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디제잉은 매력적인 직업일 수 밖에 없다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
디제잉은 매력적인 직업일 수 밖에 없다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10. 어떻게 DJ를 하게 됐나?
DJ 다큐: 원래는 힙합을 좋아해 랩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촌에 할렘이라는 힙합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티켓도 팔고 칵테일도 만들고 화장실 청소도 했다. 그러다 할렘에서 DJ를 하던 형에게 장비 작동법을 배우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 이후로 혼자서 공부를 시작했다.

10. 래퍼의 꿈도 있었나?
DJ 다큐: 거창하게는 아니지만 나름 데모테이프도 있었다.(웃음) 만약 2002년에 ‘쇼 미 더 머니’ 지원자를 모집했다면 지원했을 거다. 우승까지는 자신 없지만 예선에는 붙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웃음) 버스에서 가사 쓰고 라임 연구하고 그랬다.

10. 서울예술대학 광고창작과 출신인데 원래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을 좋아했나?
DJ 다큐: 랩을 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때는 예술대학에 들어가면 음악에 대한 갈증을 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예술을 향한 욕구를 푼다기보다는 과제나 작업물을 만드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물론 광고창작과도 재밌었지만 음악에 대한 갈망은 해결되지 않았다.

10. 대학교 내 음악 동아리 같은 건 없었나?
DJ 다큐: 애석하게도 힙합 동아리는 없었다. 내가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고민하던 중에 록 동아리 선배들에게서 러브콜이 와서 랩 파트를 맡겼다. 그래서 들어가게 됐는데 기억에 남는 동아리 공연이 많다. 안산 벚꽃축제에 가서 할머니들 앞에서 랩을 했는데 덩실덩실 춤으로 호응해주셨다.

클럽 매드홀릭 내 DJ박스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r
클럽 매드홀릭 내 DJ박스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r
10.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됐는데 DJ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DJ 다큐: 내게 DJ는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웃음) 엄밀히 따지면 DJ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틀어주는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신곡을 발 빠르게 전해줘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계속 듣고 싶고 춤추고 싶은 음악을 완성하려면 필수다. 신곡과 옛날의 명곡, 지금 유행인 곡들로 또 하나의 세련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10. 음악을 믹스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DJ 다큐: 조화다. 나 혼자 즐거운 음악을 트는 것도, 유행하는 음악만 트는 것도 좋은 디제잉은 아니더라. 음악을 트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세트리스트를 구성하기 위해 스크래치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 한 음악에서 다른 음악으로 넘어갈 때의 자연스러움 등 다양한 요소에 신경 쓴다.

10. 음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은?
DJ 다큐: 미국의 DJ 겸 프로듀서 재지 제프(Jazzy Jeff). 전설로 불리는 DJ다. 힙합을 토대로 음악을 트는데 고전적이면서도 멋있다. DJ AM(아담 골드스테인)에게서도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DJ AM은 힙합부터 트랜스까지 모든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해 틀 수 있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런 역량이 멋있다고 느꼈다.

10. 또 출연하는 방송이 있나?
DJ 다큐: 홍대에 있는 힙합 클럽 매드홀릭에서 만드는 방송 콘텐츠인 ‘매드홀릭 TV’에 출연한다.유튜브 채널에서 힙합에 대한 생각과 소식을 현직 라디오 DJ와 함께 자유롭게 얘기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DJ 다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디제잉을 하면서 간간이 힙합이나 DJ에 대해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나갈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활동을 활발히 해서 이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DJ로 성장하고 싶다. 중국에서도 ‘드랍 더 비트’ 열풍을 알고 있더라.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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