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제가 가진 세계관에 부합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영화의 규모에 상관없이 선택합니다.”
배우 신하균이 밝힌 영화 선택의 기준이다. 그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 ‘7호실’에 참여했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생존극이다. 신하균은 DVD방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장 두식 역을 맡았다. 두식은 사회제도에 막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인물이지만 그의 주변엔 만화 같은 설정들이 넘쳐 상반된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데다 영화로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 시나리오라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두식과 태정(도경수)은 앞이 안 보이는 각 세대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하균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예민해진 두식 역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영화 속 두식은 DVD방 매매 계약을 앞두고 ‘사건’이 벌어지며 위기를 맞고, 이를 숨기고자 바쁘게 뛰어다닌다. 다소 찌질한 모습들이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그의 찌질하고 불쌍한 표정은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코미디가 전제된 작품 안에서 오버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연기를 해야 했어요. 톤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죠. 그래서 절실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두식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규정된 시스템 안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죠. 현실적인 캐릭터라 와 닿았습니다.”
신하균은 ‘7호실’을 통해 액션도 선보인다. 구르고 넘어지는 생활 액션은 물론 상대역 도경수와 격렬한 몸싸움도 벌였다. 사전에 약속된 멋있는 액션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던지는 ‘막싸움’이라 재밌다.
“서로 약속한 액션이라면 부상 위험과 에너지 소비가 적어요. 하지만 이번엔 간단한 동선만 정한 뒤 뒤엉켜서 싸웠죠. 주변에 있는 소품을 사용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뭘 집어던질지 몰라서 위험했어요. 다행히 제가 든 건 가벼운 섬유탈취제와 빈 정수기 통이었네요. 하하.”
신하균은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이후 멜로, 코미디, 누아르,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한계 없는 연기력을 뽐내왔다. 특히 범우주적 코믹 납치극 ‘지구를 지켜라!’(2003)에서 외계인의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 역을 연기한 후 대중성보다는 다양성에 집중한 듯한 작품들을 주로 택해왔다.
“큰 영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다양한 영화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신하균은 ‘하균신(神)’이라는 수식어까지 가진 배우지만 이 얘기가 나오자 “민망하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데뷔 20년인데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여느 신인 배우처럼 열정적인 눈빛을 보여줬다.
“성이 신씨라 그런 수식어가 생긴 거예요. 아직도 제가 연기했던 작품들을 보는 게 민망한 걸요. 볼 때마다 놓치고 간 부분이 보이니까요. 한계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안 해본 역할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데다 새롭기까지 한 작품이라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배우 신하균이 밝힌 영화 선택의 기준이다. 그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영화 ‘7호실’에 참여했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생존극이다. 신하균은 DVD방을 처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장 두식 역을 맡았다. 두식은 사회제도에 막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인물이지만 그의 주변엔 만화 같은 설정들이 넘쳐 상반된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데다 영화로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 시나리오라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두식과 태정(도경수)은 앞이 안 보이는 각 세대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하균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예민해진 두식 역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영화 속 두식은 DVD방 매매 계약을 앞두고 ‘사건’이 벌어지며 위기를 맞고, 이를 숨기고자 바쁘게 뛰어다닌다. 다소 찌질한 모습들이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그의 찌질하고 불쌍한 표정은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코미디가 전제된 작품 안에서 오버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연기를 해야 했어요. 톤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죠. 그래서 절실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두식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규정된 시스템 안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죠. 현실적인 캐릭터라 와 닿았습니다.”
“서로 약속한 액션이라면 부상 위험과 에너지 소비가 적어요. 하지만 이번엔 간단한 동선만 정한 뒤 뒤엉켜서 싸웠죠. 주변에 있는 소품을 사용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뭘 집어던질지 몰라서 위험했어요. 다행히 제가 든 건 가벼운 섬유탈취제와 빈 정수기 통이었네요. 하하.”
신하균은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이후 멜로, 코미디, 누아르,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한계 없는 연기력을 뽐내왔다. 특히 범우주적 코믹 납치극 ‘지구를 지켜라!’(2003)에서 외계인의 음모를 밝히려는 병구 역을 연기한 후 대중성보다는 다양성에 집중한 듯한 작품들을 주로 택해왔다.
“큰 영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다양한 영화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신하균은 ‘하균신(神)’이라는 수식어까지 가진 배우지만 이 얘기가 나오자 “민망하다”며 큰 소리로 웃었다. 데뷔 20년인데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여느 신인 배우처럼 열정적인 눈빛을 보여줬다.
“성이 신씨라 그런 수식어가 생긴 거예요. 아직도 제가 연기했던 작품들을 보는 게 민망한 걸요. 볼 때마다 놓치고 간 부분이 보이니까요. 한계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안 해본 역할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데다 새롭기까지 한 작품이라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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