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원더걸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원더걸스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원더걸스의 미래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텔미(Tell me)’, ‘소 핫(So Hot)’ 등 연달아 히트곡을 발매해 히트 걸그룹 반열에 올랐던 원더걸스는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와 함께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그런데 5일 원더걸스 멤버 일부가 이달 중순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른 기획사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각각의 멤버가 가수·배우·MC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최악의 경우 원더걸스가 해체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팬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원더걸스는 여러 차례 멤버가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꿋꿋이 팀을 지키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이는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2세대 걸그룹, 레인보우·카라·투애니원·포미닛이 모두 해체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특히 원더걸스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차트를 올킬하고,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와이 소 론리’가 멤버들의 첫 자작곡이라는 점, 대중과 평단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었다. 여전히 대중들은 원더걸스라는 그룹을 기대하고 있으며, 원더걸스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그런데 재계약을 앞두고 멤버 일부가 다른 소속사와 접촉했다는 소식은 원더걸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계기가 됐다. 물론,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이적한 이후에도 팀 활동이 이어지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7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신화는 멤버 각각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신화컴퍼니란 이름 아래 완전체로 모여 지속적으로 팬들과 음악으로 교감하며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

원더걸스의 팬들 역시 20년 넘게 팀을 유지해오고 있는 신화처럼, 걸그룹계의 ‘장수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JYP 측은 “이달 원더걸스의 계약이 만료되지만 현재 소속사와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과연 원더걸스는 JYP에 계속 남아서 팀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획사를 찾아 각자의 길을 걷게 될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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