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언젠가부터 ‘고막여친(남친)’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쉽게 비유하자면 ‘내 귀의 캔디’ 같은 존재다. 수요에 공급이 따라오듯, 고막 연인이란 신조어의 등장 뒤엔 퍽퍽한 청춘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마른 채소 같은 삶에 생기와 위로를 전해 줄 진짜 ‘고막여친(남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고막여친(남친): 연인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는 2011년 발매한 데뷔 싱글 ‘나홀로 집에(Home Alone)’ 이후 정규 1집 ‘Recipe!’, 1.5집 ‘PLAIN’, 미니 앨범 ‘Q’와 다수의 싱글들을 통해 색채가 확실한 음악 세계로 마니아와 대중 모두 끌어들인 밴드다.

이렇게 6년간 구름과 함께 그룹 치즈로 활동해왔던 달총은 최근 홀로서기에 나섰다. 치즈라는 밴드명은 그대로다.

홀로서기 이후 첫선을 보인 싱글 ‘좋아해(bye)’는 지난 2월 20일 발매되자마자 주요 음원 사이트 10위권 내 안착했다. 멜론에는 8위로 진입했고, 지니와 벅스는 2위, 엠넷은 4위에 들었다. 지난 5월 18일 발매한 싱글 ‘Be There’도 벅스와 지니에서 10위권 내 진입하며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별다른 방송 활동도 없이 오로지 치즈만의 매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치즈는 굉장히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음원 차트는 이제까지 생각하지도 못했었어요. 지금껏 치즈로 달려오며 쌓아 온 음악 덕도 있고, 늘 곁에서 같이 노력해주시는 분들의 작업과 프로모션도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치즈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홀로서기 이후 치즈는 용감해졌다.

“결정을 내릴 때 용감해져요. 주변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계시고요. 대화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작업물에 제 의견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뿌듯하고요. 앞으로 이렇게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빈 곳을 채우고 저만의 것을 더 단단하게 구축해나갈 예정입니다.”

어떤 일에나 이면이 존재하듯, 치즈의 1인 체제 활동에도 장단점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치즈는 솔직했다.

“지금까지의 치즈의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해보고 싶은 장르나 포지션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시간의 흐름이나 주변 환경의 변화, 또는 제 마음이 변하는 것에 따라 새로운 색을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린 치즈의 음악과 괴리감이 느껴질 까봐 고민이 되더군요. 하지만 괴리감이 있다고 해도 다양한 부분에 용기 내 도전해보려 합니다. 무엇이 됐든, 저라는 한 사람에게서 나온 음악이라는 건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말하는대로’라 했던가. 드라마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며, 그 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물을 좋아해 OST 제안이 들어오면 무척 영광일 것 같다던 치즈는 최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 네 번째 OST로 참여했다.

“제가 참여하게 된 ‘수상한 파트너’ OST 곡 제목은 ‘어떨까 넌’이에요. OST 좋아하는데 영광입니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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