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서유기4’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신서유기4’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나영석 PD가 말했다. “‘베트남까지 뭐 하러 갔어?’라고 물어보시면 ‘웃기러 갔다’고 대답하겠다.”

막장 요괴들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여섯 멤버들이 그대로였다. 아니 한층 더 친해진 만큼 더욱더 격의 없어진 멤버들과 더욱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 만나니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큰 웃음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14일 tvN ‘신서유기4-지옥의 묵시록’(연출 나영석 신효정, 이하 신서유기4)이 첫 방송됐다. ‘신서유기’의 시작은 인터넷 방송이었다. 날 것 그대로의 예능을 표방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TV 방송으로 고착화됐다. ‘지옥의 묵시록’이라는 부제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제작진의 다부진 각오였다. 신효정 PD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막장이다. 기분 좋은 막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 방송된 ‘신서유기4’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중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여정을 떠나는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규현·송민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회식을 가졌다. 이수근은 규현이 오자마자 “너 ‘조정뱅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말했고, 강호동 역시 “너 술 잘 먹고 다닌다며”라며 규현이 애주가임을 폭로했다. 이어진 영상서 손에서 술을 놓지 못하는 규현의 모습이 담겨 폭소를 유발했다.

백미는 송민호와 강호동의 탁구 대결 성사였다. 송민호는 “탁구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했고 이는 송민호와 강호동의 삭발 배 탁구 대결로 이어졌다. 나영석 PD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 대표는 “민호는 삭발한 머리가 예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년 전 이수근이 삭발을 했던 펜션에서 탁구대회가 펼쳐졌다. 송민호는 강호동에게 1점도 얻지 못하고 완패했다. 삭발이 당첨된 송민호는 뒷머리는 남기고 반삭을 거행했다. 이어 캐릭터 선정게임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강호동이 뷔페에서 뭘 먼저 먹을 것인가’를 맞춰야 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강호동은 “처음 보는 게임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감 없는 놈이라는 말 듣는 게 제일 싫다”며 은지원의 이름을 200번 가량 불러 현장을 초토화시키기도.

은지원이 손오공, 이수근이 피콜로, 강호동이 저팔계, 안재현이 삼장법사, 규현이 사오정, 송민호가 크리링 역할을 맡게 됐다. 무엇보다 피콜로 역의 이수근은 남다른 어깨뽕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양옆으로 퍼진 어깨 장식과 초록색 얼굴로 시선을 강탈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섯 요괴들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들렀던 돼지고기 쌀국수가 유명한 집에 들러 한 입씩 음식을 먹고 난 뒤 다시 차로 돌아가 퀴즈를 맞히는,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방식의 게임을 진행했다.

나영석 PD는 “최대치로 웃기는 게 우리의 의무고 할 일”이라며 “‘웃으려면 신서유기 봐야지’라는 생각할 때까지, 예능계의 클래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드래곤볼을 모으기 위한, 아니 오로지 웃음을 안기기 위한 여섯 요괴들의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이 이제 막 시작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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