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었다!”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이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찾은 기쁨도 잠시, 극심한 통증에 안타까운 절규를 쏟아내 시청자들을 먹먹케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4회에서는 김우빈이 배수지와 다큐를 찍게 된 첫 날, 생각지도 못한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신준영(김우빈)은 우여곡절 끝에 노을(배수지)이 제시한 다큐를 찍겠다고 결심했던 상황. 개 알레르기가 있는 노을을 위해 애지중지하던 반려견 뽀로로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가 하면, 개털을 치우기 위해 직접 청소에 나서는 모습으로 노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더욱이 목욕을 마친 후 단단한 근육질 몸을 거울에 비춰보며 “어디가 아프다는 거야. 이렇게 튼튼한데”라고 자문하며 웃음 짓던 신준영은 노을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에 화려한 꽃까지 준비했던 상태.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극심한 통증에 구역질을 하는가하면, 샤워기 물을 틀고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와중에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고 싶었다. 내내 괜찮았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이어 고통을 씻어내려는 듯 샤워기 물을 그대로 맞으며 “오늘 을이도 오기로 했는데…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왜 하필 지금이냐고!”라면서 절규를 쏟아냈다.
결국 신준영은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채로 “그때 갑자기 오래 전 내가 했었던 약속이 떠올랐다. 을이만 살려주시면 내게 허락된 모든 행복을 포기하겠습니다. 모든 행복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혼자 독백을 읊조려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신준영은 오진이면 어떡할 거냐고 큰소리쳤던 병원을 찾아가 생존기간을 묻는 모습으로 울컥함을 드러냈다. 진행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사의 말에 신준영이 “살날이 얼마나 남은 거에요 그럼? 6개월? 3개월?”이라고 되물었던 것. 입원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조언을 거부한 신준영은 “그렇다고 안 죽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진통제 써서 안 아프게만 해주세요. 신준영이 죽을병에 걸렸다는 거 아무도 모르게. 가능하면 나조차도 모르게”라며 미소를 띤 채 “안 아프게 해주시면 제 싸인 백 장 해드릴게요”라고 농담까지 건네 보는 이들을 더욱 짠하게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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