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BS2 ‘김과장’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KBS2 ‘김과장’ / 사진제공=로고스필름
“‘김과장’은 ‘인생 드라마.”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매회 ‘사이다 희로애락’을 선사하며, ‘인생 교과서’로 등극했다.

지난 1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통쾌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내공이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며 15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김과장’은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행태들이 당연시되는, 현재 대한민국의 시국을 풍자와 해학으로 시원하게 담아내며 매회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운 시원함을 안겼다. 각종 부정부패에 대한 통렬한 일침, 정의를 지켜내려는 책임감을 비롯해 무기력하고 팍팍한 직장인들의 삶 속에 따뜻한 힐링과 위로까지 선사하는 등 특유의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 악인도 환골탈태하게 만들 수 있는 ‘개과천선 기회론’

얼떨결에 의인이 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김성룡(남궁민)이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냉혈한 서율(이준호)에게 기회를 제시,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서율을 망하게 하겠다며 복수를 꿈꾸던 김성룡은 서율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후 고민에 휩싸였던 상황. 하지만 악의 축인 박현도(박영규)회장이 서율에게 회사의 부정부패 혐의를 뒤집어씌우자 김성룡은 작전을 세워 전심전력으로 서율을 구해냈다.

나쁜 사람에게도 기회는 필요하다는 ‘개과천선’을 몸소 느낀 김성룡의 진심 담긴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 오직 회사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들을 대변 ‘개김의 위엄론’

김성룡은 직원을 마치 회사의 부속품처럼 하찮게 여기는, 기업들의 불합리한 행태에 날카로운 일침을 날리며 통쾌함을 안겼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종용하는 제2대기실의 생생한 현실을 담아내며, 회사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비윤리적인 처우를 개선하도록 동기를 심어줬던 것.

회사에서 모멸감과 치욕을 받은 22년차 부장이 자살을 시도하자 김성룡은 회사 권력의 안위를 위해 한 개인을 짓밟아버린 치졸함에 대해 거침없는 일갈을 쏟아냈다. 개인의 자존감 따위는 회사의 실리를 위해 무시하는, 횡포를 일삼는 회사를 향한 통렬한 메시지는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각성하게 만들었다.

◆ ‘옳은 게 옳은 거’라는, 불의에 대항하는 ‘정의론’

윤하경(남상미)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할 말을 똑부러지게 다해야하는 성격이지만 어느새 회사생활에 순응하면서 부정부패에 눈감게 돼 버린 자기 자신을 안타까워했다.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윤하경은 회사를 바로잡기 위해 도와달라는 장유선(이일화)대표의 제안을 받고는 괴로워하던 끝에 결국 자신의 생각을 다지고, 회사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나섰다. 회사의 부조리한 행태를 그저 지켜만 보던 것에서 벗어나, 답답한 현실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

윤하경은 김성룡에게 장유선 대표를 돕자고 설득하면서 소신이 담긴 돌직구 메시지를 날렸다. 정의를 얻기 위해서는,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는 용기를 잃지 말고 대항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윤하경의 메시지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 일개미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린 ‘좋은 상사론’

추남호(김원해)는 아내와 딸을 외국으로 보낸 기러기 가장의 책임감으로,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고 자존심을 구겨가면서까지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전형적인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인물.

그러나 22년차 연륜이 담겨있는 기막힌 아이디어로 ‘경리부 브레인’다운 위상을 뽐내는가하면, 경리부 직원들 한명 한명을 일일이 걱정하며 다독이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추남호는 22년동안의 직장생활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좋은 상사론’을 펼쳐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과장’을 통해 부정부패로 물든, 답답한 대한민국의 현실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소시민들의 애환을 다양한 풍자와 해학으로 버무린 ‘사이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남은 2회분에서는 어떤 통쾌한 일침으로 희로애락을 선사할지, 마지막까지 ‘김과장’에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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