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 ‘W’ 포스터 / 사진제공=KBS2, MBC
‘함부로 애틋하게’, ‘W’ 포스터 / 사진제공=KBS2, MBC
‘함틋’이 시청률 부분에선 수목극 왕좌를 ‘W’에 내줬지만 결코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7회는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지난 6회의 11.1%보다 2.5%P 하락한 수치로, 수목극의 왕좌는 12.9%를 기록한 MBC ‘W’가 차지했다.

‘함틋’과 ‘W’는 맞대결을 이루기 전부터, 절친 김우빈과 이종석의 동시간대 출격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한다는 것 외에 비교할 점이 없을 정도로 너무 다른 성향을 가진 것이 사실. ‘함틋’이 운명에 가로막힌 애잔한 로맨스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한다면, ‘W’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선사한다.

두 드라마는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채우며 ‘공존’한다. 특히 ‘함틋’ 7회에서는 자신의 시한부 인생 때문에 사랑하는 노을(배수지)을 밀어내기만 했던 신준영(김우빈)이 마음을 바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종일관 차갑기만 하던 신준영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발악하듯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느리지만 꼼꼼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는 편하고 쉬운 사랑을 찾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같은 날 방송된 ‘W’ 3회에서는 또다시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자신에게 생기는 이상 현상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다시 (웹툰에) 나타난 오연주(한효주)가 자신의 ‘인생의 키’라고 확신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실 세계의 30분 동안 웹툰 속 두 달의 시간을 겪는 오연주의 모습은 스피디하게 전개됐고,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인물들의 코믹한 연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우빈은 “종석이 말로는, ‘W’스태프들이 ‘타도 함틋’을 외친다고 하더라. 하지만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종석 역시 “우빈이와는 영혼의 동반자, 경쟁 아니고 공생”이라고 전했다.

‘함틋’과 ‘W’는 각각 느리고 빠른, 애잔하고 유쾌한, 사실적이고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선호도 차이에 패자는 없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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