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W’ 포스터 / 사진제공=MBC
MBC ‘W’ 포스터 / 사진제공=MBC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결방일까?

11일 방송되는 MBC ‘W(더블유)’ 7회가 결방될 예정이다. MBC 측은 “2016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복식, 양궁 여자 남북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청자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W’ 결방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만 하다. ‘W’의 결방은 실상 방송사 시청률 싸움에 시청자들의 등만 터진 꼴과 다를 바 없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는 오후 10시 기존 프로그램 방송과 올림픽 중계 방송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위주로 편성하고, 다시 종목별로 방송사를 나눠 중계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전 방송사가 같은 시각에 같은 종목을 중계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날 오후 10시에 SBS에서도 올림픽 중계 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MBC 측이 ‘W’ 결방의 이유로 밝힌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경기”는 인기 종목이 보장하는 높은 시청률을 타방송사와 나누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장 올림픽 중계로 끌어올린 시청률이 과연 장기적인 관점에서 MBC 수목 오후 방송시간대에 도움이 될까?

‘W’는 바로 전날인 지난 10일에는 정상 방송됐다. 이날 역시 올림픽 중계와 ‘W’가 이원편성돼 있었지만, MBC가 ‘W’의 정상 방송을 선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날 방송된 ‘W’ 7회는 13.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6화에서 주춤했던 시청률을 견인하는 데 성공한 것.

‘W’의 시청률은 벌써 5회째 수목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상승기세가 생각보다 시원치 않았다. 이 가운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은 이틀 연속 정상 방송을 택했다. ‘W’ 결방으로 ‘함틋’의 시청률이 상승한다면 그대로 ‘함틋’이 수목극 1위를 탈환하게 될 확률도 적지 않다.

현시각 ‘W’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여전히 MBC의 결정 번복을 요구하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W’를 아끼는 시청자들의 ‘맥락 있는’ 결방 반대가 MBC에 통할 수 있을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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