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MBC ‘옥중화’ 10회 2016년 5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강선호(임호)를 찾아가 내가 왜 쫓기는지 묻는 옥녀(진세연). 선호를 어쩌지 못하고 돌아선 옥녀(진세연)는 윤태원(고수)의 도움으로 안국동 김씨(윤유선) 집에 숨어 지낸다. 성지헌(최태준)과 포도청 사람들은 김씨의 집에서 옥녀를 체포하지만, 기춘수(곽민호)가 문정왕후(김미숙)의 명령이라며 옥녀를 데려간다. 옥녀는 문정왕후 앞에서 박태수(전광렬)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리뷰

더 이상 갈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옥녀가 드디어 살 길을 찾았다. 옥녀가 하늘과도 같은 대비마마를 만난 것이다. 옥녀는 대비마마 그리고 윤원형과 정난정이 보는 앞에서 “박태수의 살해를 사주한 자는 윤원형”이라고 폭로한다. 옥녀의 폭탄 발언에 윤원형(정준호)·정난정(박주미)은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대비마마는 “닥치게”라며 말을 단번에 끊어버린다. 대비마마는 희대의 악녀정난정과는 차원이 다른 위엄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역시 대비마마는 대비마마다웠다.

옥녀는 대비마마를 만나기 전까지 윤원형의 본처 김씨 집에 있었다. 자고로 등잔 밑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고 윤태원은 윤원형의 본처 집에 옥녀를 숨기는 대범함을 보여줬다. 윤원형이 그토록 옥녀를 죽이려고 혈안이 된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은신처 전략이 나온 것이리라.

문정왕후가 박태수 죽음에 얽힌 윤원형의 음모를 알아내면서 누나가 곧 남동생을 쳐내리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사극의 최대 스포인 ‘역사’에선 훗날 윤원형은 영의정, 정난정은 정경부인까지 오르고, 윤원형의 본처는 정난정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나온다. 역사대로라면 윤원형과 정난정이 날뛰며 악행을 저지르는 꼴을 더 보게 될 것이다.

역사가 스포일러일지라도 우리가 이 드라마를 계속 기대하고 지켜보게 되는 건 옥녀와 윤태원 가상의 캐릭터들이 역사적 실존 인물들과 엮어내는 허구의 세계가 큰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선 옥녀·윤태원의 도주전, 성지헌의 추격전, 내금위 기춘위와 포도청 성지헌의 기 싸움, 정난정의 교활한 술수가 섞여 ‘스펙터클 첩보원 액션 로맨스물’로의 재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지헌과 포도청이 재빠르게 옥녀의 은신처를 파악해 그녀를 잡으려 하거나, 옥녀가 포도청에 체포되었다가 내금위 종사관과 마주칠 때에는 혹시라도 여주인공이 해를 입지 않을까 긴장감 넘쳐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웠다.

정난정의 몰락·죽음, 옥녀의 성공 결말은 누구나 예상 가능하지만 난정이 어떻게 최고 권세를 누리다 바닥을 치게 되는지, 옥녀가 윤원형에게 어떻게 반격을 계획할지는 알 수가 없다. 결말보다 이를 이룩하기 위한 극적인 여러 과정들, 그 이야기들이 어떻게 풀어질지 지켜보는 게 재미있어 어차피 역사적 진실대로 끝맺는다 해도 ‘옥중화’는 여전히 흥미롭다. 이제 윤원형·정난정을 향해 옥녀가 어떻게 반격할지가 기대된다. 이왕이면 반격은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수다포인트

– “바빠서 차는 다음에 마시겠오” 김수연 퇴짜 놓는 조선시대 철벽남 최태준.

– 내금위 종사관 나으리 기춘수 포스 짱! 멋져요

– 역시 김미숙 대비마마의 카리스마는 정난정과 차원이 다르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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