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FT아일랜드: 지난 앨범 ‘아이 윌’부터 “이제는 우리가 원하는 색깔의 음악을 하겠다”고 회사에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잘 됐다.
10. 아무래도 소속사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FT아일랜드: 대중성이 강한 밴드라는 이미지는 우리가 원하는 음악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우리가 얻은 팬과 인지도가 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우리의 세계관을 찾는 중이다. 대중성과 밴드 음악을 잘 섞어 표현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10. 반면 수록곡은 대중성 있는 곡을 포함해 장르가 다양하다.
FT아일랜드: 다 세게 하기는 힘들었다. 대신 같은 발라드라도 정박이나 미디엄 템포를 사용하지 않고 리드미컬하고 강한, 밴드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 보컬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모든 악기가 같이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10. 대중성과 하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어떻게 소속사를 설득했나?
FT아일랜드: 예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겠어(I wish)’ 전부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었다. 회사는 “점점 변해가는 중간 모습을 찾자”고 말했다. 그런데 잘 안되더라. 8년차에 말했다. “우리는 그냥 우리 음악 하게 해 달라.” 그랬더니 회사도 쿨하게 그러라고 하더라. “감사합니다” 했다.(웃음)
10. 앨범 타이틀이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다.
FT아일랜드: 항상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 때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도 아직 어리고 미래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답답한 마음을 썼다. 누구는 “어른들 말을 잘 들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고정관념이라든지 신념이라는 게 싫다. 우리는 스스로 부딪쳐서 우리 것을 찾고 싶다.
10. 뮤직비디오 수위도 센 편이다.
FT아일랜드: 원래는 더 파격적이게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심의에 걸리잖나. 사실 19금 판정을 받으면 성인 같고 멋있지 않을까 했는데(웃음) 아직 미성년자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을 고려해서 수위를 낮췄다. 노래가 세다 보니 불·총 등의 강렬한 이미지와 잘 들어맞았다.
10. 하드해진 FT아일랜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FT아일랜드: 남자 팬들이 많이 늘었다. 굉장히 큰 변화다. 지금 팬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좋아해주고 밀어줘서 고맙다. 특히 팬들이 록에 대한 지식이 우리보다 많다.(웃음)
10. FT아일랜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계기는 무엇일까?
FT아일랜드: 예전에는 인디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아이 윌’ 앨범을 내고 반응이 괜찮았다. “얘네 이제 음악하네”라는 반응도 있었다. 우리가 예능은 잘 안 나가니까 어쩌다가 음악을 접하거나 공연 영상을 보고 인식이 변화하는 것 같다. K팝 공연 같은 데 나가면 반응이 달라진다. (우리 라이브가) 노출이 많이 되면 좋은데, 우리나라에는 밴드 라이브가 가능한 방송이나 공연장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10. 록페스티벌에 나갈 생각은 없나?
FT아일랜드: 일본 곡들을 가지고 오면 바로 할 수 있는데 아직 한국 곡들로는 좀 부족하다.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세트리스트가 마련되면 바로 나갈 거다.
10. FT아일랜드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밴드가 있다면?
FT아일랜드: 어릴 때부터 그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롤 모델은 없다. 좋아하는 밴드나 존경하는 밴드들은 많지만, 그들처럼 돼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밴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잘할 수 있다. 본받을 점은 본받아야 하지만 그걸로 우리 색깔을 만들지는 않았다.
10. 이번 앨범 성적을 예상해 본다면?
FT아일랜드: 순위권 100위 안에 못 들 것 같다. 왜냐면 우리나라 차트 안에 이런 노래가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음악 방송만 봐도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멋있을 것 같지 않나. 샤방샤방한 아이돌들이 춤을 추고 있을 때 우리가 하드 록을 하고 있으면 멋질 것 같다.
10. FT아일랜드에게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인가?
FT아일랜드: 사실 “이번에는 대중성도 있으면서 우리 색깔을 담은 앨범을 내보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데 멤버 과반수가 지금은 FT아일랜드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박아놔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래야 앞으로 더 편하게 음악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앨범 한 장 한 장이 역사다. 망치로 못질을 한다면, 저번 앨범은 못을 반만 박았다. 이번 앨범으로 FT아일랜드의 색깔을 확실히 못박아둘 것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FT아일랜드는 말했다. “우리에게는 앨범 한 장 한 장이 역사”라고. 지난 2007년 데뷔한 이들은 국내 전무후무한 아이돌 밴드로서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 이후 8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했다. FT아일랜드가 밴드이기 이전에 아이돌로서 평가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10. 타이틀곡이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다. 상당히 ‘센’ 곡이다.
