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블락비 바스타즈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바스타즈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과연 솔직하고 거침없고 해맑기 그지없었다.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블락비 바스타즈에 대한 감상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음악과 무대에 대한 진중함이 있다. 최근 신곡 ‘메이크 잇 레인(Make It Rain)’을 들고 가요계 컴백 러시에 뛰어든 이들은 매 무대마다 강렬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악부터 스타일링, 안무에 이르기까지 어디 하나 이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악동 그룹 블락비에서 조금 더 ‘센’ 캐릭터들이 뭉쳐 만든 블락비 바스타즈의 허심탄회한 비하인드 스토리.

10. 블락비 바스타즈로 오랜만에 활동하는 소감은?
유권: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좋게 반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팬 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 팬 분들도 좋게 봐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시더라. 굉장히 감사해 하면서 활동 하고 있다.

10. 이번 신곡 콘셉트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유권: 홍콩 느와르의 느낌?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서운 집단이랄까,(웃음) 그런 집단의 각 우두머리들이 모인 느낌이다.

10. 1년 6개월 만에 컴백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나?
피오: 부담이 됐다. 잘 돼야 하니까. 블락비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유닛이기 때문에 나머지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멋있게 활동해서 블락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10. 이번 앨범 크레딧에서 지코가 빠졌다.
피오: ‘블락비 바스타즈가 지코의 색깔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라는 말들이 있는데, 아니다. 지코 형이 너무 바빠서 부탁을 못했다.(일동 웃음) 지코 형이 블락비 음악이나 개인적인 음악 작업을 하느라 너무 바쁜데, 우리까지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다.

10. 지코의 조언은 없었나?
피오: 지코 형은 전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보다 곡 하나 하나를 듣고 이야기를 해 준다. 저는 (지코에게) 실제로 동생이기도 하지만, 지코 형이 블락비 바스타즈를 동생 보듯이, 기특하게 생각해 준다.
비범: 타이틀곡을 지코가 딘 씨에게 직접 부탁을 해서 받아 줬다. 바쁜 와중에도 저희를 챙겨줬다.
피오: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리더이다.
유권: 저희가 안무연습 영상을 찍어서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 지코가 조언을 많이 해줬따. 댄서 단장 형이나 저에게 따로 전화를 해서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조언을 해줬다. 고마웠다.

10. 딘과의 작업은 어땠나? 활동하는 모습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나?
피오: 딘 씨와는 서로 ‘이런 가사를 써 줬으면 좋겠다’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작업했다.
유권: 저희가 딘 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 활동을 시작하고는 코멘트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지코한테 물어보고 말씀 드리겠다.(웃음)

블락비 유권, 비범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유권, 비범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10. 앨범 만족도는 어떤가?
비범: 곡들이 다 너무 좋다. 팬 분들도 새로워하시는 것 같고. 다양한 음악들이 수록돼서 개인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10. 피오와 비범은 각각 ‘이기적인 걸’과 ‘타이트하게’로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피오: 제가 만든 곡으로 녹음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디렉팅을 하기가 어려웠다. 형들에게 ‘이렇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제가 결정을 못하겠더라. 형들이 ‘네가 좋은 대로 해’라고 하니까 혼란스러웠다.(일동 웃음) 덕분에 셋이 녹음하면서 서로 의견도 많이 내고 소통할 수 있었다.
비범: ‘타이트하게’를 소개하자면, 블락비나 바스타즈가 그간 섹시하거나 야한 느낌의 곡을 낸 적이 없다.
피오: 그런 걸 쓰고 싶었던 거예요?(웃음)
비범: 섹시한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약간 의도하고 작업했다. 타이틀곡 빼고 저희가 다 만든 느낌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저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 다음 앨범 때는 조금 더 능숙하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10. 선공개곡 ‘이기적인 걸’이 타이틀곡이었다면 어땠을까? (이 대목에서 피오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피오의 표정이 좋아졌다.
피오: 제가 쓴 곡이라서.(웃음) 블락비 바스타즈는 일단 화려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좀 더 센 느낌의 곡을 타이틀로 저앴다.
유권: 블락비 바스타즈의 색깔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품행제로’와 같은 곡을 한 번 더 타이틀로 선보일 필요가 잇었다.

블락비 유권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유권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10. 블락비 바스타즈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피오: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딱 ‘이겁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유권: 이름이 바스타즈라서 달달한 느낌은 못 갈 것 같다. 거친 느낌을 가져가되, 그 안에서 어떻게 다른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10. 블락비 바스타즈의 다음 앨범 계획도 있나?
피오: 바스타즈가 쭉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성적이 조금…(웃음) 회사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을까?
비범: 바로는 조금 힘들 것 같다.(웃음)
유권: 이번에 강한 팀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후에도 저희가 열심히 준비하면 또 앨범이 나올 수 있을 거다. 언제든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면 나올 생각이다.

10. 성적이 아쉬운가 보다.
피오: 음원 성적이 기대보다 못 미친 게 사실이다. 곡을 준 딘 형한테도 미안하고 지코 형한테도 미안하고, 회사한테도…(웃음)
비범: 대중 분들이 편하게 듣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도 있다. 무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유권: 최근에 내로라 하는 아이돌 분들이 다 나오셔서, 거의 전쟁이었다.(웃음) 그래도 음악방송 보는 재미는 있다.

10. 남은 활동 동안 블락비 바스타즈만의 전략이 있다면?
비범: 남은 활동 기간 동안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링이라든지 다채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락비 바스타즈는 귀로 듣는 음악보다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팀인 것 같다.
유권: 음원차트 역주행 현상이 있지 않나. 무대를 멋있게 하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저 팀 뭐지?’ 하고 궁금해하기만 해주셔도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하고 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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