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첫 주연작 ‘미녀공심이’를 성공리에 끝낸 민아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첫 주연작 ‘미녀공심이’를 성공리에 끝낸 민아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아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드라마 종영 일주일을 남겨두고 나흘 동안 40분만 자야하는 혹독한 스케줄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럼에도 첫 주연이자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부담감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민아는 수많은 호평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아직 이런 말을 들을 데가 아닌데”라면서 의아해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SBS ‘미녀 공심이’ 속 공심과 한 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민아는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20대 여배우로 주목받게 됐다. 그러나 민아는 여전히 자신을 의심하고 자책했다.

10. 첫 주연에 첫 타이틀롤 작품을 성공리에 마쳤다.
민아 :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보다 무사히, 별 탈 없이 잘 지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제가 ‘야수의 미녀’였는데 내가 캐스팅 된 후 ‘미녀 공심이’ 바뀌었다. 안 그래도 부담이 컸는데 타이틀롤까지 맡게 돼서 정말 벌벌 떨었다. 마지막 장면까지도 그 부담감을 버리지는 못했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10. 공심은 걸스데이 민아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민아 : 가발을 쓰고 화장을 거의 안했다. 피부톤도 남자들이 쓰는 베이스를 발라서 칙칙하게 만들었다. 걸스데이 민아는 몸매가 드러나고 짧은 옷을 입었지만 공심은 정반대였다. 펑퍼짐하고 다 늘어난 옷을 입었다. 일부로 새 티셔츠 목을 다 늘어뜨렸다. 최대한 공심이처럼 보였으면 했다.

10.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지는 않았는지?
민아 :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대본을 보고 예쁜 캐릭터가 아니라는 걸 진작에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속상하지는 않았다.

10. 그렇지만 예쁨을 받았다.
민아 : 예상도 못했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첫 주연이이여서 오히려 욕심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가고 반응도 좋았고, 시청률도 점점 올라갔다. 현장 분위기도 확실히 좋아지더라. 밤새고 몸이 지쳐도 결과가 좋아서 다들 힘을 냈다. 처음에는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찾아보고 있더라.(웃음)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공심역을 열연한 걸스데이 민아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웨딩홀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공심역을 열연한 걸스데이 민아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웨딩홀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공심과 민아의 접점은 어느 정도였나? 비슷한 점이 있었나?
민아 :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노력을 했다. 공심은 우월한 언니랑 차별받으면서 살아왔다. 자존감이 낮은 인물이다. 첫 회에서 공심이 수많은 인파속에서 자전거 벨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웃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감정이입이 됐다. 무엇보다 공심은 자신의 꿈이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그 꿈을 향해 쫓아간다. 그 모습이 닮아 있다.

10. 그래도 공심은 할 말은 다하는 캐릭터였다.
민아 : 그게 닮지 않았다. 나는 평소에 감정을 쌓아두는 편이다. 싫은 말은 하지 못한다. 참고 지나가는 데 공심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배운 점도 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아플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 정말 고마운 친구다.

10. 사실 ‘미녀 공심이’ 이전까지 민아는 연기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왜 주연으로 캐스팅됐는지 이유를 들어봤나?
민아 : 나도 궁금했다. 신선함이 필요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은 물론 누구하나 빠짐없이 나를 뽑았다고 해서 신기했다. 그전에 내가 작품을 보여드린 적도 없지 않나. 그런데 신선함이 필요했다면 나를 캐스팅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이 마음을 크게 썼다는 걸 잘 안다.

첫 주연작 ‘미녀공심이’를 성공리에 끝낸 민아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첫 주연작 ‘미녀공심이’를 성공리에 끝낸 민아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이렇게 바로 호평을 들을 줄 알았나?
민아 :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빨리 큰 사랑을 받게 됐다. 물론 시기를 정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연기가 익숙해지고 다져졌을 때 타이밍이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10. 칭찬을 들을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민아 : ‘공심이가 민아였어?’라는 말은 기뻤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무조건적인 칭찬을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다. 아직은 그런 말을 듣기에는 부끄럽다. 댓글 중에 ‘잘했지만 조금 더 노력해서 나아가자’라는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는 분들이 있다. 칭찬보다 그런 말들을 한 번 더 새겨들었다. 워낙 나란 사람 자체가 자책하고 의심하는 스타일이다.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내 자신이 헤이해질 것 같다.

10. 다음 연기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부담이 클 것 같다.
민아 : 그렇다. 고민이 많이 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으려 한다. 부담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다가가고 싶다. 현장이 아직 익숙하지만은 않다. 모르는 부분도 많고, 천천히 가려고 한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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