지난 2014년, 데뷔 8년 만에 정규 5집 ‘아이 윌(I WILL)’로 하드 록을 선보였다. 마침내 아이돌이기 이전에 밴드로서의 FT아일랜드가 지키고자 했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아이 윌’이 역사의 전환에 대한 FT아일랜드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면, 스스로 “음원차트 100위 안에도 못 들 것”이라 확신하는 정규 6집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는 바야흐로 새 역사의 시작이다.
FT아일랜드가 걸어온 10년의 역사, FT아일랜드만의 색으로 물든 새 페이지가 이제 시작됐다.
FT아일랜드: 지난 앨범 ‘아이 윌’부터 “이제는 우리가 원하는 색깔의 음악을 하겠다”고 회사에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잘 됐다.
10. 아무래도 소속사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FT아일랜드: 대중성이 강한 밴드라는 이미지는 우리가 원하는 음악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우리가 얻은 팬과 인지도가 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우리의 세계관을 찾는 중이다. 대중성과 밴드 음악을 잘 섞어 표현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10. 반면 수록곡은 대중성 있는 곡을 포함해 장르가 다양하다.
FT아일랜드: 다 세게 하기는 힘들었다. 대신 같은 발라드라도 정박이나 미디엄 템포를 사용하지 않고 리드미컬하고 강한, 밴드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 보컬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모든 악기가 같이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10. 대중성과 하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어떻게 소속사를 설득했나?
FT아일랜드: 예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겠어(I wish)’ 전부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었다. 회사는 “점점 변해가는 중간 모습을 찾자”고 말했다. 그런데 잘 안되더라. 8년차에 말했다. “우리는 그냥 우리 음악 하게 해 달라.” 그랬더니 회사도 쿨하게 그러라고 하더라. “감사합니다” 했다.(웃음)
FT아일랜드: 항상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 때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도 아직 어리고 미래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답답한 마음을 썼다. 누구는 “어른들 말을 잘 들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고정관념이라든지 신념이라는 게 싫다. 우리는 스스로 부딪쳐서 우리 것을 찾고 싶다.
10. 뮤직비디오 수위도 센 편이다.
FT아일랜드: 원래는 더 파격적이게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심의에 걸리잖나. 사실 19금 판정을 받으면 성인 같고 멋있지 않을까 했는데(웃음) 아직 미성년자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을 고려해서 수위를 낮췄다. 노래가 세다 보니 불·총 등의 강렬한 이미지와 잘 들어맞았다.
10. 하드해진 FT아일랜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FT아일랜드: 남자 팬들이 많이 늘었다. 굉장히 큰 변화다. 지금 팬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좋아해주고 밀어줘서 고맙다. 특히 팬들이 록에 대한 지식이 우리보다 많다.(웃음)
10. FT아일랜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계기는 무엇일까?
FT아일랜드: 예전에는 인디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아이 윌’ 앨범을 내고 반응이 괜찮았다. “얘네 이제 음악하네”라는 반응도 있었다. 우리가 예능은 잘 안 나가니까 어쩌다가 음악을 접하거나 공연 영상을 보고 인식이 변화하는 것 같다. K팝 공연 같은 데 나가면 반응이 달라진다. (우리 라이브가) 노출이 많이 되면 좋은데, 우리나라에는 밴드 라이브가 가능한 방송이나 공연장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10. 록페스티벌에 나갈 생각은 없나?
FT아일랜드: 일본 곡들을 가지고 오면 바로 할 수 있는데 아직 한국 곡들로는 좀 부족하다.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세트리스트가 마련되면 바로 나갈 거다.
10. FT아일랜드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밴드가 있다면?
FT아일랜드: 어릴 때부터 그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롤 모델은 없다. 좋아하는 밴드나 존경하는 밴드들은 많지만, 그들처럼 돼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밴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잘할 수 있다. 본받을 점은 본받아야 하지만 그걸로 우리 색깔을 만들지는 않았다.
10. 이번 앨범 성적을 예상해 본다면?
FT아일랜드: 순위권 100위 안에 못 들 것 같다. 왜냐면 우리나라 차트 안에 이런 노래가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음악 방송만 봐도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멋있을 것 같지 않나. 샤방샤방한 아이돌들이 춤을 추고 있을 때 우리가 하드 록을 하고 있으면 멋질 것 같다.
10. FT아일랜드에게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인가?
FT아일랜드: 사실 “이번에는 대중성도 있으면서 우리 색깔을 담은 앨범을 내보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데 멤버 과반수가 지금은 FT아일랜드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박아놔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래야 앞으로 더 편하게 음악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앨범 한 장 한 장이 역사다. 망치로 못질을 한다면, 저번 앨범은 못을 반만 박았다. 이번 앨범으로 FT아일랜드의 색깔을 확실히 못박아둘 것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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