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라미란, 박준금 / 사진=텐아시아DB, 한아름 컴퍼니 제공
배우 라미란, 박준금 / 사진=텐아시아DB, 한아름 컴퍼니 제공
대한민국 주부는 강했다. 배우 라미란과 박준금이 주말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40회는 시청률 35.1%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신사들의 재기와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라미란과 박준금. 두 사람은 역대급 ‘줌마파워’로 보는 이들을 웃기고 울리는 중이다.

먼저 라미란은 잘생긴 남편을 둔 억척주부 복선녀를 연기한다. 복선녀는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담당해왔다. 남편 배삼도(차인표)에게 몸에 좋은 장어를 먹이며 능청스러운 멘트도 서슴지 않았고, 오지랖 덕에 매 사건마다 간섭하며 극을 이끈 것. 그런 복선녀는 아기를 갖는 문제로 배삼도와 부딪히며 서러움에 눈물을 흘려 안방극장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자신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생각, 결국 배삼도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앞서 첫사랑과 재회한 배삼도에게 온갖 질투를 하던 복선녀가 “당신도 남은 인생 좋아하는 사람이랑 살아라”라고 말한 것. 심지어 배삼도의 첫사랑 오영은(최지나)에게도 찾아가 재혼 의사를 묻는 모습은 보는 짠 내를 유발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라미란, 박준금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라미란, 박준금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반면 고은숙(박준금)은 초반 얄미운 재벌가 사모님의 모습을 벗고 순수한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딸 민효원(이세영)의 가난한 남자친구 강태양(현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모진 말을 내뱉었고, 그를 만나러 가려는 민효원을 방 안에 가두기까지 했다.

그런 고은숙은 그럼에도 자신에게 늘 다정한 강태양의 모습에 결국 마음을 열었다. 교제를 허락한 것도 모자라, 우연히 광고모델로 발탁된 강태양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하며 “한류스타 사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 고은숙은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하는 이세영 앞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걱정하다가 강태양과의 결혼까지 속전속결로 허락했다.

라미란과 고은숙이 만드는 ‘줌마파워’는 클럽을 만나 빛을 발했다. 배삼도와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 복선녀는 클럽에서 춤을 추며 자아를 찾았고 고은숙 역시 민효원과 강태양의 데이트에 눈치 없이 합류해 클럽까지 따라가 무대를 장악한 것.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엄마’라는 캐릭터에서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라미란과 박준금이 종영까지 10회 남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게 40% 시청률을 안길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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