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정환: 5연승에 실패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웃음) ‘수상한 가수’의 닭발, 가수 정환입니다!
10. 수원에서 실제로 닭발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정환: 어젯밤에도 가게에서 서빙을 하느라 잠을 못 잤다.(웃음) 내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내가 닭발이라는 것을 알고 오는 고객들이 있었다. 대부분 처음에는 아는 척을 안 하다가 계산하고 나가면서 ‘노래 잘 듣고 있다’ ‘응원한다’고 해주신다.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있다.
10. 기분이 어땠나?
정환: 나한테는 앞으로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사하다. 가게 일이 힘들어도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웃음이 잘 난다.(웃음) ‘수상한 가수’에 출연하기를 잘한 것 같다. 특히 20대 친구들이 중, 고등학교 때 엠투엠 노래를 많이 들었다면서 혼자 오는 경우도 많다.
10. 고백하자면 학창시절 엠투엠의 ‘못된 남자’를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설정해두고 매일 들었다.(웃음)
정환: (놀라며) 정말? 신기하다. 엠투엠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뿌듯하다.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진 것 같다.(웃음)
10. ‘세상이 달라졌다’는 게 무슨 뜻인가?
정환: 나를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내가 들어온 느낌? 과거에는 노래가 유명한 거지 내가 유명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는 것이 참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
10.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정환: 부모님과 친척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수상한 가수’를 계기로 친지들의 정기 모임이 생겼다.(웃음) 가족들이 다 같이 우리 가게에도 오고, 온 김에 수원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기도 하고. 명절이 아니면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는데 ‘수상한 가수’ 덕분에 가족들이 가까워졌다. 친구들도 내가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봐왔기에 ‘다행이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10. ‘수상한 가수’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정환: 원래 가수를 그만두려고 닭발 가게를 차렸다. ‘수상한 가수’ 제작진에게 연락을 받은 것은 그 후였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다음 주에 군대를 가는데 그 전에 좋은 추억도 만들고, 잘 되면 가게 홍보도 하고…(일동 웃음) 그렇게 출연한 ‘수상한 가수’가 내 인생을 바꿨다.
10. 지난 12년간 엠투엠, 제이투엠, 솔로 가수 파이로 꾸준히 활동했는데.
정환: 막상 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엠투엠은 추억 속 그룹이 됐고 제이투엠은 다들 잘 모를 거다.(웃음) 솔로 활동은 그냥 내가 좋아서 했다. 나만의 히트곡이 남았다거나 얼굴을 알린 것도 아니다. 10년 넘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내가 무엇을 했나 싶었던 차에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가수를 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10. 그게 무엇이었나?
정환: 인정을 받는다는 것. 나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인정 말이다. 많은 분들이 내 노래에서 지나온 시간들, 진정성, 한(恨)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 평들을 통해 가수로서 헛된 시간을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10. 닭발로 무대에 선 첫 순간을 기억하나?
정환: 벌써 3개월 전이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 창법과 나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올드하다’는 혹평을 들을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믿을 수 없었다. 특히 작가님들이 용기를 많이 줬다. 경연 곡을 미리 녹음해서 자문을 구하면 냉정하게 평가해주기도 했다.
10.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의 한 마디는.
정환: 세 번째 우승했을 때다. 이승열의 ‘날아’를 부른 것이 방송되던 날, 가게 일을 하느라 본방송을 못 봤다. 일이 끝나고 휴대폰을 봤더니 작가님이 ‘노래 진짜 잘했다’는 말을 보내놨더라. 큰 힘이 됐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10. ‘실력파 보컬 그룹’ 엠투엠의 멤버였는데도 칭찬을 들은 기억이 없나?
정환: 나는 엠투엠이 데뷔하고 난 뒤 합류한 멤버였다. 당시 회사에서 ‘제2의 김진호’를 만들려고 나를 뽑았다. 당연히 진호 형에 비해 실력도 모자랐고 그나마 들은 말은 ‘괜찮네’ 정도였다. 음악시장이 변하면서 내 창법으로는 더 이상 칭찬 받을 데가 없었다. ‘수상한 가수’에서 평생 못 받은 칭찬을 다 받았다.(웃음)
10. 창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
정환: 파이로 활동할 때 바꿨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데 재미를 잃었다. 누가 알아주건 말건 내 것을 했어야 하는데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에 남을 따라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내 팬들도 아쉬워했다.
10. ‘수상한 가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정환: 늘 선곡과 무대 장치에 신경 쓰고 연구했다. 내 장점을 잘 보여주면서도 관객들에게 볼 거리를 주고 싶었다. 그게 돋보인 게 SG워너비의 ‘살다가’를 불렀을 때다. 주위 반응이 좋았다.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한때 같은 소속사 선배였던 SG워너비의 노래를 내가 무대에서 부르다니… ‘살다가’를 부르고 나서 진호 형에게 연락을 해볼까 했는데 창피해서 안했다.(웃음)
10. 경연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했을 텐데.
