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레드벨벳이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이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레드 룸’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일 오후 서울 지역의 강수 확률은 80%.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의 하늘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고 이따금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본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올림픽홀 주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에게 비는 문제되지 않았다. 레드벨벳의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였다.

레드벨벳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단독 콘서트 ‘레드 룸(Red Room)’을 개최했다. 2014년 8월 데뷔 후 만 3년 만의 첫 번째 단독 공연이었다. 당초 2회 공연으로 예정됐으나 티켓이 조기 매진돼한 차례 공연이 추가됐다. 3일 동안 1만 1000여 명의 팬들이 레드벨벳의 ‘레드 룸’을 방문했다.

레드벨벳은 정규 1집 수록곡 ‘레드 드레스(Red Dress)’와 미니 4집 수록곡 ‘해필리 에버 애프터(Happily Ever After)’로 ‘레드 룸’의 문을 열었다. 공연은 ‘레드 룸’이란 타이틀에 맞게 예리의 방에서 벌어지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예리의 방에서 촬영장으로, 헤어숍으로, 바닷가 캠프파이어 장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아기자기하면서 동화적인 느낌의 영상은 공연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레드벨벳 아이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슬기·조이·웬디·예리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아이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슬기·조이·웬디·예리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날 레드벨벳은 데뷔곡 ‘행복’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덤덤’‘7월 7일’‘러시안 룰렛’‘루키’ 등 약 2시간 동안 24곡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멤버 개개인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었던 ‘마지막 사랑’과 ‘비 내추럴(Be Natural)’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웬디는 솔로곡 ‘마지막 사랑’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고, 아이린·슬기·조이·예리는 두 번째 싱글 ‘비 내추럴(Be Natural)’ 무대에서 4인 4색의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드벨벳은 3년 만에 갖는 첫 번째 콘서트인 만큼 팬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려 노력했다. 여름 미니앨범에 수록된 ‘주(Zoo)’를 부르며 2·3층에 설치된 무대로 이동했고, 일일이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호흡했다. 또 “신나게 놀고 싶다”며 동요 ‘상어 가족’을 열창하는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교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레드벨벳 콘서트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콘서트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을 마친 레드벨벳은 스태프들과 팬들에 고마움을 전한 뒤 “3일이 세 시간 같았다”며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웬디는 “팬들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 무대를 하게 돼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고 슬기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팬들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린은 “우리도 팬들 덕분에 행복했던 것만큼 팬들도 우리 공연을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예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앞으로도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조이는 ”이번 콘서트로 맺은 인연들이 소중하고, 또 인연들에게 감사하다. 지금 이 자리가 행복한 곳이란 걸 느꼈다“며 ”19세에 데뷔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테니 지금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요청했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레드벨벳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에 오른 레드벨벳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레드벨벳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에이네이션 2017(A-nation 2017’)에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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