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음원차트가 봄으로 일렁인다. 봄비가 지나간 자리엔 벚꽃이 활짝 피어올랐고, 7일 서울 기온은 22도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음원차트 역시 봄기운이 가득하다. 우선 봄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꼽히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의 순위가 급상승하며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0위를 차지했다. 2012년 3월에 나온 곡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좀비’라는 수식어는 딱이다.

더불어 아이유와 하이포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도 1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곡도 2014년 봄에 발표된 노래다.



버스커버스커 커버 /
버스커버스커 커버 /
◆ ‘벚꽃좀비’의 귀환…”봄바람 휘날리며~”

버스커버스커의 1집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명실공히 ‘봄 송’이다.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며 발매된 지 5년째에도 음원차트 순위권, 그것도 상위권에 재진입하는 위력을 지녔다.

도입부만 들어도 설레는 멜로디에 장범준의 담담한 목소리는 ‘벚꽃엔딩’의 백미다.

그 뒤를 잇는 봄 노래는 ‘봄 사랑 벚꽃 말고’. 아이유의 청아한 음색에 하이포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2014년 발표 당시부터 인기를 으며 3년 내내 봄기운이 완연할 때, 차트에 등장한다.

비투비 ‘봄날의 기억’ 티저 /
비투비 ‘봄날의 기억’ 티저 /
◆ 감미로운 두근거림…”자꾸만 생각이 나”

겨울 캐럴만큼이나 봄의 노래가 인기를 끌자, 많은 가수들이 흐름에 가세했다. 봄에 어울릴만한 곡들을 내놓고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것.

지난달 에릭남은 아이오아이(I.O.I) 전소미와 호흡을 맞춘 ‘유 후(You, Who?)’를 발표했다. 에릭남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전소미의 귀여운 매력이 더해져 봄 노래가 갖춰야 할 두근거림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유 후’는 발표 한달이 넘었지만, 봄기운을 타고 차트 인(IN)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세상에 나온 그룹 비투비(BTOB) ‘봄날의 기억’도 마찬가지. 아이돌 그룹임에도 자신 있게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만큼 가창력이 출중한 비투비는 이 곡으로 당시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거머쥐었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떠오르는 ‘봄 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십센치 ‘봄이 좋냐??’ 커버 /
십센치 ‘봄이 좋냐??’ 커버 /
◆ 반전의 미학…”봄이 좋냐??”

봄이라고 해서 모두가 달콤하고 설레는 기분만 느끼는 건 아니다. 이 같은 연유로 연인의 계절을 시샘하는 솔로를 위한 곡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십센치의 ‘봄이 좋냐??’는 반전의 미학을 제대로 담아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시작부터 ‘꽃이 언제 피는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로, 까칠하다. 정점은 후렴구의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다.

감미로운 봄 송에 지친 이들은 ‘봄이 좋냐??’를 들으며 묘한 통쾌함을 느꼈고, 1년 후에도 그 통쾌함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은 듯 보인다. ‘봄이 좋냐??’는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멜론에서 47위에 안착했다.

십센치의 뒤를 올해는 차오루가 이었다. 그는 여자친구 예린, 래퍼 키썸과 손을 잡고 ‘왜 또 봄이야’를 지난 3월 발표했다. ‘누구 좋으라고 또 봄이야’라는 가사는 ‘봄이 좋냐??’만큼 시원하고 십센치와는 또 다른 시원함을 안겼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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