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양파 / 사진제공=CJ E&M
양파 / 사진제공=CJ E&M
사근사근, 그러나 명확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러다 유쾌하게 푸하하 소리를 내며 웃기도 여러 번. 무대 아래의 양파는 의외로 소탈하고, 무르기도 했다. 핀 조명 아래서 목청껏 노래를 부를 때 전해지는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다소 아픈 기억을 더듬으면서는 눈물도 훔쳤다. 멋쩍은 듯 입가엔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화려한 기교 없이, 목소리 하나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애송이의 사랑’을 시작으로 ‘알고 싶어요’ ‘아디오(ADDIO)’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계속해서 탄탄대로 일 줄 알았으나, 뜻하지 않은 공백을 겪어야 했다. 가시밭길 따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헤쳐나갈 것 같지만, 실상은 당시를 떠올리며 여전히 눈물짓는 그이다.

지난해 ‘나는 가수다’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양파는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고, 가수의 꿈을 키우게 해준 휘트니 휴스턴의 곡으로 엮은 뮤지컬 ‘보디가드’도 만났다. 홀로 보내는 안락함이 아닌, 더불어 이겨내는 힘을 알게 된 그의 진정한 20대는 지금부터다.

10.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남다르겠다.
양파 : 이게 겨우 세 번째 무대에 올랐고, 총 28회차까지 가야 한다.(웃음) 공연 첫날은 정말 힘들어서 링거를 맞기도 했다. 아직 한참 남아서, 소감 발표는 이르고(웃음) 깨닫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 같다.

10. 우려했을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평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양파 : 사실 어릴 때부터 봐온 양파가 커서 뮤지컬을 하니까 ‘잘 한다’는 응원의 반응인건지, 아니면 뮤지컬이 재미있다는 호응인건지 헷갈린다.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해줘도, 지금은 마치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중이라, 크게 와닿지 않는다. 댓글에 ‘발연기’라는 말이 없다고 해서 그건 정말 다행이다.

10. ‘발연기’라는 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것 같다.
양파 : 스스로도 좀 신기하다. 평소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발음을 정확히 해서 소리를 내는 것부터 어려웠다. 극중 레이첼은 성격이 강하니까 소리를 지르라고 하는데, 워낙 그런 성격이 아니다.(웃음) 초반에 마인드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트레일러 영상을 찾아보면서 극중 편집장을 따라하기도 하고, 휘트니 휴스턴의 영상도 많이 봤다. 연기를 처음 배워 보니까, 드라마를 볼 때도 시청자의 눈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보이고 생각하게 된다.(웃음)

10.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느끼고 배웠나.
양파 : 뮤지컬을 그저 노래의 연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80도 다른 세계다. 개인적으로 음반 작업을 할 때는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쓴다. 어떤 멜로디, 또 가사를 쓸지 창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정신적으로 더 괴로운 편이다. 반면 뮤지컬은 체력이 안되면 2시간을 버틸 수가 없으니, 그것부터 매우 중요한 부분인 거다. 연습 때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보컬, 연기, 안무를 각기 다른 방을 오가며 배우고 연습하는 식인데 데 보통 일이 아니었다. 처음인 나는 특히 6시에 끝이 나도, 조금 쉬고 난 뒤 나머지 연습처럼 춤 연습을 하곤 했다. 지금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경주가 시작돼 문이 열렸고, 뛰쳐 나가는 경주마인 상황이다. 아직은 옆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웃음)

10.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양파 : 자타공인 몸치라, 선택하기 전에 ‘춤이 많냐’고 물었고 ‘손짓과 눈짓 정도’라고 해서 시작했는데…전혀 아니다.(웃음) 연습 때도 안무실에 들어가기 싫고 우울하고, 울적하고 그랬다. 실은 춤 때문에 초반에 진지하게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다. 혼자만 아무것도 못하고 멀뚱히 서 있다면, 전체를 위해서라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선아, 손승연과 거울 앞에서 같이 안무를 하면 홀로 너무 애 같은 느낌인 거다. 많은 조언을 듣고 근육도 키우고 살도 찌웠다. 아침에 2시간 정도 준비 운동 식의 체력관리를 하는데, 철인 경기하듯 움직인다. 아침부터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쉬는 시간도 5분에서 10분 정도 뿐이다. ‘영국 사람들 정말 독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웃음)

10. 가수를 할 때는 ‘잘한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으로 좌절을 맛봤겠다.
양파 : 지금까지 누군가 내게 못 한다고 화를 내고, 야단을 치는 일은 특별히 없었다. ‘보디가드’를 연습 하면서 진짜 처음으로 얼굴에 대고 지적을 받았다.(웃음) 안무 시간에는 루저의 기분을 늘 느꼈다.

양파 / 사진제공=CJ E&M
양파 / 사진제공=CJ E&M

10. 연기도 처음이었을텐데.

