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베이식 : 우선 다시 제대로 힙합을 하고 싶기도 했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언더그라운드 시절 믹스테잎의 시리즈 음반으로 1, 2, 3까지 냈는데 2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고 많이 알려진 계기도 됐다. 그래서 프로젝트 제목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웨이 투 파운데이션(Way to Foundation)’이라고 정했다.
10. 월마다 신곡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부담도 크겠다.
베이식 : 완성된 곡들을 쌓아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큰 그림을 그려놓긴 했다. 말을 뱉고 나니까 결과물이 나와야 하지 않나.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업물이 순서대로 준비된 것이 아니니까.(웃음) 곡을 다 썼다고 끝이 아니라, 믹싱에 마스터링까지 모든 여건들이 갖춰져야 해서 책임감도 무겁다다.
10.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뭘까.
베이식 : 사실 초심이라고 하면 웃긴데, 2014년 ‘쇼미더머니4’가 끝나고 회사에 소속돼 음악 작업을 하면서 대중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하고 싶은 걸 해도 ‘대중들은 충분히 받아들여주실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의 거부감이 많이 없어져서, 좋아하는 걸 해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통할 것 같았다.
10. 당시엔 왜 대중을 먼저 떠올렸을까.
베이식 :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싱글을 하나둘씩 내면서 반응을 살펴보니 ‘원래 하던 거 하지’란 의견이 많더라. 하고 싶었던 걸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월간으로 기획한 건 음악의 소비도 빠르고 돌아가자고 마음먹었으니 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0. ‘잘못된 생각’이라고 결론을 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베이식 : 어렸을 땐 대중적인 걸 하는 래퍼들을 보면 ‘왜 저러나’ 했다. 당연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은 건데, ‘쇼미더머니4’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시점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즐기자는 판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싶은 거다. 사람들이 베이식에게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
10.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갈등이 많았겠다. 내적으로는 물론이고.
베이식 : 맞는 건가라고 혼자서도 갈등을 했고 소속사, 작업하는 동료들과 대중성을 잡자고 이야기를 했고 마음도 먹었지만 고집도 드러내게 되더라. 그럴 때면 회사도 내 이야길 들어주고, 그렇게 조율하면서 작업을 했다. 100% 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결과적으로 어중간했다.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또 좋아하는 걸 온전히 하지도 못한. 애매했던 것 같다.
10. ‘쇼미더머니4’의 우승 이후 결과물이 꽤 늦어졌다. 말한 이유들이 배경이겠다.
베이식 : 2년 반 동안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했고, ‘쇼미더머니’의 예선 때도 그만두지 않은 상태였다.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가사를 쓰는 것도 어려웠고, 작업 모드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부담도 컸다. 우승을 했으니 기대가 높은데,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
10. 사실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에 나가기까지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다. 싱글이 아니었기에 더욱.
베이식 : 회사를 그만둘 생각으로 ‘쇼미더머니’를 나가기로 한 건데, 앞선 시즌을 시청하면서 부러웠다. 같이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고 인정받는 모습들이 말이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사네?’ 싶기도 했고. 더 늦어지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을 한 거다. 그 출발점에 현재의 소속사 (주)RBW도 있었다. 회사도 나도,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 출발 시점을 앞당겨준 것 같아서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10.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늘 갖고 있었나 보다.
베이식 : 그렇다. 음악을 취미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출근에 야근까지, 일찍 퇴근해서 해야지 싶어도 직장 생활이 말처럼 되는 건 아니지 않나.
10. 지금은 음악인으로서의 리듬이 됐나.(웃음)
베이식 : 작업실에 가서 하는 식인데, 사실 집에서는 쉽지 않다. 아이도 있기 때문에 육아에 도움도 줘야 하고.(웃음) 영감이 떠오르면 다들 그렇겠지만, 그때그때 휴대전화에 저장해둔다.
10. 사실 음악만을 할 수 있는 건 가족들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고마운 마음이 클 것 같다.
