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MBC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에서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에서 열연한 배우 경수진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첫사랑의 아이콘’ 또는 ‘제2의 손예진’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떠올리는 경수진의 얼굴은 한없이 청순하고, 차분하다. 반면, 인터뷰에 앞서 명함을 건넨 기자의 이름을 한 번씩 입으로 불러본 뒤 일일이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경수진의 얼굴은 또 한없이 털털하고 친근하다. 그렇게 경수진은 인터뷰 내내 드라마와 영화로는 접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한얼 체대 3학년 리듬체조부 송시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경수진은 종영 인터뷰에서 긴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의 소재가 스포츠인 만큼 촬영하기 전부터 두세 달 동안 훈련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들었고, 끝난다고 생각하니 더 아쉬운 기분이 들어요.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시청률이 그 드라마를 모두 말해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우리 드라마는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아서 만족해요.”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경수진은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 이성경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여러 대학교를 돌며 캠퍼스에서 촬영 했던 경수진은 드라마를 통해 풋풋한 청춘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들과 촬영하다보니 선후배 사이 이런 것 보다는 각자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드라마 자체도 청춘 드라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항상 밝은 에너지가 넘쳤죠. 그리고 캠퍼스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대학생 친구들이 구경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풋풋하고, 진짜 청춘 같아서 부럽기도 했어요.”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경수진이 맡은 송시호는 리듬체조 유망주로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인물로,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호라는 캐릭터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담감과 압박 속에서 살아왔는데, 그런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여배우와 비슷해 보였어요. 그래서 이 캐릭터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는 시호와는 정 반대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인데 역할에 이입해서 우울해지고 예민해졌던 순간들도 많았어요.”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경수진/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실제로 경수진은 리듬체조 선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7시간씩 운동을 했다. 낮에 촬영이 있으면 저녁에 시간을 내 운동을 했고, 저녁에 촬영이 있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시간을 채웠다. 그리고 직접 도시락까지 싸서 다니며 식단 관리를 했다. 경수진은 그렇게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리듬체조 선수로 살았다.

“다시 또 운동선수 역할을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특히 리듬체조 선수는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체력 하나 만큼은 자신 있어졌죠. 힘들게 얻은 체력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2017년에는 마라톤에도 도전할 생각이에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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