양파 : 대사, 장면 연습 때도 빨리 못 외우니까 매일 어리바리 하고. 정말 연습할 때는 매순간이 힘들었다. 스트레스라도 풀러 잠깐 어디를 가고 싶어도, 집에 들어오면 바로 기절해서 자고 또 아침이면 연습실에 가는 걸 몇 달 반복했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우울하기도 했다. 매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가수로서 공연을 할 때와 달리 2시간을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대사, 연기, 가사, 춤까지 해야 하니까 쉽지 않았다. 훈련을 거듭한 덕분에 다행히 ‘발연기’란 소리까지는 듣지 않는게 아닐까.

10. 로맨스도 있고 아들을 가진 엄마이니까 모성애도 표현해야 한다. 실제 경험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하고 풀었나.
양파 : 처음에 키스신을 해야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앞섰다. 영국 연출자는 연습 때부터 진짜 하는 걸로 지시를 했고,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더라. 이종혁, 박성웅에게 “‘안남친’이랑 키스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웃음) 처음에는 정말 떨려 슬쩍 피하기도 했는데, 연출에게 혼났다. 차츰 자연스럽게 되더라. 좀 더 레이첼에게 밀착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캐릭터가 처한 그 상황과 느낌을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호흡은 좋았다. 아이들이 나를 어른이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한다.(웃음) 아이들이랑 놀 때 눈높이가 딱 맞다. 엄마로서 아이를 걱정하는 기분은 잘 모르겠지만,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서 호흡이 좋다. 아이들이 워낙 프로페셔널하기도 하고.

10. 춤과 달리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반짝인다. 재미있나 보다.
양파 : 시간 날 때마다 연기 수업도 하고, 하루 종일 장면 연습을 하기 때문에 마르고 닳도록 연습했다. 그런데도 외워지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는데 막상 런스루(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를 하는데 나오더라. 몸에 쌓였나보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노래 하다가 틀리면, 대사 생각이 안나면 어쩌지란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도 여전히 노래 하면서 다음 장면의 동선, 대사를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다. 게다가 ‘보디가드’의 레이첼은 에너지가 넘치고 넘버도 많고, 안무까지 소화해야 하지 않나.

10. 그간 뮤지컬을 고사하다, ‘보디가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양파 : 뮤지컬이란 장르보다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동안 섭외를 고사한 건 연기를 해본 적도 없고, 춤도 못 추고 체력도 저질인데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이 컸다. 이번 ‘보디가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무대에서 이렇게 멋있게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또 올까 싶어서 결정했다. 걸으면서 노래를 하고 이와중에 연기도 해야 하고, 감정을 놓을 시간적 여유는 없지만 그 찰나에 뭔가를 담는 것이 뮤지컬이 묘미인가 보다. 지금은 초반이라 익숙하지 않은데 틀리는 것도 많고, 언젠가는 진정으로 몰입해서 할 수 있는날이 오면 좋겠다.

10. 가수로서도 많은 무대에 올랐는데, 뮤지컬은 많이 다른가보다.
양파 : 개인 콘서트는 나를 좋아하고 보러 오는 분들이지 않나. 기본적으로 내게 호의를 갖고 있는 관객으로 이뤄져 있으니 편한데, 뮤지컬은 작품 혹은 노래, 아니면 또 다른 배우를 보러 오는 분도 있으니 다르다. 연기를 하면서 노래, 춤 그리고 드라마가 엮여 있으니까 감정도 깨지면 안되고. 머리의 여러 구역을 같이 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나는 성시경, 박정현처럼 매년 공연을 여는 가수가 아니지 않다. 활동을 할 때도 단독 콘서트를 세 번 정도밖에 못 했다. 내년이 데뷔 20년이 되는 해인데, 사실 활동 기간을 합하면 7년 뿐이다. 공백도 길었고. 그래서 ‘보디가드’를 보고 ‘양파의 공연을 본 것 같다’는 후기를 보면 감사하다. 좋아하는 노래로 2시간을 채우는게 즐겁다.

10.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처음이라면 쉽지만은 않았을 거다.
양파 : 무대에서는 관객까지도 생각한다. 관객도 하나의 요소니까 객석의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반응이 뜨거운 날은 신이 나서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오버를 하고.(웃음) 둘째 날 커튼콜 때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쳐주셔서 뭉클했다.

양파 / 사진제공=CJ E&M
양파 / 사진제공=CJ E&M

10. 노래 하나만으로 선택한 ‘보디가드’. 그만큼 양파에게 휘트니 휴스턴은 특별한 존재인가 보다.

양파 : 초등학교 4학년 때 ‘보디가드’의 영화와 OST를 접했고,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든 사람이다. 앞으로도 그 만큼의 에너지, 아우라를 지닌 디바가 나올까 싶다. 가수가 되기 위한 첫 오디션 때도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불렀다. 세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는 그의 재능은 놀랍다. ‘보디가드’를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 뮤지컬은 자신 없었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많이 해왔으니까 그것만 믿고 시작했다.