베이식 : 음악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도 모두 만류했다. 특히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믿고 이해해줘서 고맙다, 정말.
10. 월간 프로젝트를 시작한 만큼 베이식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음악적인 방향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베이식 : 과거 ‘파운데이션’ 작업을 할 때 비트를 틀어놓고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때의 느낌, 하고 싶은 대로 진행했다. 콘셉트를 잡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이번 월간 프로젝트도 그렇게 진행할 생각이다. 큰 틀을 짜놓은 곡들도 있지만, 감정의 이끌림이 먼저일 것 같다. 그 방식을 대중들도 좋아해 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 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은 게 목표이다. 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콘셉트 등 여러 요인으로 발표하지 못했던 곡을 내놓으려고 한다.
10.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에 설렐 것 같다.
베이식 : 개인적인 목표를 두고 있어서 설레기도 하다. 열심히 해야겠지만.(웃음) 책임감과 의무감도 갖고 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10. 올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베이식 : 다시 한 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 그들이 좋아하는 래퍼가 됐으면 좋겠다.
10. 좀 더 멀리 본다면, 궁극적인 목표나 래퍼 베이식의 길은 무엇일까.
베이식 : 원래 뭔가 계획을 짜는 사람이 아닌데(웃음) 오늘을 열심히 살고 오늘 행복하면 그걸로 좋다. 우선 올해의 계획은 1년 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내놓으며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사실 성적은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따라와 주면 감사한 거고. 중요한 건 노래로 인정을 받는 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래퍼 베이식이 많은 이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건 단연 2014년 Mnet ‘쇼미더머니4’를 통해서다.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아가던 중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쇼미더머니’. 베이식은 당당히 우승을 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여, 그토록 사랑하던 음악과 랩이었지만 그저 취미로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빈공간은 음악이 아닌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아쉬움은 늘 가슴 한편을 차지했고, 한때 한 무대에서 활동했던 래퍼들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자 더 크게 동요했다.10. 월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래퍼로는 처음인데.
그토록 원했던 음악이었지만 ‘우승자’란 타이틀의 무게는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생각은 많아지고 시간은 흘러 신곡 발표는 더뎌졌다. 그 사이 ‘쇼미더머니’의 새로운 시즌도 진행됐다. 회사원이 아닌 음악에 집중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그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딘가 아쉬웠던 그간의 작업물들. 2017년 베이식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매달 신곡을 내놓는 ‘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중을 만날 생각이다. 하고 싶었던 것, 쉽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때의 베이식’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베이식 : 우선 다시 제대로 힙합을 하고 싶기도 했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언더그라운드 시절 믹스테잎의 시리즈 음반으로 1, 2, 3까지 냈는데 2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고 많이 알려진 계기도 됐다. 그래서 프로젝트 제목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웨이 투 파운데이션(Way to Foundation)’이라고 정했다.
10. 월마다 신곡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부담도 크겠다.
베이식 : 완성된 곡들을 쌓아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큰 그림을 그려놓긴 했다. 말을 뱉고 나니까 결과물이 나와야 하지 않나.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업물이 순서대로 준비된 것이 아니니까.(웃음) 곡을 다 썼다고 끝이 아니라, 믹싱에 마스터링까지 모든 여건들이 갖춰져야 해서 책임감도 무겁다다.
10.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뭘까.
베이식 : 사실 초심이라고 하면 웃긴데, 2014년 ‘쇼미더머니4’가 끝나고 회사에 소속돼 음악 작업을 하면서 대중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하고 싶은 걸 해도 ‘대중들은 충분히 받아들여주실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의 거부감이 많이 없어져서, 좋아하는 걸 해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통할 것 같았다.
10. 당시엔 왜 대중을 먼저 떠올렸을까.
