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정진영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진영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진영이 ‘판도라’ 흥행에 대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거 같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판도라’(박정우)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많이 봐주길 바라면서 만든 영화다. 다행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개봉일을 정하고 우리나라에 엄청난 일이 펼쳐졌다. 영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고맙게도 영화가 개봉한 뒤 성적이 괜찮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진영은 ‘판도라’에서 초유의 재난 속에서도 발전소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전소 소장 평섭 역을 맡았다. 평섭은 재난 현장 속, 누구보다 투철한 희생정신과 책임감을 드러낸다.

이날 정진영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원전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공부를 했다. ‘판도라’는 우리나라 원전 실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영화를 촬영하는 입장에서 기본적인 취지에 동의는 해야해서 그 정도 공부는 했다”고 설명했다.

‘판도라’는 외압 의혹이 생길 정도로 무능한 현 정부를 꼬집는다. 그러나 정진영은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결정했다. 배우 입장으로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었다. 원전문제를 영화를 만드는 것이 짜릿했다. 물론 이 영화가 만들어 질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했다. 굉장히 규모가 큰 영화인데 투자가 가능할지 몰랐다. 내가 하겠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투자가 완료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8개월 기다린 뒤 촬영에 들어갔다. 더 기다릴 줄 알았는데 투자사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해서 영화 촬영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개봉이 늦어진 건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려서 였다”고 말했다.

4년 전에 기획된 영화가 현 현실을 담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전을 수면 위로 다룬 적은 없었다.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는 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막연하게 안전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런 문제제기 위해 기획된 영화인데 개봉을 앞두고 강진이 났다”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두려움을 떨게 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경각심을 갖자고 얘기한 영화인데, 점점 현실과 닮아서 오히려 감독님이 당혹스러웠을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진영은 “이런 상황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영화로 만들어져 하는 것들이 현실로 존재하니까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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