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제 인생에 있어 평생 잊지 못할 날이었어요.”

MBC ‘설특집 2017 아이돌스타 육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한 신인 걸그룹 멤버에게 ‘잊지 못할 날’을 선물했다. 지난해 데뷔한 H.U.B의 루이가 그 주인공.

루이는 지난 30일 방송된 ‘아육대’에서 여자친구 유주를 꺾고 60m 여자 달리기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9.06초의 기록. 은메달 유주와는 0.69초 차이를 벌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어 왔던 유주는 벌써 2회 연속 60m 금메달을 수상한 이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유주를 제치고 결승선에 골인한 루이에게 더욱 이목이 쏠렸다.

루이는 2월 정식 데뷔를 앞둔 그룹 H.U.B(그레이시·루이·유음·케이나)의 일본인 멤버. 지난해 선공개 싱글을 발표했으나, H.U.B라는 이름과 루이라는 이름 모두 대중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루이는 ‘아육대’를 위해 2달간 훈련에 매진했다.

루이가 공들인 2달의 시간은 ‘아육대’에서 단 9초로 빛났다. 루이는 이날 ‘루사인볼트’라는 별명을 얻으며 ‘아육대’ 신흥 강자로 우뚝 섰고, 덕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H.U.B라는 신인 걸그룹의 이름을 알게 된 대중도 많을 것.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루이 / 사진=MBC ‘아육대’ 방송화면
‘아육대’는 지난 2010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벌써 12회까지 이어져온 MBC 간판 명절 프로그램이다. 매회 많은 수의 아이돌 그룹이 출연해 다양한 종목의 운동 경기를 펼치는 포맷. 부상자가 나올 때도 있고 또 녹화에 할애한 시간만큼 방송 출연이 보장된 것도 아니라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도 매회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육대’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 바로 루이와 같이 ‘아육대’를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신인 아이돌들이 매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의아이들 동준과 씨스타 보라가 ‘아육대’를 통해 떠오른 대표 ‘체육돌’로 언급되며, 지난해 ‘추석특집 아육대’서는 우주소녀 성소가 리듬체조로 발군의 실력을 뽐내 ‘대세’로 도약하게 됐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신인 아이돌이 ‘아육대’에서 1등을 하거나 경기 종목을 잘 수행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신인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스케줄”이라고 전했다. 실제 ‘아육대’ 녹화 전부터 출전 종목을 위해 연습에 임하는 아이돌이 적지 않다.

100여 명이 넘는 아이돌 멤버들 중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회를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기에 기회를 잡기 위해 쏟은 각고의 노력이 더욱 빛난다.

‘아육대’를 위해 2달간 훈련했다는 루이 역시, 이 기회를 발판삼아 H.U.B로 대중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