정환: 부담이 엄청 된다. ‘수상한 가수’ 촬영장에 가면 무명 가수들의 대기실이 있다. 거기 들어가면 기가 빨려나간다. 다들 ‘꼭 이겨야지, 이겨야지’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중에는 대기실에 안 들어갔다.(웃음)
10. 복제 가수로는 방송인 홍석천이 무대에 올랐는데.
정환: 처음엔 좀 걱정했다. 나에겐 석천이 형이 너무 ‘연예인’이었다.(웃음) 처음 연습을 할 때 노래를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형의 인자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 바로 친해졌다. 형이 말했다. 나를 만나기 전에 내 인터뷰 영상을 먼저 봤는데, 그걸 보고 ‘이 친구 내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웠다.
10. 마지막 경연 곡 ‘예술이야’를 부르고 나서의 기분은 어땠나?
정환: 나도 울고 석천이 형도 울었다. 형은 복제 가수로서 매번 나에게 우승을 선물해줬다. 나도 형에게 5연승을 이룬 뒤 졸업장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걸 하지 못해 아쉬웠다. 15분 넘게 운 것 같다.(웃음) 그래도 ‘수상한 가수’를 촬영하면서 재밌었다. 내겐 놀이터였다.
10. 5연승을 앞둔 중요한 무대에서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을 고른 이유가 있나?
정환: 우선 발라드가 아닌 다른 장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 이미 4연승을 했기에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마치 내 콘서트의 피날레처럼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 가사도 나와 석천이 형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10.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정환: 노래를 부를 때는 관객들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들어보니 모두 기립해 즐겼다고 했다. 나는 방 안에서 들리는 함성으로 ‘내가 그린 그림이 그려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자신감이 더 붙었다.
10. 가수 인생에서 ‘수상한 가수’가 갖는 의미는?
정환: 인생의 터닝 포인트. 다시 꿈을 꾸게 한,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 선물을 준 프로그램이다. 민철기 PD님과 작가님들을 비롯해 제작진에 너무 감사하다. 나보다 더 간절한, 무대에서 빛 봐야하는 가수들이 많다. ‘수상한 가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을 무대 위로 올려 희망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10. 마지막으로 무명 가수들에게 보내는 한 마디.
정환: ‘수상한 가수’ 뿐만 아니라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인정하고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살다 보면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2005년 3인조 보컬그룹 엠투엠 합류, 2013년 듀오 제이투엠 결성, 2016년 솔로 가수 파이로 재데뷔… 가수 정환이 지난 12년 간 가져본 이름들이다. 쉼 없이 노래했는데 ‘정환’이라는 가수는 언제나 무명이었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가수를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러던 중 tvN ‘수상한 가수’(연출 민철기)를 만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닭발’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무대 위가 아니라 뒤에서 얼굴을 가리고 노래했다. 객석을 볼 수 없는 방 안에서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다 관객들의 감탄과 함성을 들었다. 정환은 생각했다. “나의 가수 인생이 헛되지 않았구나!”10. 방송 최초 4연승에 성공한 ‘수상한 가수’ 닭발의 정체가 21일 방송에서 밝혀졌다.
정환: 5연승에 실패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웃음) ‘수상한 가수’의 닭발, 가수 정환입니다!
10. 수원에서 실제로 닭발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정환: 어젯밤에도 가게에서 서빙을 하느라 잠을 못 잤다.(웃음) 내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내가 닭발이라는 것을 알고 오는 고객들이 있었다. 대부분 처음에는 아는 척을 안 하다가 계산하고 나가면서 ‘노래 잘 듣고 있다’ ‘응원한다’고 해주신다.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있다.
10. 기분이 어땠나?
정환: 나한테는 앞으로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사하다. 가게 일이 힘들어도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웃음이 잘 난다.(웃음) ‘수상한 가수’에 출연하기를 잘한 것 같다. 특히 20대 친구들이 중, 고등학교 때 엠투엠 노래를 많이 들었다면서 혼자 오는 경우도 많다.
10. 고백하자면 학창시절 엠투엠의 ‘못된 남자’를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설정해두고 매일 들었다.(웃음)
정환: (놀라며) 정말? 신기하다. 엠투엠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뿌듯하다.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진 것 같다.(웃음)
10. ‘세상이 달라졌다’는 게 무슨 뜻인가?
정환: 나를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내가 들어온 느낌? 과거에는 노래가 유명한 거지 내가 유명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는 것이 참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
10.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정환: 부모님과 친척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수상한 가수’를 계기로 친지들의 정기 모임이 생겼다.(웃음) 가족들이 다 같이 우리 가게에도 오고, 온 김에 수원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기도 하고. 명절이 아니면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는데 ‘수상한 가수’ 덕분에 가족들이 가까워졌다. 친구들도 내가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봐왔기에 ‘다행이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10. ‘수상한 가수’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정환: 원래 가수를 그만두려고 닭발 가게를 차렸다. ‘수상한 가수’ 제작진에게 연락을 받은 것은 그 후였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다음 주에 군대를 가는데 그 전에 좋은 추억도 만들고, 잘 되면 가게 홍보도 하고…(일동 웃음) 그렇게 출연한 ‘수상한 가수’가 내 인생을 바꿨다.
