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식스밤(슬비, 소아, 다인, 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식스밤(슬비, 소아, 다인, 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해 분홍색 전신 라텍스 의상을 입고 나와 일명 ‘분홍 소시지’란 별명을 얻었던 그룹 식스밤이 컴백했다. 이번엔 ‘예뻐지는 중입니다’라는 노래 제목에 맞게 실제로 성형수술을 감행해 대중을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심지어 AFP를 비롯한 외신들까지 이들을 보도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식스밤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쿨한 반응을 보였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성형 사실을 밝히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들만큼 파격적인 걸그룹이 또 있을까.

10. 지난 2월 초 신곡 ‘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Before)’를 발표하고, 한 달 뒤에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After)’를 공개했다. 두 노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인: 비포 뮤직비디오에 성형 전의 모습과 성형외과에서 상담 받는 모습들을 메이킹 영상 찍듯이 담았다. 애프터 버전에는 우리의 성형 전, 후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야말로 예뻐지는 과정을 담았다.
가빈: 취업이나 연애 등 다양한 이유로 성형을 많이 하지 않느냐.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재미있는 가사도 있고 EDM곡이라 계속 듣다보면 흥도 가득하다.

10. 어떻게 실제 성형이란 파격적인 콘셉트를 진행하게 됐나?
소아: 처음부터 곡의 제목이 ‘예뻐지는 중입니다’였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노래를 전할 수 있을까 회의하는 중에 성형수술 얘기가 나왔다. 소속사가 강요한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거다.
다인: 누구나 다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은가. 여자가 예뻐지는 방법은 네일아트, 피부관리, 다이어트 등 많은 방법이 있지만 성형만큼 드라마틱하게 예뻐진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성형수술을 했다는 것이 아무래도 자극적이니 그걸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10. 그런데 대중의 반응은 썩 좋지 못하다.
다인: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다 우리를 향한 관심이지 않은가. 오히려 우리는 악플 보고 웃으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소아: 그 와중에 마음이 바뀐 분들도 있다.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해준다. 어떤 해외 팬들은 “역시 식스밤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상상 이상의 행동을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걸 보면서 또 힘을 얻는다.
슬비: 항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10. 콘셉트보단 실력을 먼저 키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아: 매일매일 늦게까지 연습한다. 우리 생각보다 전혀 실력 없는 팀은 아니다.(웃음) 주말까지 반납하고 개인 연습도 하고,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걸그룹 식스밤(소아,다인,슬비,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식스밤(소아,다인,슬비,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개인적으로 눈썰미가 별로 없다. 혹시 어떤 곳을 성형했는지 밝혀줄 수 있을까?(웃음)
다인: 그런 호기심이 우리가 원하는 거다. 한 번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각자 어떤 부위를 성형했는지 맞춰 봐라.(웃음)

10. 이번 활동 전에 가빈과 다인이 새로운 멤버로 영입됐다.
가빈: 앨범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설레고 기대됐다. 걸그룹 중에 식스밤처럼 파격적이고 독특한 색깔을 가진 팀이 없지 않나. 식스밤의 독특한 매력에 내 매력을 더해 식스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다인: 가빈이는 댄서 출신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덕분에 우리 댄스가 업그레이드 됐다. 수고를 덜어줬다. 분홍 소시지 옷도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웃음)
슬비: 나는 간호사로 일했다. 식스밤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열심히 해서 식스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 새로운 멤버들은 식스밤에 들어오자마자 성형에 임한 셈인데?
가빈: 요즘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엄마 손잡고 성형외과 가서 졸업선물로 성형을 한다고 하든데 다 자기만족 아닌가.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성형으로 인형 같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수 데뷔를 위해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슬비: 내가 가진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보완하듯이 성형을 했다. 우리 네 명의 성형 비용이 약 1억 원 정도 되는데 난 500만원 밖에 안 들었다.(웃음) 과하지 않게 자기 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는 정도라면 성형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걸그룹 식스밤(소아,다인,슬비,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식스밤(소아,다인,슬비,가빈)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 등 해외 공연에 집중했다고 들었다. 혹시 인상 깊었던 무대가 있었나?
다인: 지난해 12월 31일 말레이시아에서 공연을 가졌다. 새해 카운트다운도 그곳에서 셌다. 말레이시아 팬들이 정말 격하게 환영해줬다. 어떤 팬들은 대표님께 우리와 사진 한 번 찍게 해달라고 애원하듯 부탁하더라. 우리를 그만큼 좋아해주니 기뻤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슬비: 우리가 따로 숙소 생활은 안 하는데 해외에선 같이 방을 쓴다. 중국에 한두 달 같이 있었는데 고생하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덕분에 금방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

10. 소아는 식스밤의 유일한 원년 멤버다.
소아: 2012년 데뷔했는데 중간에 팀이 해체될 뻔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져서 힘들었다. 다시 2015년에 식스밤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고, 이슈가 되니까 뿌듯하다. 바빠지긴 했지만 고생하는 보람이 있다. ‘내 팀’이란 생각이 강해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는 편이다.

10. 식스밤의 목표가 궁금하다.
아인: 지난해 ‘10년만 기다려’가 가온 차트 소셜 부문에서 1위를 했다. 올해는 음원 차트 순위권에 들고 싶다.
소아: 예뻐지는 중이니까 화장품 광고 조심스럽게 욕심내본다.(웃음)
슬비: 콘셉트로 주목 받고 있지만 노래도 굉장히 신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가빈: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