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여성이 1심에서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최종진 판사는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이씨 사건을 빌미로 박씨에게서 합의금을 뜯어내려 한 폭력조직 출신 황모씨와 이씨의 남자친구는 각각 징역 2년 6월과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흥주점 화장실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잠금장치가 열리게 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씨가 화장실을 나가거나 소리를 질러 외부인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씨는 화장실에서 나온 이후에도 박씨 일행과 춤을 추고 놀았으며 이들이 주점에서 나간 이후에도 웨이터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며 “이런 사실로 보아 이씨의 주장이 허위사실로 충분히 입증된다고 보인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박유천은 성폭행범으로 몰려 경제적 손실은 물론 이미지에 치명상을 얻게 됐고 연예활동이 불확실한 어려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피해 복구에 대한 노력 없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의 남자친구는 지난해 6월 “박유천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황씨와 모의해 박유천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이씨는 그달 10일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며칠 만에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돌연 주장을 번복했다.
이후 박유천은 지난 7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씨와 그 일당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