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8회 2016년 12월 08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심청(전지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인어의 심장이 굳지 않는다는 인어 유정훈(조정석)의 조언에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이를 알턱이 없는 허준재(이민호)는 청의 적극적인 대시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좋은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하지만 결국 심장이 굳어 세상을 떠난 정훈이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한 청은 허준재의 곁을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된다.

리뷰

심청의 백치미가 이렇게 짠내 날 줄이야. 그녀의 순수함은 인간 세상에서 약점밖에 될 수 없다. 인어 유정훈(조정석)에 전수받은 눈물로 얻어낸 진주는 사기 트리오 조남두(이희준)에 쉽게 강탈당하고,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는 허준재의 모진 말에도 멈추는 법 없이 직진만 한다.

이를 일깨워 준 게 먼저 뭍으로 올라온 인간 세상 선배 조정석이다. 조정석은 자신을 두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심장이 굳기만을 기다리는 인어다. 이로 인해 조정석은 거짓말투성이에 사랑한다는 말도 쉽게 하는 인간들을 불신하지만 그놈의 ‘사랑’ 하나로 인간 세상을 떠나지 못한다.

자신의 심장이 굳기 전에 사랑했던 연인이 돌아와 해피엔딩을 맞이하면 좋겠지만 오매불망 기다리기만 하는 이 순수한 마음을 떠난 이가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옛 저녁에 깨달았다. 돌아온다 한들 인어는 늘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거짓말을 반복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이들의 사랑은 늘 휘청거릴 것이다.

하지만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인어가 인간 생활을 통해 아픈 사랑의 기억도 추억 임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은 의료 사고로 딸은 잃은 어머니에 이어 연인과 헤어진 조정석이 꾸준히 청에게 일러준다. 항상 자신만 허준재를 기억하고 있는 청의 짠내 나는 순수 외사랑이 아닌 같은 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허준재와 해피엔딩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유일한 새드엔딩 동화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버린 조정석은 과연 청의 미래일 것인가. 심청만큼은 ‘공주님은 왕자님과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를 실현해 낸 인어들의 희망이길.

수다포인트
– 성동일만 등장하면 급 호러물 ‘살인마 눈빛에 무릎 털썩’
– 조정석, 카메오 치고 너무 슬픈 거 아닌가요?
– ‘인어공주’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한 결말
– 드디어 전지현을 좋아할 계획이 생긴 이민호, 이미 빠졌는데요?

최재은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