베이식 :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싱글을 하나둘씩 내면서 반응을 살펴보니 ‘원래 하던 거 하지’란 의견이 많더라. 하고 싶었던 걸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월간으로 기획한 건 음악의 소비도 빠르고 돌아가자고 마음먹었으니 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0. ‘잘못된 생각’이라고 결론을 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베이식 : 어렸을 땐 대중적인 걸 하는 래퍼들을 보면 ‘왜 저러나’ 했다. 당연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은 건데, ‘쇼미더머니4’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시점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즐기자는 판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싶은 거다. 사람들이 베이식에게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
10.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갈등이 많았겠다. 내적으로는 물론이고.
베이식 : 맞는 건가라고 혼자서도 갈등을 했고 소속사, 작업하는 동료들과 대중성을 잡자고 이야기를 했고 마음도 먹었지만 고집도 드러내게 되더라. 그럴 때면 회사도 내 이야길 들어주고, 그렇게 조율하면서 작업을 했다. 100% 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결과적으로 어중간했다. 완전히 대중적이지도, 또 좋아하는 걸 온전히 하지도 못한. 애매했던 것 같다.
10. ‘쇼미더머니4’의 우승 이후 결과물이 꽤 늦어졌다. 말한 이유들이 배경이겠다.
베이식 : 2년 반 동안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했고, ‘쇼미더머니’의 예선 때도 그만두지 않은 상태였다.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가사를 쓰는 것도 어려웠고, 작업 모드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부담도 컸다. 우승을 했으니 기대가 높은데,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
10. 사실 ‘쇼미더머니’란 프로그램에 나가기까지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다. 싱글이 아니었기에 더욱.
베이식 : 회사를 그만둘 생각으로 ‘쇼미더머니’를 나가기로 한 건데, 앞선 시즌을 시청하면서 부러웠다. 같이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고 인정받는 모습들이 말이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사네?’ 싶기도 했고. 더 늦어지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을 한 거다. 그 출발점에 현재의 소속사 (주)RBW도 있었다. 회사도 나도,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 출발 시점을 앞당겨준 것 같아서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10.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늘 갖고 있었나 보다.
베이식 : 그렇다. 음악을 취미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출근에 야근까지, 일찍 퇴근해서 해야지 싶어도 직장 생활이 말처럼 되는 건 아니지 않나.
10. 지금은 음악인으로서의 리듬이 됐나.(웃음)
베이식 : 작업실에 가서 하는 식인데, 사실 집에서는 쉽지 않다. 아이도 있기 때문에 육아에 도움도 줘야 하고.(웃음) 영감이 떠오르면 다들 그렇겠지만, 그때그때 휴대전화에 저장해둔다.
10. 사실 음악만을 할 수 있는 건 가족들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고마운 마음이 클 것 같다.
베이식 : 음악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도 모두 만류했다. 특히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믿고 이해해줘서 고맙다, 정말.
베이식 : 과거 ‘파운데이션’ 작업을 할 때 비트를 틀어놓고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때의 느낌, 하고 싶은 대로 진행했다. 콘셉트를 잡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이번 월간 프로젝트도 그렇게 진행할 생각이다. 큰 틀을 짜놓은 곡들도 있지만, 감정의 이끌림이 먼저일 것 같다. 그 방식을 대중들도 좋아해 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 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은 게 목표이다. 하고 싶었으나 지금까지 콘셉트 등 여러 요인으로 발표하지 못했던 곡을 내놓으려고 한다.
10.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에 설렐 것 같다.
베이식 : 개인적인 목표를 두고 있어서 설레기도 하다. 열심히 해야겠지만.(웃음) 책임감과 의무감도 갖고 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10. 올해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베이식 : 다시 한 번,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 그들이 좋아하는 래퍼가 됐으면 좋겠다.
10. 좀 더 멀리 본다면, 궁극적인 목표나 래퍼 베이식의 길은 무엇일까.
베이식 : 원래 뭔가 계획을 짜는 사람이 아닌데(웃음) 오늘을 열심히 살고 오늘 행복하면 그걸로 좋다. 우선 올해의 계획은 1년 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내놓으며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 사실 성적은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따라와 주면 감사한 거고. 중요한 건 노래로 인정을 받는 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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