10. 스텔라장과 함께 한 ‘치어리더’에서는 ‘어렵사리 목에 건 쇼미 합격 목걸이도 널 위해서라면 중고나라에 팔게’라고 랩을 한다.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올티: 그렇게 가사를 쓰니까 SNS를 통해서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여럿 받았다. 7만원까지 먼저 제시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가격이면 종로 귀금속 매장에 가서 더 좋은 목걸이를 살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웃음) 깔끔하게 10만원 단위라면 넘겨드릴 의향은 있다.(웃음)
10. ‘쇼 미 더 머니’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올티: 래퍼들마다 ‘쇼 미 더 머니’는 다른 의미일 거다. 나한테 ‘쇼 미 더 머니’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5’ 이후 시즌 6에도 다시 나갈 수 있던 거다. ‘쇼 미 더 머니’를 통해 얻은 것도 분명 있다. 사실 공연을 해도 제대로 정산을 못 받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많다. 하지만 방송을 하고 사람들이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까 공연 섭외도 더 많아지고 정당하지 못한 일도 적어진 건 사실이다.
10. 힙합을 시작한 계기는?
올티: 힙합 음악은 꾸준히 들었지만 어렸던 나에게 래퍼는 축구 선수만큼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직업이었다. 우연히 허클베리피가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도 랩을 잘하고 싶어서 무작정 홍대 놀이터에 나갔는데 그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래퍼가 꿈이라기 보다는 프리스타일 랩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
10. 프리스타일 랩으로 유명한데 자신은 노력파인가?
올티: 타고난 노력파라고 표현하고 싶다. 좋아하는 걸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혀 괴롭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런 부분을 타고난 것 같다.
10. 가사에도 재치가 넘치는데 비결이 뭔가?
올티: 친구들이 공부할 시간에 가사를 썼으니까 두각을 드러내는 건 자연스러운 것 같다.(웃음) 길거리 간판이든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든 항상 한 사물에 대해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 보려고 한다. 회전목마로 펀치라인(힙합에서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중의적 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사)을 지어 본다면 ‘회전목마도 아닌데 말만 계속 빙빙 돌려’가 될 수 있겠지. 펀치라인이라는 게 느낌이 없으면 아재개그가 된다. 인상을 남기면 펀치라인이다. 이걸 가지고도 ‘아재와 천재는 한 끗 차이’라는 펀치라인을 만들 수 있다.
10. 새 앨범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2015년에 발매한 정규 앨범 ‘졸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는데 어떻게 다른가?
올티: ‘졸업’이 내 인생의 어떤 지점을 음악으로 남긴다는 의미를 가진 앨범이었다면 새 앨범은 음악인 올티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줄 앨범이다. 전 트랙의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정규앨범이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앨범은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
10. 좀 더 구체적인 힌트를 준다면?
올티: 게임 음악을 주제로 하는 앨범이다. 어렸을 때 게임을 해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8비트 사운드를 차용해 만들고 있어서 새로운 매력의 힙합 앨범이 완성될 것 같다. 지금도 닌텐도 사용자인데 중학교 때부터 닌텐도 게임을 즐겨 했다.(웃음) ‘뿅뿅’거리는 음을 힙합이랑 접목시키면 신선한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
10. 지금의 올티와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가 ‘7INDAYS’인데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올티: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래퍼들이 골목이나 농구장 같은 곳에서 싸이퍼(래퍼, 비트박서, 브레이크 댄서들이 모여서 벌이는 즉흥 힙합 공연)를 많이 한다. 국내에는 래퍼들이 스튜디오에서 모여서 멋 부리면서 랩을 하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프리스타일의 묘미인데 그 재미가 피부에 와 닿게끔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래퍼들 뿐만 아니라 하루 전에 공지를 띄워서 일반인들도 참여한 ‘7INDAYS’ 영상도 있다. 나 자신도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랩을 시작했고 아직도 재밌으니까 놓지 않고 하고 있는 거다.
10. ‘7INDAYS’를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회차는?
올티: 매회 다 좋아하지만 특히 스텔라장 누나와 했던 회차가 좋았다. 여성 가수가 ‘7INDAYS’에 나온 것도 처음이었다. 스텔라장이라는 가수가 프리스타일 랩을 한다는 것도 화제가 돼 여러 모로 재밌었다.
