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첫방② 이준호X원진아 그냥 믿고 봐도 될 것 같은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걱정은 접어두고 그냥 믿고 봐도 될 것 같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주인공, 이준호·원진아 말이다.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 이하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이강두(이준호)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모형 제작자 하문수(원진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1회에서는 이강두(이준호)와 하문수(원진아)에게 12년 전 쇼핑몰 붕괴사고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두 사람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줬다. 촉망받던 축구선수였던 강두는 붕괴사고로 꿈도 잃고, 부모도 잃은 채 뒷골목을 전전하고 있는 청춘이었다. 반면 문수는 붕괴사고로 동생을 잃고, 평범한 일상도 무너졌지만 꿋꿋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건축모형 제작자로 살고 있었다.

이준호와 원진아는 한 번도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어 본 경험이 없었던 배우들이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첫 방송에서 호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준호는 반항적이면서도 쓸쓸하고 또 슬픔이 묻어나는 거친 뒷골목 청춘을 연기했다. 그가 그룹 2PM의 멤버라는 것도 충분히 가릴 만큼의 연기력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허허벌판인 공사장 한 가운데 놓인 붕괴사고 희생자 추모비를 내려치는 장면에서는 세상을 향한 강두의 울분이 느껴졌다.

원진아는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그사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신인 배우다.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라는 장애물을 원진아는 연기력으로 넘어섰다. 원진아는 극 중 하문수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뿐 쇼핑몰 붕괴사고에서 자신의 실수로 동생을 잃은 죄책감을 속으로 삼키고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케이크를 홀로 먹으며 어릴 적 찍은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장면과 “‘48명밖에’가 아니라 ‘48명이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그날의 사고를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화내는 장면에서는 앞으로 ‘그사이’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를 보여줬다.

지난 6일 열린 ‘그사이’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원 PD는 이준호와 원진아의 연기력에 신뢰를 표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김 PD는 “촬영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이준호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원진아의 신선함, 역할에 녹아들 수 있는 이미지와 성격,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준호와 원진아는 김 PD의 말을 1회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해냈다. 이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강두와 문수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캐릭터의 깊이를 설명했던 두 배우가 앞으로 어떻게 멜로를 그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그사이' 첫방②] 이준호X원진아, 그냥 믿고 봐도 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