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 장면 / 사진제공=프레인글로벌
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가 뮤지컬계의 상식을 깨고 중년 여성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고 있다.

인터파크 통계에 따르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여성 예매율이 무려 80.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통 뮤지컬은 20~30대 관객 비중이 높은 반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30~50대 예매율이 70% 가까이 기록, 중년 여성의 비율이 점차 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인터파크 뮤지컬 부분 예매율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이 중년여성의 발길을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결혼 후 꿈을 잃고 살아온 프란체스카라는 한 여성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이야기에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주부 관람객들의 평을 살펴보면, 작품 속 프란체스카의 삶에 공감하고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됐다는 후기가 주를 이룬다.

러닝타임 170분 내내 숨죽여 공연을 관람하던 모든 관객들은 말미에 울먹이다가 드라마틱한 커튼 콜에 결국 눈시울을 붉힌 채 기립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관객뿐만 아니라 프란체스카 역의 옥주현도 연일 눈물을 보이며 몰입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두 남녀의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이야기 이면서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있어 5월 가정의 달 관람하기 좋은 공연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에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고 그리고 동시에 여자이고 싶었던 프란체스카,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의 감동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