10. ‘7INDAYS’ MC 자리를 넘겨 준 JJK와 함께 속해있는 크루 ADV는 어떤 의미인가?
올티: 6년째 같이 음악을 하고 있는 형들이다. 음악 집단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낸 적도 없다. 각자 음악 활동을 해나가면서 마음이 맞으면 ‘SRS(Street Rap Shit)’처럼 뭉칠 때도 있고 콘서트에 함께 오르기도 한다.
10. 한 인터뷰에서 ‘나는 랩을 하는 뮤지션이지 힙합 뮤지션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이유는?
올티: 나를 규정짓고 싶지 않았다. 나를 힙합 뮤지션이라고 해버리면 힙합 장르에 벗어나는 음악을 선보였을 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힙합을 제일 좋아하고 나의 뿌리가 되는 장르이지만 난 언젠가 트로트도 할 거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도 할 거다. 랩은 그 기반이 될 거다.
10. 랩 네임을 ‘올티’라고 지은 이유는?
올티: ‘올바른 티가 난다’의 준말이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 랩 네임은 우리말로 해석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바른 티가 난다’를 줄여서 올티로 지었다.
10.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티: 어머니가 가게를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내년 안으로 차릴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다. 음악으로는 ‘랩 싱잉’도 시도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가사를 써보는 것도 해보고 싶은 음악 작업이다.
10. 작사를 한다면 장르는?
올티: 장르의 구분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 트로트든 슬픈 발라드든 아이돌 댄스곡이든 도전해서 내 역량을 재보고 싶다. ‘올티표 트로트’, 느낌 있지 않나.(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올티는 올해 눈에 띄는 활동을 다방면으로 펼친 래퍼다. Mnet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해 지코&딘프로듀서 팀에 들어가 남다른 프리스타일 실력을 입증했고, 지난 10월에는 싱글 ‘담배’를 선보였다. 이어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텔라장의 ‘치어리더’, 김소희의 ‘뜸’을 차례로 공개했다. 그 사이엔 프리스타일 랩배틀 대회 ‘SRS(Street Rap Shit) 2017’의 테마곡을 음원으로 발표했다.10. 김소희의 ‘뜸’을 소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생일이 빨라서 족보가 꼬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지금은 김소희와 족보 정리가 좀 됐나?
지난 7월 5일부터는 래퍼 JJK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7INDAYS(칠린데이즈, 프리스타일 랩 콘텐츠)’ 호스트 MC를 하고있다. 올티와 게스트 래퍼가 주고 받으며 프리스타일을 펼치는 ‘7INDAYS’는 벌써 21회차를 넘어서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올티는 힙합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않고 음악을 하는 래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올티를 만났다.
올티: 쇼케이스 이후 만난 적이 없어서 아직 안 됐다.(웃음) 하지만 누나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생일 빠른 사람들의 고충이다.
10. 스텔라장과 함께 한 ‘치어리더’에서는 ‘어렵사리 목에 건 쇼미 합격 목걸이도 널 위해서라면 중고나라에 팔게’라고 랩을 한다.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올티: 그렇게 가사를 쓰니까 SNS를 통해서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여럿 받았다. 7만원까지 먼저 제시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 가격이면 종로 귀금속 매장에 가서 더 좋은 목걸이를 살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다.(웃음) 깔끔하게 10만원 단위라면 넘겨드릴 의향은 있다.(웃음)
올티: 래퍼들마다 ‘쇼 미 더 머니’는 다른 의미일 거다. 나한테 ‘쇼 미 더 머니’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5’ 이후 시즌 6에도 다시 나갈 수 있던 거다. ‘쇼 미 더 머니’를 통해 얻은 것도 분명 있다. 사실 공연을 해도 제대로 정산을 못 받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많다. 하지만 방송을 하고 사람들이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되다 보니까 공연 섭외도 더 많아지고 정당하지 못한 일도 적어진 건 사실이다.
10. 힙합을 시작한 계기는?
올티: 힙합 음악은 꾸준히 들었지만 어렸던 나에게 래퍼는 축구 선수만큼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직업이었다. 우연히 허클베리피가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도 랩을 잘하고 싶어서 무작정 홍대 놀이터에 나갔는데 그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래퍼가 꿈이라기 보다는 프리스타일 랩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지금까지 오게 됐다.
10. 프리스타일 랩으로 유명한데 자신은 노력파인가?