10. ‘보디가드’를 두고 초심이라고 표현했더라.
양파 : 이 영화를 봤던, OST를 들었던 즈음이 가수를 꿈꾸던 시절이었다. 첫 꿈을 꾸던 때였으니까 처음 ‘보디가드’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그때 그랬던 내가 있었지’란 생각이 들었다. 가수가 된 계기였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

10. 유독 좋아하는 넘버가 있나.
양파 : 진짜 좋아하는 넘버를 극중 니키가 다 부르더라.(웃음) 작품을 하면서 이입하게 된 노래는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이다. 번안한 부분의 구절을 부를 때, 그간 나의 가수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

10. 정선아, 손승연과 같은 역할이다. 경쟁심 같은 건 없나. 상대역으로는 박성웅 그리고 이종혁과 호흡을 맞춘다.
양파 : 처음에는 걱정을 하고 들어왔는데, 셋이 겹치는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지 정말 잘 지낸다. 영국의 연출도 신기해했다. 감동이라는 말도 하고 말이다. 영국은 원캐스트 시스템이니,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걸 걱정했는데 우리가 챙겨주고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캐릭터다. 그래서 극중 프랭크의 모습도 실제 성격과 마찬가지로 다르게 표현된다. 이종혁은 캐주얼한 스타일이고, 박성웅은 진지하고 무게감 있다.

10. 주위 동료 중에 뮤지컬을 하는 가수들이 많은데, 도움을 준 이가 있나.
양파 : 옥주현이 도움을 많이 줬다. 내 스케줄을 잘 기억해 뒀다가 문자로 격려를 해줘서 정말 힘이 됐다. 잠깐 동안 옥주현과 소속사가 겹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항상 탭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당시엔 ‘뮤지컬이 재미있나?’ 싶었는데, 그때 그친구의 열정이 떠올라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겪고있는 과정을 해냈구나 싶어서 멋있었다.

10. 평소에도 뮤지컬을 많이 보는 편이었나.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 설 것이라는 생각은 했나.
양파 : 2000년 런던에서 ‘미스사이공’을 본 것이 처음이었고, 이후엔 누군가 초대를 해주면 가는 식이었다. 보고 싶어서 쫓아다니는 편은 아니었다. 전혀 뮤지컬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첫 단추가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온 게 아니다. 두려움이 컸는데 하나의 극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데, 늘 혼자만 있다가 단체생활을 하면서 다시 뭔가 배우는 것 같다.

양파 / 사진제공=CJ E&M
양파 / 사진제공=CJ E&M
10. ‘보디가드’로 물꼬를 튼 셈인데, 계속해서 뮤지컬을 할 계획인가.
양파 : 다른 것보다 화려하게 훈련받는 기회는 계속 주어지면 좋겠다. 많은 걸 배우면서 밥도 주고, 돈도 벌고(웃음) 또 이 안에서 성장하는 것들이 있고 얼마나 좋나. 28회의 공연을 마치고 나면 전과는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것 같아 기대도 크다.

10. 극중 톱여가수 레이첼은 양파의 삶과도 묘하게 닮아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양파 : 레이첼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실제 내 주위 사람들이니까 위화감 같은 건 없었고, 그 역의 기분이나 구도 역시 잘 알겠더라. 다만 한가지, 레이첼은 센 성격에 화도 자주 내고 소리도 지른다. 처음에 그걸 이해하지 못해서 잘 표현도 못해 애를 먹었다. 소리지르는 건 정말 힘들더라.(웃음)

10. 원래 성격은 어떤가.
양파 : 어릴 때는 똑 부러지고 철든 아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멈춘 것 같다. 지금은 손이 많이 가고…아직도 좀 그렇다.(웃음)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말이다. 사람들은 나를 강단있는 줄 아는데 알고보면 허당이다. 일하지 않을 때는 빈틈도 많다. 극중 레이첼도 그렇게 접근했다. 무대 위에서, 또 표현 방식이 센 거지 속은 아이같은 여성일 거라고.

10. 양파는 여전히 신비롭다. 대중 앞에 많이 서지 않았고.
양파 : 개인적인 성향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소송 문제, 또 다른 이들이 많았다. 나의 20대는 사라졌다. 2012년부터는 회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혼자 있었다. 이유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었고, 노래 조차 하기 싫었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는 마음도 많이 열렸다. 이 작품을 위해 끌어올린 체력으로 내 공연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10. ‘사라진 20대’라고 표현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양파 : 울면서 버텼다. 사실 회복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시간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것 같다.

10.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로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겠다.
양파 : 어느 순간부터 차츰 방송 활동이 뜸해졌고, 유학을 간 뒤부터는 거의 대중 앞에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는 가수다’의 섭외를 받았을 땐 회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어서 지인이 그 역할을 해줬다. 혼자 선곡하고 편곡도 직접 부탁하고, 의상도 손수 골랐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10. 다가오는 2017년이 가수 데뷔 20주년이다.
양파 : 20주년까지 알차게 활동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20대는 회사와의 소송으로 음반을 내지 못했다. 아직 8년차라고 생각한다. 소심해 보일 수도 있는데, 알차게 하지 못했는데 20주년 이름만 달고 있는게 쑥스럽다.

10. 가수 양파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양파 : 내년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정규 음반은 가을께 내고 싶고, 그걸 위해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싱글 혹은 미니음반의 형태로는 내년 상반기 즈음 먼저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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