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청춘을 위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커피축제가 열렸다.
지난 21일 개막해 22일 저녁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청춘, 2017 커피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해 공연, 인문학 강연부터 커피 강좌와 영화 상영회까지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청춘, 2017 커피 페스티벌’의 문을 연 밴드는 마틴스미스였다. 마틴스미스는 ‘알고싶어”봄 그리고 너’ 등 자신들의 인기곡과 ‘Sunday Morning”Love never felt so good”잊어버리지마’등 국내외 가수들의 곡을 커버한 공연을 선보이며 오후 시간을 풍성하게 채웠다. 크러쉬가 부르고 태연이 피처링한 ‘잊어버리지마’를 부를 때는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마틴스미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함께 즐겼다.
마틴스미스는 마지막으로 “저희 멤버처럼 감기 들지 마시고, 사랑합니다. 다음 공연에도 와 주세요”라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밴드의 공연 뒤에는 커피 여행자 이담과 커피테이너 구대회의 합동 강연이 마련됐다. 이담은 커피 트럭 하나로 전국을 5년째 여행하고 있는 커피 여행자다. 구대회는 바리스타, 커피 칼럼니스트, 커피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오고 있는 커피테이너다. 생계와 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두 사람은 커피업계에서 느낀 바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구대회는 “커피는 삼겹살이나 김치찌개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커피도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라 즐겨찾는 아이템이 됐다. 그러므로 커피와 관련된 일을 꿈꾸고 있다면 ‘다음날 이 일을 하더라도 가슴이 뛸까’를 생각해야 된다. 그래야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10년 뒤에는 여러분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담은 “진입자라면 가격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진짜로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업계에 뛰어든다면 바리스타나 카페 주인말고도 그 뒤편에 있는 시장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작가는 청춘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 강연을 펼쳤다. 이날 장강명 작가가 20대들에게 강력 추천한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장강명 작가는 “한국의 20대는 불행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잘 가면 나중에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세뇌당해서 살아왔다. 그런데 보답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하면 되디?’라고 염세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장강명 작가는 최근 청춘들 사이에 돌고 있는 인생관은 “‘하면 된다’와 ‘하면 되디’ 등이 있다. 하지만 둘 다 수준이 높은 인생관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며 “‘하면 되는 일도 있다. 그리고 하면 안 되는 일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인생관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을 잘 실천해보기 좋은 방법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효과가 확실하다. 아무 도구도 돈도 필요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즉각즉각 몸이 좋아지는 걸 보다 보면 6개월짜리 장기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공연이 이어진 이후에는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대일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아직 정식 음원을 발매한 적이 없는 이 밴드는 스티비 원더의 ‘Isn’ she lovely’, 10cm(십센치)의 ‘스토커’,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차례로 불렀다. 늦은 오후 잔디광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감미로운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 대일밴드는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는 말과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가수 베이빌론이 등장해 달콤한 ‘Ocean Drive’로 공연을 시작한 후 ‘너 나 우리’와 ‘처음 본 여자는 다 예뻐’를 연이어 불렀다. 베이빌론은 이 두 곡에 대해 “‘청춘 페스티벌’과 잘 어울리는 노래 같다”며 “불안하더라도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호감이 가는 이성이 생긴다면 연애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빌론은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노래”라며 ‘오늘도 난’을 부른 후 “청춘일 때 자기에게 어떤 것이 잘 맞는지 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저도 원래는 미식 축구를 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음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피아노를 쳐 줬다며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비 오는 거리’를 불러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Boys and GIrls’로 한껏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 베이빌론은 감미롭게 편곡한 타샤니의 ‘하루 하루’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다시 전환했다. 관객들은 ‘Boys and Girls’의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부르다가도 베이빌론이 피아노 버전의 노래를 부를 때는 조용히 그 감성에 젖어들었다.
이후에는 이병률 시인이 청춘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산문집 ‘끌림’으로 잘 알려진 이병률 시인은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 한다’라는 주제로 청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시, 에세이의 구절과 함께 전했다.
이날 축제의 대미는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가 장식했다. ‘오빠야’로 역주행의 기적을 일으킨 신현희와 김루트의 공연인 만큼 무대 주변에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어 가을밤의 낭만을 한껏 만끽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오빠야’를 부른 후 인사와 함께 이날 축제의 주제인 커피에 대한 일화를 말했다. 김루트는 “해장 할 때는 무조건 커피를 먹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무조건 커피를 먹는다. 커피에 중독돼 네 샷까지 넣어서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현희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사분의 일 샷만 넣어서 연하게 먹는다”고 밝혔다.
