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회춘하는 기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태지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가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 중 VCR을 통해 서태지의 과거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했던 1995년의 거리 모습을 담았다.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이를 본 서태지는 “소름돋았다. 그날의 열기가 너무 뜨거웠다. 여러분이 다칠까봐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리며, “이 자리에서 (당시 불렀던) ‘필승’을 재연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이어 서태지는 높은 음역대의 록 트랙 ‘필승’을 원키로 소화했다. 서태지 특유의 카리스마가 좌중을 압도했다. 노래를 마친 뒤 서태지는 “굉장히 오랜만에 회춘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노래를 부르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서태지는 1992년 ‘난 알아요’로 데뷔해 가요계 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다. 시대를 앞선 음악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열 때마다 음향과 조명, 연출 등에 공을 들여 국내 공연 수준을 끌어 올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공연에서는 무대 위 서태지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대형 중계 스크린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서태지가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사운드 시스템 ‘더블 시스템 라인 어레이(Double system line array)’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세팅됐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을 통해 지난 25년 가요 인생을 담았고, 관객들과 호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