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한국 영화의 대단한 팬입니다. ‘부산행’, ‘마더’, ‘곡성’을 너무 좋아합니다.”
최근 ‘에이리언: 커버넌트’(감독 리들리 스콧)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전했다.
배톤을 이어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 역시 “마이클 패스벤더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 많은 훌륭한 감독들이 존재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 역시 지난달 진행된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더’, ‘괴물’, ‘곡성’,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를 나란히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프랑스와 홍콩 영화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한국 영화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영화는 지난 20년간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한국 영화계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달 2월 개봉한 ‘더 큐어’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 또한 “나는 한국 영화의 대단한 팬”이라면서 한국 팬들만을 위해 영화의 예고편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예고편에는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등장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의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괴물’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한국 영화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이 점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나도 이를 따라 다양한 장르를 매끄럽게 넘어가도록 노력했다”면서 “‘곡성’, ‘아가씨’, ‘밀정’은 최고의 영화들이다. 한국은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 미국 감독을 부끄럽게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휴 잭맨 주연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한국의 액션 영화, 형사 영화, 누아르 영화로부터 정직성과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이 가진 특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이것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이 한국 영화의 팬을 자처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물론 작품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어필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으나, 취재진이 먼저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한국 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을 많이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찬욱·봉준호·홍상수·김지운·이창동·김기덕 감독 등의 작품은 물론 실험성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한국 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친 유명한 감독 뿐만 아니라 ‘부산행’, ‘곡성’ 등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작품들을 언급하는 수가 많아졌다. 해외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많은 성과를 거둔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리우드 스타와 감독이 내한을 하거나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면 한국 영화와 관련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홍보사 쪽에서 미리 준비하거나 요청을 한 것도 아닌데, 감독과 배우 측에서 먼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은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 장편영화 5편이 영화제에 초청된 것.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경쟁부문에 진출해 영화제 최고상인 황종려상을 놓고 다른 초청작들과 겨룬다.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주목을 받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최근 ‘에이리언: 커버넌트’(감독 리들리 스콧)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전했다.
배톤을 이어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 역시 “마이클 패스벤더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 많은 훌륭한 감독들이 존재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 역시 지난달 진행된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더’, ‘괴물’, ‘곡성’,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를 나란히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프랑스와 홍콩 영화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한국 영화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영화는 지난 20년간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한국 영화계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달 2월 개봉한 ‘더 큐어’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 또한 “나는 한국 영화의 대단한 팬”이라면서 한국 팬들만을 위해 영화의 예고편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예고편에는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등장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의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괴물’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은 “한국 영화는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이 점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나도 이를 따라 다양한 장르를 매끄럽게 넘어가도록 노력했다”면서 “‘곡성’, ‘아가씨’, ‘밀정’은 최고의 영화들이다. 한국은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서 미국 감독을 부끄럽게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들이 한국 영화의 팬을 자처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물론 작품이 한국 개봉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어필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으나, 취재진이 먼저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한국 영화와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을 많이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찬욱·봉준호·홍상수·김지운·이창동·김기덕 감독 등의 작품은 물론 실험성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한국 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영화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친 유명한 감독 뿐만 아니라 ‘부산행’, ‘곡성’ 등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작품들을 언급하는 수가 많아졌다. 해외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많은 성과를 거둔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리우드 스타와 감독이 내한을 하거나 라이브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면 한국 영화와 관련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홍보사 쪽에서 미리 준비하거나 요청을 한 것도 아닌데, 감독과 배우 측에서 먼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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