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의 비밀인 듯 비밀이 아닌 연애가 시작되고, 보통의 연인처럼 연애를 즐긴다. 최강수(김민석)의 웹툰 주인공의 모델인 혜정에게 방송사가 관심을 보이고, 방송 출연을 청하지만 혜정은 거절한다. 세무 조사에 이어 채용 비리마저 터진 국일병원, 진명훈(엄효섭)은 병원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혜정의 방송 건을 성사시키려 한다. 지홍은 병원에 온 혜정의 아버지와 만나게 되고, 혜정은 지홍이 사 온 아버지 가게의 국밥을 먹게 된다.
리뷰
누군가의 삶에 들어가는 것이 더 어려울까, 누군가를 내 삶으로 맞이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혜정은 지홍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사랑하기로, 지홍의 삶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지홍과 혜정의 사랑은, 제대로 된 연애는 시작됐다. ‘누군가의 삶 안으로 들어가는 모험이 시작되었다. 두근두근’ 혜정의 내레이션처럼, 사랑을 시작한 혜정의 두근거림은 지홍과의 연애에서 오롯이 느껴졌다. 사랑을 안 믿고, 사랑을 하지 않으려던 혜정이 맞나 싶을 만큼 혜정은 연애에 익숙해보였고, 솔직했으며, 병원 안이든 밖이든 평범함 속에서 빛나는 둘의 연애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군가의 삶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연애이듯, 상대방 역시 나의 삶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
누군가 아버지와 화해하라고 하면 그 사람을 안 볼 것이라는 혜정의 말처럼 혜정은 아버지를 싫어하고, 관계를 돌릴 생각이 없다. 그런 혜정의 말에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자신은 아버지를 만나도 되지 않느냐고 했던 지홍이 국밥을 사오기까지 하자 혜정은 적잖이 당황한다. 그 순간, 상대방 역시 자신의 삶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그것을 반갑게 맞는 일 역시 연애임을 혜정은 느낀다.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지홍이 혜정의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런 그를 반갑게 맞는 것이 혜정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임은 분명하다. 서로의 과거 상처가 현재에서 얼마나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가 함께 쓰는 연애사의 키워드라고 한 이번 회를 시작하는 혜정의 내레이션처럼, 지홍을 통해 상처와 직면하고, 피하고 싶은 아버지와 마주하며, 자신의 과거를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혜정이 될 수 있다면, 그들의 연애가 좀 더 빛이 날 것 역시 확실하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혜정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혜정 부녀를 화해시키기에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소위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의사로 성공한 것 역시 그녀가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지금은 혜정이 꼭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니. 그런 점에서 남바람(남궁민)은 혜정이 알고 있는 아버지라는 존재와는 상반될 것이기에 더 눈에 띈다. 이미 여러 연기로 놀람을 선사했던 남궁민은 이번 특별 출연으로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해와 달의 아버지 남바람으로 혜정은 또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수다포인트
-홍지홍 쌤, 선곡이 아주 훌륭합니다.
-인형 뽑기 기계의 새로운 활용법 : 그 앞에만 가면 스킨십을 하게 된다.
-홍지홍 쌤이 지금 하고 있는 게 꽁냥꽁냥이에요.
-윤도(윤균상) 쌤, 사랑은 못하고 그렇게 멋있는 말만 하면 어쩐답니까? 이런 짠한 사람.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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