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30대가 돼서 달라진 점이요? 보통 여유가 생긴다고 하던데 저는 더 치열해져요. 작품을 하면 할수록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니까요.”
배우 정준원이 “배우로서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준원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더 테이블’에서 스타배우가 된 전 여자친구와 마주하는 창석 역으로 열연했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극 중 창석은 유진(정유미)을 만나 떨린다며 오전 11시에 맥주를 주문한다. 이후 상대방에게 루머의 진실을 확인하거나 셀카를 요구하는 등 다소 찌질한 행동을 이어간다. 창석 역의 정준원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에 뻔뻔한 표정을 더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네 개의 에피소드 중 첫 이야기에 등장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정준원은 “내 연기는 아쉬운 것 투성이”라고 토로했다.
“사실 첫 영화였던 ‘조류인간’을 보면서 배경으로 삽입된 제 목소리를 듣고 속이 거북해서 영화관을 나간 적도 있어요. 얼굴도 이상한 것 같고 표정 연기도 괜히 민망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어느 정도 체념도 했어요. 그래도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2014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정준원은 ‘프랑스 영화처럼’(2015) ‘동주’(2015) 등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전작 ‘박열’에서 불령사 멤버들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김중한 역으로 열연해 존재감을 더했다.
“‘동주’ 촬영 때 함께 알고 지내던 최희서 누나 , 민진웅 형, 최정헌 등과 ‘박열’에서도 뭉치게 됐어요.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과 부딪히며 촬영하니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죠. 영화가 끝난 지 한참 지났는데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정준원은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다. 인지도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연기를 계속 하려면 인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만…”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기를 한 적은 없다. 영화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인데, 난 운이 좋게 훌륭한 감독님들의 작품들을 만나 연기를 해왔다. 행복하다”며 웃었다.
“하고 싶은 게 없던 고교 3학년 때 CA활동으로 연극반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서울예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연극제까지 나가게 됐는데, 무대에서 대사를 다 까먹어서 난리가 났었죠. 그런데 맨 마지막 커튼콜을 하는 데 심장이 뛰었어요. 이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정준원은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서 말로 다 할 수 없다면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한석규를 꼽았다.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배우다. 선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출연작들도 다 훌륭했다. 나중에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출 날이 온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소년처럼 웃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배우 정준원이 “배우로서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준원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더 테이블’에서 스타배우가 된 전 여자친구와 마주하는 창석 역으로 열연했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극 중 창석은 유진(정유미)을 만나 떨린다며 오전 11시에 맥주를 주문한다. 이후 상대방에게 루머의 진실을 확인하거나 셀카를 요구하는 등 다소 찌질한 행동을 이어간다. 창석 역의 정준원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에 뻔뻔한 표정을 더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네 개의 에피소드 중 첫 이야기에 등장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정준원은 “내 연기는 아쉬운 것 투성이”라고 토로했다.
“사실 첫 영화였던 ‘조류인간’을 보면서 배경으로 삽입된 제 목소리를 듣고 속이 거북해서 영화관을 나간 적도 있어요. 얼굴도 이상한 것 같고 표정 연기도 괜히 민망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어느 정도 체념도 했어요. 그래도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2014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정준원은 ‘프랑스 영화처럼’(2015) ‘동주’(2015) 등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전작 ‘박열’에서 불령사 멤버들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김중한 역으로 열연해 존재감을 더했다.
“‘동주’ 촬영 때 함께 알고 지내던 최희서 누나 , 민진웅 형, 최정헌 등과 ‘박열’에서도 뭉치게 됐어요.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과 부딪히며 촬영하니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죠. 영화가 끝난 지 한참 지났는데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정준원은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배우다. 인지도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연기를 계속 하려면 인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만…”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유명해지고 싶어서 연기를 한 적은 없다. 영화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인데, 난 운이 좋게 훌륭한 감독님들의 작품들을 만나 연기를 해왔다. 행복하다”며 웃었다.
“하고 싶은 게 없던 고교 3학년 때 CA활동으로 연극반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서울예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연극제까지 나가게 됐는데, 무대에서 대사를 다 까먹어서 난리가 났었죠. 그런데 맨 마지막 커튼콜을 하는 데 심장이 뛰었어요. 이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정준원은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서 말로 다 할 수 없다면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한석규를 꼽았다.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배우다. 선배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출연작들도 다 훌륭했다. 나중에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출 날이 온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소년처럼 웃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