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OCN ‘보이스’ 장혁/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OCN ‘보이스’ 장혁/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보이스’ 장혁이 극도의 캐릭터 몰입력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즉흥대사들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혁은 지난 14일 첫 방송된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이하 ‘보이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부인을 잃은 뒤 복수를 꿈꾸는 강력계 형사 무진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호응을 얻었다. 장혁이 디테일한 감정 연기는 물론, 괴한에게 처참하게 아내를 잃은 형사 무진혁이 겪는 슬픔과 분노, 회한 등 복잡한 감정들을 담아낸 즉흥대사들로 촬영 현장은 물론 시청자들의 감정이입과 몰입도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

먼저 1회에서 장혁(무진혁)은 아내의 죽음을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건 백성현(심대식)에게 “이 자식이 왜 남의 마누라를 그리워해? 오늘이 사일절 아 맞다, 만우절이냐?”라고 술에 취한 목소리로 말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실 ‘술을 마시다가 아내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는 이 장면은 대본에는 없던 것. 무엇보다 장면 자체는 물론, 충격적인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즉흥 대사까지 장혁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장혁은 아내의 주검과 마주한 장면에서 “이 등신 같은 게 내가 하도 안 들어오니까…”라는 끝을 맺지 못한 즉흥대사로 촬영 현장을 숨죽이게 만드는가 하면, 처참하게 살해당한 아내의 맨발을 붙잡고는 “춥다… 가자……!”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장혁은 극도의 감정 몰입을 위해 실제 술을 마시고 연기를 펼치는 열연으로 현장을 달궜다.

뿐만 아니라 장혁은 극중 3년 후 ‘지구대 경사’로 전락한 무진혁이 아내를 죽인 범인이라 믿는 고동철의 행방을 찾아다니던 중 과거 고동철의 부하를 잡아 강력계로 데려온 장면에서 역시 감정을 고조시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본에서는 극중 고동철의 부하로 출연한 이준혁의 옆에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는 설정이었지만, 장혁이 의자에 드러누워 엉덩이를 긁적이는 모습으로 극에 사실감을 더했던 것.

이어 한참을 떠들어댄 이준혁을 향해 “고막 터지는 줄 알았네”하며 모자를 던지는가 하면, 이준혁이 자신을 향해 “남편이 저 모양 저 꼴이니까 마누라가 길거리에서 칼 맞고 죽지”라고 말하자, “저 자식 눈에서 레이저가 눈에서 쭉~ 나가네!”라며 이준혁을 향해 무차별 발차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와 같이 장혁은 디테일한 감정연기와 장면 상황에 맞는 즉흥대사들을 버무린 열연으로 아내를 잃은 형사 무진혁의 내면을 시청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실히 발휘하고 있다. 대본에는 나와 있지 않고, 배우의 몫으로 표현해내야 하는 즉흥대사들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폭시키는, 장혁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장혁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형사 연기를 통해 ‘믿고 보는 장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카메라 앞에서는 극도의 캐릭터 몰입력으로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카메라 뒤에서는 맏형으로서 현장을 아우르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현장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이스’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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