10. 지난 12년간 엠투엠, 제이투엠, 솔로 가수 파이로 꾸준히 활동했는데.
정환: 막상 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엠투엠은 추억 속 그룹이 됐고 제이투엠은 다들 잘 모를 거다.(웃음) 솔로 활동은 그냥 내가 좋아서 했다. 나만의 히트곡이 남았다거나 얼굴을 알린 것도 아니다. 10년 넘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내가 무엇을 했나 싶었던 차에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가수를 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10. 그게 무엇이었나?
정환: 인정을 받는다는 것. 나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인정 말이다. 많은 분들이 내 노래에서 지나온 시간들, 진정성, 한(恨)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 평들을 통해 가수로서 헛된 시간을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10. 닭발로 무대에 선 첫 순간을 기억하나?
정환: 벌써 3개월 전이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 창법과 나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올드하다’는 혹평을 들을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믿을 수 없었다. 특히 작가님들이 용기를 많이 줬다. 경연 곡을 미리 녹음해서 자문을 구하면 냉정하게 평가해주기도 했다.
10.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의 한 마디는.
정환: 세 번째 우승했을 때다. 이승열의 ‘날아’를 부른 것이 방송되던 날, 가게 일을 하느라 본방송을 못 봤다. 일이 끝나고 휴대폰을 봤더니 작가님이 ‘노래 진짜 잘했다’는 말을 보내놨더라. 큰 힘이 됐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10. ‘실력파 보컬 그룹’ 엠투엠의 멤버였는데도 칭찬을 들은 기억이 없나?
정환: 나는 엠투엠이 데뷔하고 난 뒤 합류한 멤버였다. 당시 회사에서 ‘제2의 김진호’를 만들려고 나를 뽑았다. 당연히 진호 형에 비해 실력도 모자랐고 그나마 들은 말은 ‘괜찮네’ 정도였다. 음악시장이 변하면서 내 창법으로는 더 이상 칭찬 받을 데가 없었다. ‘수상한 가수’에서 평생 못 받은 칭찬을 다 받았다.(웃음)
10. 창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
정환: 파이로 활동할 때 바꿨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데 재미를 잃었다. 누가 알아주건 말건 내 것을 했어야 하는데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에 남을 따라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내 팬들도 아쉬워했다.
10. ‘수상한 가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정환: 늘 선곡과 무대 장치에 신경 쓰고 연구했다. 내 장점을 잘 보여주면서도 관객들에게 볼 거리를 주고 싶었다. 그게 돋보인 게 SG워너비의 ‘살다가’를 불렀을 때다. 주위 반응이 좋았다.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한때 같은 소속사 선배였던 SG워너비의 노래를 내가 무대에서 부르다니… ‘살다가’를 부르고 나서 진호 형에게 연락을 해볼까 했는데 창피해서 안했다.(웃음)
10. 경연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했을 텐데.
정환: 부담이 엄청 된다. ‘수상한 가수’ 촬영장에 가면 무명 가수들의 대기실이 있다. 거기 들어가면 기가 빨려나간다. 다들 ‘꼭 이겨야지, 이겨야지’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중에는 대기실에 안 들어갔다.(웃음)
정환: 처음엔 좀 걱정했다. 나에겐 석천이 형이 너무 ‘연예인’이었다.(웃음) 처음 연습을 할 때 노래를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형의 인자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 바로 친해졌다. 형이 말했다. 나를 만나기 전에 내 인터뷰 영상을 먼저 봤는데, 그걸 보고 ‘이 친구 내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웠다.
10. 마지막 경연 곡 ‘예술이야’를 부르고 나서의 기분은 어땠나?
정환: 나도 울고 석천이 형도 울었다. 형은 복제 가수로서 매번 나에게 우승을 선물해줬다. 나도 형에게 5연승을 이룬 뒤 졸업장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걸 하지 못해 아쉬웠다. 15분 넘게 운 것 같다.(웃음) 그래도 ‘수상한 가수’를 촬영하면서 재밌었다. 내겐 놀이터였다.
10. 5연승을 앞둔 중요한 무대에서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을 고른 이유가 있나?
정환: 우선 발라드가 아닌 다른 장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 이미 4연승을 했기에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마치 내 콘서트의 피날레처럼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 가사도 나와 석천이 형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10.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정환: 노래를 부를 때는 관객들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들어보니 모두 기립해 즐겼다고 했다. 나는 방 안에서 들리는 함성으로 ‘내가 그린 그림이 그려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자신감이 더 붙었다.
10. 가수 인생에서 ‘수상한 가수’가 갖는 의미는?
정환: 인생의 터닝 포인트. 다시 꿈을 꾸게 한,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 선물을 준 프로그램이다. 민철기 PD님과 작가님들을 비롯해 제작진에 너무 감사하다. 나보다 더 간절한, 무대에서 빛 봐야하는 가수들이 많다. ‘수상한 가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을 무대 위로 올려 희망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10. 마지막으로 무명 가수들에게 보내는 한 마디.
정환: ‘수상한 가수’ 뿐만 아니라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인정하고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자책하지 말고 자신을 더 사랑하면서 살다 보면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