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스마일이 그려진 초록색 티셔츠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지만, 장혁은 괴물을 벗고 인간을 입었다.
지난 2일 종영한 KBS2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에는 유독 촌철살인 대사들이 넘쳤다. 현시대를 향한 강력한 외침부터, 여심을 자극한 설레는 대사까지. 특히 공감을 느끼지 못 했던 이영오(장혁)의 변화를 보여주는 명대사 베스트 5를 꼽았다.
“세상엔 진짜 자신을 들킨 사람과 아직 그때가 오지 않은 사람, 이 둘만 존재합니다.”
전두엽 장애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이영오는 천재적인 능력으로 환자를 고쳐내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병원을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안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그는 자신을 숨긴 채 교육된 감정으로 타인을 대하며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규정지었다.
“도와줘, 제발.”
안전한 곳이라고 믿었던 병원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영오는 수많은 의사들 앞에서 사이코패스임을 공개 당했고, 믿었던 진실이 무너지며 혼란에 빠졌다. 나약해진 그는 유일하게 자신을 괴물로 보지 않는 계진성(박소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의사 이영오입니다.”
계진성의 고향에 내려가게 된 이영오는 시어머니가 말을 못 하는 며느리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한 사건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는 곧 실체와 마주한다. 며느리는 환각을 본 뒤 물에 뛰어들었고, 그를 향한 시어머니의 애정은 뜨거웠던 것. 자신이 느끼지 못 했던 인간적인 상황을 마주한 이영오는 환자 앞에서 자신을 “의사 이영오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변화의 불씨를 당겼다.
“아니, 너.”
공감능력이 없던 이영오가 조금씩 변화하던 차에, 이를 감지한 계진성은 “환자를 사랑하기 시작한 거냐?”고 기뻐 물었다. 이에 이영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 너”라고 읊조렸다. 사랑은 당연하고, 그 흔한 공감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이영오가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사였다.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이어질 것 같지 않았던 두 인물이 로맨스에 눈을 뜨게 되는 장면이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극 최종회에서 이영오는 갑작스럽게 ‘보통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상황과 변화를 인정하며 노력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애인이 된 계진성에 공감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고백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다”라고 내레이션 했다. 시종일관 입고 있던 까만 와이셔츠를 벗고 선택한 흰 와이셔츠처럼 그는 여전히 변해가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지난 2일 종영한 KBS2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에는 유독 촌철살인 대사들이 넘쳤다. 현시대를 향한 강력한 외침부터, 여심을 자극한 설레는 대사까지. 특히 공감을 느끼지 못 했던 이영오(장혁)의 변화를 보여주는 명대사 베스트 5를 꼽았다.
“세상엔 진짜 자신을 들킨 사람과 아직 그때가 오지 않은 사람, 이 둘만 존재합니다.”
전두엽 장애로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 하는 이영오는 천재적인 능력으로 환자를 고쳐내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병원을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안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그는 자신을 숨긴 채 교육된 감정으로 타인을 대하며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규정지었다.
“도와줘, 제발.”
안전한 곳이라고 믿었던 병원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영오는 수많은 의사들 앞에서 사이코패스임을 공개 당했고, 믿었던 진실이 무너지며 혼란에 빠졌다. 나약해진 그는 유일하게 자신을 괴물로 보지 않는 계진성(박소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의사 이영오입니다.”
계진성의 고향에 내려가게 된 이영오는 시어머니가 말을 못 하는 며느리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한 사건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는 곧 실체와 마주한다. 며느리는 환각을 본 뒤 물에 뛰어들었고, 그를 향한 시어머니의 애정은 뜨거웠던 것. 자신이 느끼지 못 했던 인간적인 상황을 마주한 이영오는 환자 앞에서 자신을 “의사 이영오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변화의 불씨를 당겼다.
“아니, 너.”
공감능력이 없던 이영오가 조금씩 변화하던 차에, 이를 감지한 계진성은 “환자를 사랑하기 시작한 거냐?”고 기뻐 물었다. 이에 이영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 너”라고 읊조렸다. 사랑은 당연하고, 그 흔한 공감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이영오가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사였다.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이어질 것 같지 않았던 두 인물이 로맨스에 눈을 뜨게 되는 장면이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극 최종회에서 이영오는 갑작스럽게 ‘보통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상황과 변화를 인정하며 노력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애인이 된 계진성에 공감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고백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다”라고 내레이션 했다. 시종일관 입고 있던 까만 와이셔츠를 벗고 선택한 흰 와이셔츠처럼 그는 여전히 변해가고 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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