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B.A.P 방용국(왼쪽부터), 위너 남태현, 크레용팝 소율이 심리적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다. / 사진=텐아시아 DB
B.A.P 방용국(왼쪽부터), 위너 남태현, 크레용팝 소율이 심리적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다. / 사진=텐아시아 DB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 최근 스타들의 공황장애 및 심리적 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만 아이돌 멤버 3명이 이를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오는 7일 정규 2집으로 컴백하는 B.A.P의 한 자리가 허전하다. 리더 방용국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이번 컴백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 소속사 TS 엔터테인먼트 측은 “방용국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쾌유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너는 지난달 그룹 활동 자체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멤버 남태현이 연습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심리적 건강이문제가 최근 악화됐다는 것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설명. 남태현은 현재 숙소 대신 본가에서 생활하며 치료에 전념 중이다.

크레용팝 소율과 에이프릴 현주도 각각 공황장애, 호흡 곤란 등의 진단을 받고 활동을 멈췄다. 모두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인 질병이다.

정형돈은 지난해 공황장애를 이유로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1년여 간의 휴식기를 지냈다. /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정형돈은 지난해 공황장애를 이유로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1년여 간의 휴식기를 지냈다. /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비단 아이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방송에 복귀한 개그맨 정형돈은 한참 주가를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던 중 공황장애로 1년의 공백기를 지냈다. 이 외에도 방송인 이경규, 김구라, 배우 이병헌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았거나 앓고 있다고 털어 놓은 바 있다.

공황장애란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과 공황 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이 반복될 경우, 이 같은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광범위한 공포증이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그 위험성이 상당하다. 때문에 대중 앞에 서야하는 연예인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다.

황수경 동국대학교 명상심리학과 교수는 “자기 안정감의 기반은 자기 정체성에 나온다. 유명인은 자기 정체성의 기준을 내면이 아닌 팬들이나 대중, 매스컴과 같은 외부의 평가에 두는 경우가 많다. 외부 반응은 항상 변화한다. 따라서 유명인의 경우 자기 내면의 중심이 쉽게 흔들리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안감이 심해지면 공황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 같은 문제 상황에 대해 “한 개인을 외모, 능력 등 특정 조건에 의해 평가하는 현대 사회 전반의 행태가 변화해야 한다. 개인 역시 외적 조건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되, 상담 치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