올티: 타고난 노력파라고 표현하고 싶다. 좋아하는 걸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혀 괴롭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런 부분을 타고난 것 같다.
10. 가사에도 재치가 넘치는데 비결이 뭔가?
올티: 친구들이 공부할 시간에 가사를 썼으니까 두각을 드러내는 건 자연스러운 것 같다.(웃음) 길거리 간판이든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든 항상 한 사물에 대해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 보려고 한다. 회전목마로 펀치라인(힙합에서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중의적 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사)을 지어 본다면 ‘회전목마도 아닌데 말만 계속 빙빙 돌려’가 될 수 있겠지. 펀치라인이라는 게 느낌이 없으면 아재개그가 된다. 인상을 남기면 펀치라인이다. 이걸 가지고도 ‘아재와 천재는 한 끗 차이’라는 펀치라인을 만들 수 있다.
10. 새 앨범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2015년에 발매한 정규 앨범 ‘졸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는데 어떻게 다른가?
올티: ‘졸업’이 내 인생의 어떤 지점을 음악으로 남긴다는 의미를 가진 앨범이었다면 새 앨범은 음악인 올티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줄 앨범이다. 전 트랙의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정규앨범이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앨범은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
10. 좀 더 구체적인 힌트를 준다면?
올티: 게임 음악을 주제로 하는 앨범이다. 어렸을 때 게임을 해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8비트 사운드를 차용해 만들고 있어서 새로운 매력의 힙합 앨범이 완성될 것 같다. 지금도 닌텐도 사용자인데 중학교 때부터 닌텐도 게임을 즐겨 했다.(웃음) ‘뿅뿅’거리는 음을 힙합이랑 접목시키면 신선한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
10. 지금의 올티와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가 ‘7INDAYS’인데 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올티: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래퍼들이 골목이나 농구장 같은 곳에서 싸이퍼(래퍼, 비트박서, 브레이크 댄서들이 모여서 벌이는 즉흥 힙합 공연)를 많이 한다. 국내에는 래퍼들이 스튜디오에서 모여서 멋 부리면서 랩을 하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프리스타일의 묘미인데 그 재미가 피부에 와 닿게끔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래퍼들 뿐만 아니라 하루 전에 공지를 띄워서 일반인들도 참여한 ‘7INDAYS’ 영상도 있다. 나 자신도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랩을 시작했고 아직도 재밌으니까 놓지 않고 하고 있는 거다.
10. ‘7INDAYS’를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회차는?
올티: 매회 다 좋아하지만 특히 스텔라장 누나와 했던 회차가 좋았다. 여성 가수가 ‘7INDAYS’에 나온 것도 처음이었다. 스텔라장이라는 가수가 프리스타일 랩을 한다는 것도 화제가 돼 여러 모로 재밌었다.
10. ‘7INDAYS’ MC 자리를 넘겨 준 JJK와 함께 속해있는 크루 ADV는 어떤 의미인가?
올티: 6년째 같이 음악을 하고 있는 형들이다. 음악 집단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낸 적도 없다. 각자 음악 활동을 해나가면서 마음이 맞으면 ‘SRS(Street Rap Shit)’처럼 뭉칠 때도 있고 콘서트에 함께 오르기도 한다.
10. 한 인터뷰에서 ‘나는 랩을 하는 뮤지션이지 힙합 뮤지션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이유는?
올티: 나를 규정짓고 싶지 않았다. 나를 힙합 뮤지션이라고 해버리면 힙합 장르에 벗어나는 음악을 선보였을 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힙합을 제일 좋아하고 나의 뿌리가 되는 장르이지만 난 언젠가 트로트도 할 거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도 할 거다. 랩은 그 기반이 될 거다.
10. 랩 네임을 ‘올티’라고 지은 이유는?
올티: ‘올바른 티가 난다’의 준말이다. 외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 랩 네임은 우리말로 해석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바른 티가 난다’를 줄여서 올티로 지었다.
10.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티: 어머니가 가게를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내년 안으로 차릴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다. 음악으로는 ‘랩 싱잉’도 시도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가사를 써보는 것도 해보고 싶은 음악 작업이다.
10. 작사를 한다면 장르는?
올티: 장르의 구분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 트로트든 슬픈 발라드든 아이돌 댄스곡이든 도전해서 내 역량을 재보고 싶다. ‘올티표 트로트’, 느낌 있지 않나.(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