신현희는 청춘에 관한 생각도 소신있게 전했다. 그는 “청춘은 나이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청춘이라는 건 주어진 상태에서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에 활력소도 생긴다. 청춘으로 살며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이어 ‘다이하드”집비던날’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율동을 유도해 쌀쌀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도록 만들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앵콜곡으로 ‘왜 때려요 엄마’를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지난 21일 개막해 22일 저녁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청춘, 2017 커피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해 공연, 인문학 강연부터 커피 강좌와 영화 상영회까지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틴스미스는 마지막으로 “저희 멤버처럼 감기 들지 마시고, 사랑합니다. 다음 공연에도 와 주세요”라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밴드의 공연 뒤에는 커피 여행자 이담과 커피테이너 구대회의 합동 강연이 마련됐다. 이담은 커피 트럭 하나로 전국을 5년째 여행하고 있는 커피 여행자다. 구대회는 바리스타, 커피 칼럼니스트, 커피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오고 있는 커피테이너다. 생계와 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두 사람은 커피업계에서 느낀 바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구대회는 “커피는 삼겹살이나 김치찌개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커피도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라 즐겨찾는 아이템이 됐다. 그러므로 커피와 관련된 일을 꿈꾸고 있다면 ‘다음날 이 일을 하더라도 가슴이 뛸까’를 생각해야 된다. 그래야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10년 뒤에는 여러분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담은 “진입자라면 가격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진짜로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업계에 뛰어든다면 바리스타나 카페 주인말고도 그 뒤편에 있는 시장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작가는 청춘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 강연을 펼쳤다. 이날 장강명 작가가 20대들에게 강력 추천한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장강명 작가는 “한국의 20대는 불행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잘 가면 나중에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세뇌당해서 살아왔다. 그런데 보답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하면 되디?’라고 염세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장강명 작가는 최근 청춘들 사이에 돌고 있는 인생관은 “‘하면 된다’와 ‘하면 되디’ 등이 있다. 하지만 둘 다 수준이 높은 인생관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며 “‘하면 되는 일도 있다. 그리고 하면 안 되는 일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인생관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을 잘 실천해보기 좋은 방법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효과가 확실하다. 아무 도구도 돈도 필요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즉각즉각 몸이 좋아지는 걸 보다 보면 6개월짜리 장기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공연이 이어진 이후에는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대일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아직 정식 음원을 발매한 적이 없는 이 밴드는 스티비 원더의 ‘Isn’ she lovely’, 10cm(십센치)의 ‘스토커’,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차례로 불렀다. 늦은 오후 잔디광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감미로운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한 대일밴드는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는 말과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베이빌론은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노래”라며 ‘오늘도 난’을 부른 후 “청춘일 때 자기에게 어떤 것이 잘 맞는지 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저도 원래는 미식 축구를 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음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피아노를 쳐 줬다며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비 오는 거리’를 불러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Boys and GIrls’로 한껏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 베이빌론은 감미롭게 편곡한 타샤니의 ‘하루 하루’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다시 전환했다. 관객들은 ‘Boys and Girls’의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부르다가도 베이빌론이 피아노 버전의 노래를 부를 때는 조용히 그 감성에 젖어들었다.
이후에는 이병률 시인이 청춘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한다’, 산문집 ‘끌림’으로 잘 알려진 이병률 시인은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 한다’라는 주제로 청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시, 에세이의 구절과 함께 전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오빠야’를 부른 후 인사와 함께 이날 축제의 주제인 커피에 대한 일화를 말했다. 김루트는 “해장 할 때는 무조건 커피를 먹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무조건 커피를 먹는다. 커피에 중독돼 네 샷까지 넣어서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현희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사분의 일 샷만 넣어서 연하게 먹는다”고 밝혔다.
신현희는 청춘에 관한 생각도 소신있게 전했다. 그는 “청춘은 나이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청춘이라는 건 주어진 상태에서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에 활력소도 생긴다. 청춘으로 살며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이어 ‘다이하드”집비던날’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율동을 유도해 쌀쌀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도록 만들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앵콜곡으로 ‘왜 때려요 엄마’를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축제를 마무리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